우리의 삶에 있어 기억력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시험공부를 잘하기 위해, 업무를 잘 처리하기 위함은 물론,

누군가를 알아가고 시간을 보내는 것과 같은 일상생활에서도 기억력은 필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억력의 중요성을 안다고 해서 기억력이 좋아지는 건 아니다.

누구나 기억력이 좋아지길 바라지만 솔직히 어떻게 해야 기억력이 좋아질지 잘 모른다. 우선 무작정 외워도 며칠만

지나면 '아 이게 뭐였지? 그 왜 뭐 아 이거 외웠었는데' 하고 금방 기억의 저 편으로 사라져 버린다.

특히나 나처럼 뭐든 잘 깜빡 잊어버리는 사람은 더더욱 그렇다.

 

<기억력의 비밀>은 뇌구조의 특징과 연관지어 기억력에 대한 진실을 알려준다.

참고로 이 책은 EBS 다큐 프라임 <기억력의 비밀>을 토대로 지어졌는데 나는 아직 영상은 보지 못했다.

 

<기억력의 비밀>은 크게 네가지 주제로 분류되어 있다.

'1부 : 인간에게 기억력이란?' 과 '2부 : 슈퍼 기억력을 가진 사람들'은 특별한 기억력을 지닌 사람들의 이야기와

어떠한 기억력이 행복한 기억력인가, 뇌와 기억력의 관계등에 대해 이야기이다.

'3부 : 잠자는 뇌를 깨워라' 는 제목 그대로 뇌를 깨우치는 방법들이 나와있고, '4부 기억력 실전 트레이닝'에서는

실제 기억력을 높이기 위한 트레이닝과 생활에 대한 조언들이 나와있다.

 

내가 가장 인상 깊게 읽은 부분은 '3부 : 잠자는 뇌를 깨어라'이다.

매일 마시는 우유 한잔이 우리 두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많은 시간이 아닌 단지 하루 30분의 운동이 우리 뇌를

얼마나 건강하게 하는지. 또한 두뇌를 건강하게 하기 위해 어떠한 음식을 먹으면 좋을지도 잘 나와있다.

수면을 비롯한 편안함이 우리의 뇌에 기억력에 어떤 효과를 발휘하는지 휴식의 중요성 또한 언급하고 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내 눈에 쏙 들어오는 글귀가 있었는데 바로 '편한것을 좋아하면 두뇌도 멈춘다.'이다.

몸의 근육은 사용하지 않으면 섬유질이 부패해 점차 줄어드는데 뇌 또한 마찬가지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뇌는 시간이

지나갈수록 주요기관들과의 연결이 끊기고(연결이 끊긴다니.. 뭔가 무섭지 않은가?) 정보수용력이 감소한다.

즉 머리를 쓰지 않으면 않을수록 진짜로 머리가 나빠지는 것이다.

운동도 하다가 안하고, 뒹굴거리고 늘어질수록 몸이 무거워지는 것에 익숙해져버리듯 그렇게 점차 뇌도 멈춰가는 것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뇌를 계속 자극해주어야 되는데 앞서 말한 단 하루의 30분의 운동과 30분의 공부만으로도 뇌를

자극 시킬 수 있다.

 

이 부분을 읽고 나서 나는 가능하면 매일 우유 한잔을 먹고자 하고 하루에 딱 30분만 운동하고, 30분만 공부를 하되

꾸준히 매일매일 하자고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그림도 열심히 그리고!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것도 좋지만 그것보다는 적은 시간이라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이 정말 틀린 곳 하나 없는 말인것 같다.

우리가 단순히 건강을 위해 몸에 좋은 것들을 먹고 운동을 하는 것이 곧 뇌도 건강해져 기억력 또한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고3때 여자애들은 맨날 공부도, 노는 것도 앉아서 하기 때문에 맨날 공부안하고 축구나 농구를 하던 남자애들이 공부를

늦게 시작해도 체력이 있어 여자애들을 금방 따라 잡는다,고 얘기 하곤 했는데 그게 그저 우스개소리가 아니란 걸 알았다

 

그런데 실전 트레이닝중 '장소법'은 내 뇌가 굳어서 그런가 너무 따라하기 힘들었다. 이미지 연결이 안돼..

안그래도 창의력때문에 고민중인데 창의력은 모든 일에서 중요하구나 싶다.

우선은 점 트레이닝과 신체 부위 결합법, 끝말잇기 거꾸로 말하기등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연습해봐야 겠다.

 

마지막 부록 '기억력 2배로 높이는 메모의 기술 10'도 잊으면 안된다.

나같은 경우 잘 까먹는 편이라 메모는 정말 자주 하지만 정작 메모한 걸 어디다 두었는지 까먹거나 간혹 글씨를 못알아

본다던가 해서 메모를 하는 의미가 없을때가 있기 때문이다.

나처럼 덜렁대고 까먹길 잘하는 사람은 이 부록을 참고해서 똑똑하게 메모를 활용하도록 하자.

 

 

이 책을 읽으며 얻은 지식이 많다.

