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이란 단어는 여러가지 이미지를 떠오르게 한다.
상상, 몽환, 꿈의 세계, 메르헨, 판타지등 단어 하나에 이렇게도 여러 분위기를 지니는 단어는 얼마 없지 않을까. 

평범한 작가에게 온 메일 하나, 존재하는 것 이상의 모든 책을 읽을 수 있는 도서관으로의 초대 <가상 도서관>,
누가 보내는지, 또 어떻게 꺼내도 꺼내도 다시 나오는지 모를 우체통 안의 노란 책으로 집안을 채워 버린 남자 이야기 <집안 도서관>, 오직 밤에만 열리며 지구상에 존재해온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모여있는 <야간 도서관>,
영원토록 책을 읽어야하는 형벌의 <지옥 도서관>, 책을 펼칠때마다 매번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 <초소형 도서관>,
눈에 거슬리는 낡은 책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는 남자 이야기 <위대한 도서관>을 마지막으로 총 여섯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는 <환상 도서관>.

나는 왠지 모르게 '환상' 단어에 막연한 기대감을 지니게 된다.
판타지 게임이나 옛날 이야기, 전설, 혹은 동화같은 것들을 좋아하기 때문일까.

그런의미에서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 도서관이란 단어와 환상이란 단어를 합친 제목의 <환상도서관>은 흥미가 가는 책이었다. 특히 이 <환상 도서관>은 World Fantasy Award 대상 수상작(2003년)이여서 어떤 내용일까 더욱 기대가 되었다.

그렇지만 사실 내가 기대한 것과는 느낌이 많이 달랐는데, 아마 내가 기존에 생각해왔던 '환상'에 대한 이미지하고는 달랐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다른 내용의 여섯가지 작품에 걸쳐 드러나는 공통적인 '기묘함'은 확실하게 전해져 왔다.
주인공들의 기묘한 환상, 사고방식이 '이 사람 왜 이래?' 하고 이해못할 듯 하면서도 왠지 납득이 가는 이상함.
꼭 '환상'이라는게 판타지나 메르헨적 사고가 아니라 이처럼 무언가 특이하면서 이상한, ' 기묘함'으로 해석될 수도 있구나 싶었다.

나는 <초소형 도서관>을 가장 재미있게 읽었는데 매번 (한번 닫혀지면 다신 읽을 수 없는)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발상에서부터  마지막 끝맺음까지 참 마음에 드는 이야기였다! 마지막 문장은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미소지었다.
<위대한 도서관>은 이전의 다섯가지 이야기를 한가지로 엮는 느낌의 이야기로 다 읽었을때  '아, 이렇게 끝을 맺는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마지막에 잘 어울리는 이야기였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작가와의 인터뷰는 <환상 도서관>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고 다른 작품 이야기만 있어서 작가자체를 알기에는 조금 미묘했던 것같다. 다른 작품을 읽고나서야 이 인터뷰가 제대로 이해 가능할 것 같다. 인터뷰 자체는 꽤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많아 좋았다.

 

 
마지막으로 나는 책을 고를때 책 디자인에 많은 비중을 두는 편인데, 그런 점에서 이 <환상 도서관>은 꽤 마음에 드는 책이다. 일러스트를 활용해서 전체적인 편집을 해두었기때문에 글을 읽는 재미를 포함해 보는 재미도 쏠쏠한 편.
일러스트가 취향이 아닌 점은 좀 아쉽지만 여러모로 신경쓴 티가 나는 책이라 좋았다 ^^

 

 

 

 

 

 

 



북폴리오, 조란지브코비치, 환상도서관

우선 이책에 대해 한마디하자면, 표지가 정말 아름다운 책이라 하고 싶다.

완벽한 살구빛에 꽃잎으로 표현된 날개, 홀로그램으로 표현된 제목에 연보라색의 내지까지.

책은 물론 내용도 중요하지만 내용못지않게 중요한게 표지디자인이라 생각하기에 그런점에서

윙스는 굉장히 호감이 가는 책이다.

 

주인공인 로렐은 지난 10년간 홈스쿨링을 하다 열다섯살이 되어 처음으로 일반학교로 진학하게 된다.

정든 집을 떠나 새로운 동네, 새로운 학교, 학습방식, 새로운 사람들..

모든 것이 낯선 로렐은 자신이 여러가지로 다른 아이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되지만 친구 데이빗의

도움으로 즐거운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날 로렐의 몸에 작은 변화-등에 꽃이 피어나는-가 일어나게

되면서부터 그녀의 삶은 변하기 시작한다.

