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읽어서는 안될 책.

교과서같은 느낌. 정보의 나열이라 한번에 이해될리가 없음.

그래픽 디자인의 탄생부터 컴퓨터를 이용한 현대의(좀 오래되긴 했지만) 컴퓨터를 이용한 그래픽디자인까지

제목 그대로 그래픽 디자인의 역사를 담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어떤 방식이든 간에 따로 복습 안하면 금방 까먹을듯.

아르누보나 유켄트 스틸, 공예운동같은 아는 부분에서는 괜찮았는데 그외 모르는 부분에서는 읽다가 금방 지쳐버렸다.

아니면 아예 복습용으로 읽는게 나한테는 더 맞을 것 같다.

내가 지식이 별로 없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상대적으로 이런 책들보다 소설 책들을 많이 읽어와서 그런지는 몰라도

나는 읽기 조금 힘들었다.

얇기는 얇지만 그안에 그 긴 역사를 꾹꾹 눌러담은 샘이니.. 페이지 하나하나에 담긴 내용들이 많다.

 

일반적인 역사야 누가 언제 무슨 사건을 일으켰다, 하고 바로 외우면 되지만 이런 디자인의 경우 누가, 어떤식으로 어떤 느낌의

디자인을 시작했다는걸 단순 글뿐만 아니라 작품을 보고 그 이미지를 보고 느껴야 진정으로 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걸 느끼기에는 텍스트 양에 비해 이미지의 수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시험볼 때 정리용으로 보면 딱 좋을 것 같은 느낌의 책이다.

아마 디자인의 역사에 대한 지식을 좀 더 쌓고 난 다음에 읽는 다면 나에게도 괜찮은 책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그래픽디자인이미지구성의역사, 알렝베유

프린트 디자인, 패키지 디자인, 영상디자인, 광고 디자인, 정보디자인의 다섯 분야의 그래픽 디자인 아이콘 100 가지를 선정.

해당 분야의 역사와 아이콘 소개, 선정된 아이콘 중 한가지의 제작 과정을 포함한 뒷이야기와 작품 제작시 도움이 되는 팁을 알려준다.

 

구성이 굉장히 좋았다. 텍스트와 이미지의 비율이 적당했다고나 할까?

보통 디자인서적의 경우 이미지는 적고 텍스트의 양의 많거나, 반대로 텍스트는 적고 작품 이미지들로 가득한 경우가 많은데

텍스트 길이나 양도 적당하고, 이미지도 너무 많거나 적지도 않게 적당해서 읽는데 굉장히 부담없고 편하게 읽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이미지가 좀 더 많았어도 좋았을 것 같지만^^;)

 

디자인의 역사를 구구절절 늘어놓는게 아니라 중요한 사실위주로 딱딱하지 않게 씌여진 글에 앞서 글에 나온 작품을 선정된

아이콘으로서 볼 수 있고, 또 그에 대한 제작이야기도 들을 수 있으니 전체적으로 이어지는 느낌이 좋았다.

바로 눈으로 확인할 수 도 있고 좀 더 기억에 남는 느낌.

 

이미지 설명에 연도도 적혀있어 연도별로 비교하는 재미도 있다.

제시된 팁도 추상적인게 아니라 현실적인 편이라 (프린팅 그래픽에서는 조금 의아한 것들도 있긴 했지만) 직접 실무에 응용가능한 그런 팁이라 좋았음.

 

책이 출판된지 좀 되긴 했지만 좋은 디자인은 시간이 흘러도 좋은 디자인이고, 오래된 디자인 작품을 보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건 왠지 재미있다.  

 

괜찮은 책.

이 구성으로 요즈음의 크리에이티브 그래픽 디자인 100 2 가 나와도 좋을 듯!

 

 

 

크리에이티브그래픽디자인아이콘100, ca편집부

 

 

컴퓨터 덕분에 '타이포그래피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인스턴트 디자이너로 승격되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타이포그래피는 그저 이미 있는 컴퓨터 소프트 웨어를 사용한다는 것 이상이다.

타이포그래피와 타이포그래피를 가르는 것은 세부이다.

타이포그래퍼와 타이포그래퍼를 가르는 것은 전념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이 타이포그래피 투데이를 포함한 다른 타이포그래피 책을 봐오면서 컴퓨터 그리드에 익숙해진 나로서는 한가지 의문이 있었다.

시험적인 타이포그래피들이 그렇게 대단하고 좋은 디자인인가 하는.

(시험적인 것은 좋으나 그 안에서 개인적으로 가독성이라던가 작품성을 크게 못 느낀 작품들이 많아서 인것같다.

이책에서는 그런 작품들이 좀 적긴했지만.. 어떤 작품이라 딱 찝어 설명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것임을 마지막 헬무트 슈미트의 글을 읽고 깨달았다.

지금에야 컴퓨터 시스템으로 바로바로 그리드를 뽑아 사용하고, 글자 크기나 위치를 바로바로 변경해 확인할 수 있지만

그 이전에는 일일히 활자 하나하나를 배치해 직접 레이아웃을 짜왓다는 걸.

직접 손으로 놓고 놓는 활자들의 위치는 내가 가볍게 적고 이동하고 하는 그것과는 분명 다를 것이다.

 

마지막 장에서 뒷통수를 맞은 양 큰 깨달음을 얻고나자 그간 봐왔던 타이포그래피작품들이 새삼 다르게 느껴진다.

 

타이포는 작은 차이만으로도 다가오는 느낌이 다르고 거기에 그래피가 겹쳐지면 엄청난 결과가 나온다.

어찌보면 단순 글자의 정렬일 뿐인데, 리듬감을 느끼고 아름다움을 느끼고 완벽함을 느끼곤 한다.

글자 하나의 위치, 글자하나의 획의 길이, 삐침등 작고 작은 것만으로도 다른 느낌을 주고 레이아웃에 따라 새로움을 느낄 수 있다.

이렇기에 타이포그래피란 매력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존재인 것 같다. 어렵지만 그만큼 재미도 있고.

 

 

좋은 작품들이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것은 김두섭 디자인의 다다익선 포스터.

개인적으로 글자의 겹침,변형 보다는 크기의 강조와 정렬로 인한 깔끔함과 변화를 좋아하는데 이 '다'자를 이용한 포스터가 왠지 기억에 남았다. 글자의 겹침으로 느껴지는 입체감이 주제와도 맞으면서 아름다웠다.

 

아 몇몇 글이 글은 책날개에 맞춘 방향으로, 이미지들은 정방향으로 배치되어 있다보니 읽기에 불편한 면이 없잖아 있었다.

번역본이다보니 헬무트 슈미트가 의도한거 같은데 보기엔 좋긴해도 불편한건 불편했다. 

 

 

조금 오래된 자료들이 많지만 좋은 디자인은 세월이 흘러도 좋은 디자인이니까!

 

 

 

  

  

타이포그래피투데이, 헬무트슈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