간간히 하곤 했던 마인드 맵의 중요성과 나 자신이 이른바 '디지털 치매'에 걸려 있다는 점.

(특히 손으로 글씨 쓰는 것보다 키보드를 편해한다는 점! 난 단순히 내 글씨가 싫어서인 점도 있지만..)

무언가를 오래 기억하기 위해선 무작정 주입식으로 외울 것이 아니라 '연상'을 할 것. 이미지로 기억할 것.

휴식의 중요성, 마음의 편안함이 주는 긍정적인 면, 몸이 건강해야 뇌도 건강하다. 창의력은 어디에서나 중요하다 등..

 

 

EBS 다큐 프라임 영상을 보진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이 어떨지 모르겠다-싶은 사람은 마지막 영상 소개를 먼저 읽고

판단하면 될 것같다. 거진 이 책의 반이상의 내용이 정리되어 있다.

 

 

 

잊지말아야 할것.

누구나 기억력을 높일 수는 있지만, 기억력도 노력해야 좋아진다.

 

 

ebs다큐프라임, 기억력의비밀, 북폴리오

 

 

 

아버지가 다니던 회사가 부도가 나 시골의 할아버지 집으로 내려오게 된 신이치.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지를 암으로 여의고 그에 따른 트라우마를 지닌체 할아버지, 어머니와 셋이서 살아가게 된다. 학교에서도 따돌림을 당하는 신이치는 방과후에 친구인 하루야와 함께 게를 불로 지져 소원을 비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이다.

'엄마의 남자가 사라지게 해주세요.'

하지만 이 두사람만의 비밀스런 의식에 나루미가 끼게 되면서 신이치와 하루야사이에는 미묘한 감정이 싹트게 되고, 어머니가 만나는 남자가 누군지 알게된 신이치는 혼란스러울 뿐이다.

 

아버지를 잃은 상실감을 아직 떨치지도 못했는데 엄마가 다른 남자를 만난다는 사실을 알아버린 (그리고 그 상대가 누구인지도) 신이치, 의지할 곳 없이 부모에게 학대당하지만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하루야, 신이치의 할아버지와의 배 사고로 인해 어머니를 잃었지만 오히려 학교에서 유일하게 신이치에게 친절히 대하는 나루미.

이 미묘한 관계의 세 사람은 각자 다른 이유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체 방황하고 그 상처가 어떻게 해야 나을지, 잊혀질지 알지 못한 체 그저 자신 안으로 꼭꼭 숨길 뿐이다.

 

 

'달과 게'는 조금 몽롱한 느낌이 드는 소설이다.

오랜 시골의 느낌. 바닷냄새. 그리고 약간은 그로테스크한 느낌의 어린아이의, 어린 아이니까 가능한 잔인함..

원래대로라면 이 잔인함은 신이치가 소라게님에게 비는 소원의 내용을 뜻하지만 난 하루야와 신이치가 소라게를 잡아 불로 지지는 그 행위자체가 어린 아이니까 할 수 있는 잔인함이라 느껴졌다. 소라게를 불로 지져 소원을 비는 것을 둘만의 비밀스런 의식으로 삼는 것 또한 어린 아이들이 흔히 떠올릴만한 오컬트적 발상이 아닐까 싶다.

 

'달과 게'에서 두두르러지는 것은 아이들, 특히 신이치의 감정 묘사이다. 신이치는 아직 어리고 약하다. 가장 친한 친구에게 느끼는 질투, 증오. 그리고 아직 자기가 처한 상황에 자기 감정을 어떻게 추스려야 할지 모르는 어린 아이이다. 이런 신이치의 감정이 조금은 답답하게 느껴질 정도로 어린 소년의 감성 그대로 묘사되어있다.

 

'달과 게'를 읽고나서 굉장히 의외였던 점이 읽을때는 몰랐다(라기 보다는 크게 인식을 안한?)가 추천사를 읽고 '달과 게'에는 어두운 이야기가 참 많이 나온다는걸 깨달았다는 것이다. 왕따, 부모의 죽음, 죽음으로 인한 트라우마, 아동학대등.. 어둡다 싶은 만한 이야기는 다 나오는데 읽으면서 크게 얼굴을 찡그릴만한 장면은 없었다. 오히려 신이치의 혼란스러운 감정, 충동적인 감정 묘사를 읽다보면 어느새 집중하게 되어 마지막까지 읽게 됐다.

난 이 책의 클라이막스라 할 수 있는 장면을 읽을 때 그 장면이 정말 머리속에서 생생히 그려졌다. 힘차게 패달을 밟는 신이치.