 

판타지 로맨스, 이런 장르의 책은 그다지 읽어보지 않아 읽을때마다 신선한 느낌이 든다.

윙스는 앞서 말했듯, 에이프릴린 파이크의 데뷔작인데, 데뷔작치고는 괜찮은 작품이라 생각한다.

문체도 꽤 매끄러운 편이고 감정이입도 잘 되는 편인데다 무엇보다도 캐릭터나 설정이 매력적이다.

 

주인공인 로렐의 정체도 기존의 요정이 아닌 새로운 느낌의 요정이란 점이 마음에 든다. 이 요정이

원작에서 fairy 였는지 elf였는지 궁금하다!

환상 혹은 판타지는 역시 자연과 관련되어 앳된 느낌이 드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한여자를 여러남자가 좋아하게 되는 것은 일종의 로망이지만 양다리의 귀재라는 느낌? 어장관리하는

느낌이라 왠지 데이빗이 안타까웠다. 흔들리는 로렐의 마음도 이해는 가지만 ㅎㅎ

 

나에게는 타마니가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로 다가왔다. 미남에 상냥하면서 왜인지 모를 비밀이 있는,

거기에 일편단심인.. 모든 여자의 이상형일 수 밖에 없는 캐릭터가 아닌가!

 

뒷이야기가 있는지 모르고 봤기에- 딱애매한 부분에 끊어버린 느낌이다.

얄밉게도 다음 권이 기다려 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절묘하게 끝나버린 윙스.

이런 판타지 로맨스 소설 좋아하는 사람들은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잔잔하면서 환상적인 느낌이 드는 소설.

 

윙스 또한 영화화된다 던데 개인적으로 타마니는 라이언 커리같은 선이 가는 모델이 했으면 좋겠다!

에이프릴린파이크

’공포의 보수일기’는 온다 리쿠의 첫번째 에세이로

영국과 아일랜드 여행이야기와 맥주공장 견학이야기, 이렇게 크게 두가지 이야기로 나누어 진다.

 

온다리쿠의 글들은 분위기나 묘사력은 좋지만 끝까지 읽고나면 개운한게 아니라 되려 조금 허무한 감이

있었기에 솔직히 난 미스테리 작가로서는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반대로 평소의 그녀의 글을 좋아하고, 그런 느낌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살짝 주의를 주고싶다.

 

사실 책 표지의 분위기나 제목을 보고는 여행기, 맛기행 글로 생각할 수 있는데 (나 또한 그랬다.) 

이 책은 여행기라기보다는 에세이 자체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여행기로 보기에 ’공포의 보수일기’는 사진도 적고 뭔가 많이 부족하다. 관광지에 관한 언급보다는

그녀 자신의 생각이야기가 더 많다. 아일랜드의 광경을 보고 느낀 점, 글의 소재로서 떠오른 이미지등.

약간은 일기같은 느낌. 수필. 에세이 자체로 생각하고 가볍게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참고로 이 책은 연재칼럼을 엮은거라 조금 뒤죽박죽인 느낌도 없잖아 있다.

 

 

몇페이지에 한번 나오는 작은 사진. 
여행기보다는 여행에서 떠오른 그녀의 생각과 이야기를 듣자.

 

온다 리쿠의 글을 많이 읽어 본건 아니지만 여지껏 읽어본 온다리쿠 책중 가장 재밌게 읽었다.

비행기에 대한 공포증 표현이 너무 재밌었다.

읽다보면 여러 작품들을 언급하는데 거짓말 조금 보태 그 작품들을 일일히 찾아보는 데에 이 책 읽는 시간의 1/3을 썼다 할 수 있다.

나는 이 과정에 꽤나 재밌었다. (^ ^)

 

’공포의 보수일기’를 읽다보면 그녀의 생각과 사고관을 느낄 수 있다.

나는 창작과 관련된 그녀의 사고방식이 좋았다. (소설의 모티브, 아이디어를 어디서 어떻게 떠올리는가 하는)

여행을 가서, 새로운 곳에서 느껴지는 새로운 이미지를 새로운 이야기로 받아들인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역시 많은 걸을 봐야 많은 걸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그녀의 팬이라면 온다 리쿠 그녀 자체에 대해 자세히 알수 있는 계기가 될 듯도 싶다.

 

 

부담없이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인것 같다.

북폴리오, 온다리쿠, 공포의보수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