 

 

신이치와 하루야의 형연할 수 없는 기분은 나도 어린 시절 느껴본 적 있는 기분들이라(조금은 다르겠지만) 아 이래서 이랬구나하는 동시에 이럴만 해, 하고 쉽게 동감할 수 있었지만 나루미는 두사람과는 다르게 느껴졌다. 자기 감정을 추스려야 하기에 어른인 척 하는, 어른이고 싶어하는 아이. 신이치나 하루야에 비해 자기 감정에 대처하고자 노력하는 모습과 마지막의 '어른이 되는건 정말 어려워.'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사실 어른이라고 다 이런 감정들을 잘 조절할 수 있게 되는건 아닌데.. 어릴적 나도 지금의 내 나이가 되면 모든 일에 능하고 잘 대처하는 어른이 되어있을거라 믿어의심치 않았던 생각이 난다.

그런데 하루야의 ね의 의미는 어느정도 예상했지만 생각해보니 그 ね의 진정한 대상은 누구일까. 과연 부모에게만 향한 것 일까.

 

나는 미치오 슈스케의 글은 이번이 처음 읽는 거라 호러 서스펜스에서 방향성이 바뀐 느낌같은 건 잘 모르겠지만 '달과 게'는 단순 성장소설이라기에 조금 묘한 느낌이 든다. 어두운 소재들에 소라게를 불로 지져 소원을 비는 기괴한 느낌의 아이들. 특히 초반에 신사에 귀신울음소리 들리는 건 이 소설이 어떤 소설인가를 잊게 할 정도로 무서웠다. 무겁고 어두운 이야기를 어리 소년의 눈으로 순진한 듯 이야기하지만 이외의 요소에서 무서움이 느껴지는 것 같다. 호러 미스테리 소설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의 이전작들 또한 보고싶게 만든다.

 

마지막까지 읽고, 이 아이들은 조금은 어른이 된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 수 있을까.

 

저자는 이에 대해 심리학적으로 분석하여 말해준다.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을 존중해야 하며, 인간관계를 잘 해나가야 한다고. 행복의 전부는 아니더라도, 반정도는 인간관계에 따른 것 이라고.

우리가 행복에 대해 가지고 있는 잘못된 고정 관념,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해 가져야할 태도, 인간관계에서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등을 심리학에 빗대어 예를 들어가며 설명해준다. 각 챕터 마지막에는 그 챕터와 관련된 테스트가 있어 각 캡터주제에 관한 자신의 현재 상태를 알 수 있다.

 

또한 저자는 책 제목과 같이 행복해지고 싶으면 인간관계를 좋게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과연 살아가면서 인간관계에 고민해본 적 없는 사람이 있을까? 인간관계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것이지만 그러한 인간관계를 잘 풀어나가는 것 만큼 어려운 일은 없는 것 같다.

 

인간관계에서의 갈등을 풀어나가는 법도 괜찮은 내용이였지만 나는 특히나 '매일 매일 행복을 훈련하라'챕터에서의 자신에 대한 태도와 생각을 바꾸라는 이야기를 인상깊게 읽었다.

좀 의식은 하고 있었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내가 정말 착한사람 콤플렉스에 빠져있었구나, 하고 실감했다. 이왕이면 누구에게나 잘 보이고 싶고, 미움받고 싶지 않고, 나도 하기 싫지만 부탁을 거절하기에는 미안하고해서 결국 내가 해버리는.. 하지만 하면서 스스로에게 화가 나 버리는. 사실 이런 성격때문에 정작 내가 뭘 하고 싶은건지, 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건지 모를 때가 있었는데 내 행동에도 문제가 있었구나 하는 걸 알게됐다.

또한 나는 실수를 하게되면 극단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그 다음 상황을 수습을 못할때도 있었는데 이게 단순히 내 성격만의 문제가 아니란 것도 알았다. 이런 경향을 카타스트로피라고 하는데, 카타스트로피적 예측은 생각하는 본인의 자신감을 없앨 뿐 아니라 그 다음에 행동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이럴 경우 자기 자신에게 격려해주는 대화를 해주는 것이 좋은데, 이 이야기를 읽고 실제로 의식하면서 내 자신에게 '이 정도 실수는 괜찮아, 앞으로 잘하면 돼.','난 할 수 있다'와 같은 말을 해주니 조금은 마음이 안정되는 기분이 들었다.

인간관계도 인간관계지만 나 자신에 있어 내가 고민하던 부분들이 이 부분에 나와있어서 조금은 누가 이런 내 말 못할 고민을 알아준 듯한 느낌과 함께 내가 어떤식으로 이런 점들을 고쳐나가야 될지 조언을 얻은 기분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쉬운 부분들도 있었다.

저자는 행복의 중심을 인간관계에 보기때문에 책 내용도 인간관계에 관한 이야기가 반을 이루기때문에 이론중심의 다소 딱딱하거나, 내가 바라는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소소한 행복감에 대해서는 전혀 이야기하지 않고 있기때문에 좀 아쉽다. 누군가와 함께 있는 행복도 중요하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행복하게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그리고 심리학 사례를 기반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어 흥미롭긴 하지만 사례자체에 있어 공감하기에는 조금 거리감이 있기도 했다. 너무 이론적인 느낌이랄까.

 

하지만 자신의 현재 삶을 돌아보고,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혹은 나처럼 스스로에 대해 고민이 많았던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어느정도 자신에 대해 정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