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도대체 왜 그 넓은 땅 , 수많은 인력 , 풍부한 자원을 두고 아직도 가난한가?"...

...수없이 많은 강대국들의 의한 처절하고 기나긴 식민통치의 역사 .. 독립 아닌 독립으로 각 부족국가간 내전과 테러 .종교란 이름의 살육..이런 불안한 정세를 명분화한 독재자와 이를 이용한 다국적 기업들( 다이아몬드,석유, 물,장미,식량,관광 등) 의 노동과 이익착취 ...돈에 눈이 멀어 마약,해적,인신매매,무기거래등 국제 검은시장의 밑바닥을 형성하는 조직들 .. UN의 가장 큰 걱정거리 ..검은 눈물의 바다 아프리카..

그중의 한 국가 적도기니 ..

스페인의 식민통치를 벗어나 독립을 이룬  초대 대통령이자, 악명높은 독재통치의 대명사 "프란시스코 마시아스 응게마"의

막내딸인 모니카의 이야기인 "나는 평양의 모니카 입니다."

너무 어린 나이에 피부도 언어도 정서도 다른 멀고도 먼 나라에 형제들과 살아가야만하는  삶은  안쓰러웠으며 사랑하는 아버지와 독재자의 딸이란 양분된 정서를 혼란스러워 하는 부분에서 "그분" ..공주에서 여신으로 신성시 되어가는 그분이 살짝 떠오르기도 했다

절대 평범하지 않는 그녀의 인생을 270쪽에 담기에는 너무 빈약했던 책이라 생각한다

 은둔의 국가 동북아시아의 골치덩어리 북한의 독재자의 보호아래 살아야 했던 아프리카인 그녀의 삶은 주목을 끌기 충분했을것이다 그러다 보니 그녀의 평양의 생활이 주 가 되어 책의 분량을 차지한다

유년시절부터 살아온 평양은 그녀에겐  고향이였다 그래서 그런지 독재의 무서움과 두려움은 느낄수가 없고 그져 사춘기 소녀의  답답함과 문화충격 정도? ..딱 그정도의 표현만 느껴지고 쓰어진 책이다

나도 뭐 독재에 살아본건 유년시절 전두환, 노태우 정권 에 살아본게 다이고 기억에 남는거라고는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포스터 만들기와 글짓기 시간뿐이니 ..옳다 그르다 할 처지는 아니지만 ..책속 평양 생활모습은  독재의 기억의 나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거다

외국인이고 특별관리 대상이여서 보호이자 감시대상으로 살았으니 더 느끼지 못한것은 당연했겠지..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궁금하고 알고 싶은건 독재자로 불리며 다정한 한 가장이였던  아버지란 거대한 존재 를 어찌 받아들였으며 그 혼란스러움 감정을 어떻게 알아갔느냐 였다

한 개인으로 고통스러웠을 일이고 아직도 진행중이라 따지고 들수는 없는 일인건 알지만..

자신에겐 그져 사랑하고 한없이 그립기만한 아버지를 타인들은 악당 취급하는 상황을 받아들이기엔 어느 누구도 ..아무리 강철심장이라해도 별일 없이 흡수할수는 없을 것이다

고통이였을것이다 . 길을 잃은 날위해 풀 숲을 헤치며 달려온 아버지를, 목마를 태우며 자신을 웃게 해준 아버지란 존재를 세상은 둘도 없는 잔혹한 악마 , 적도기니의 독재군주라 손가락질을 한다는 것을 알았을때의 그 심정은..

혼란이였을것이다. 평온그자체의 삶을 살아오며 먹는것 입는것 허덕임 없이 살아온 나날들.. 이런 평안을 준 체제가 옳다 믿어왔는데 탄압과 억압의 독재란 것을 알았을때는 말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느낄수가 없었다.

언급은 되어있는데 ..그리 중요하게 다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너무 아쉽다

모니카에겐 그리운 아버지이자 할아버지 같은 존재였던 두사람 다 독재자였다

그로인해 수많은 사람이 죽어야 했고 피눈물 흘리며 고통 속에서 살아야 했던 말하기도 벅찬 사연들이 넘쳐나며 아직도 빈민국을 전전하며 난민이 발생하고 있다

자신의 조국의 현실과 북한의 현실을 그져 고향이라는 이름으로 바라보는 듯한 모습은 ..무얼 말하는 것일까?

제목 자체가 평양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호기심을 주긴했다

 은둔국가 북한을 몰래 볼수있다 이념논쟁이 아닌 외국인 관광객이 본 관광지 평양으로써는..

 

 

미국의 역사를 잘 모르겠지만 60년대는  혼란기인건 확실한것같다

전쟁과 평화의 대립, 히피문화, 여성인권과 흑인인권 그리고 두 인권을 경멸하는 보수적 집단들, 그놈의 이념논쟁 ,동성애문제 ,노동문제 ..경제틀의 변화..그로인한 같기 다른 이유와 계산으로 인한 잦은 시위....이세대의 젊음이들은 우리 세대 젊음이들 만큼 휘청거렸던걸로 보인다

히피로만 대변되는 60년대 미국의 젊은이들은 혼란속의 휘청임이 즐거웠을까? 아님 지금 우리처럼 암울했을까?

 

 초반에서 중반까지는 읽는 동안 이런 밉상진상 꼴도보기 싫은 니가 대장~~도 없었는데 ..점점 불쌍해졌다

좋은 대학교육까지 받았지만 세상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퇴보하면서 걸맞는 직업도 없고 어느새 나이만 쌓이면서 집안과 사회에서 패배자가 된 ..지금말로 "잉여"인 그가 할수 있었던건 현실거부뿐...

떠밀리듯 취업하게된 공장에서 흑인노동시위를 영화로 담아  언론의 관심을 받고자 하고 동성애파티를 이용해 정치적 발판을 마련할 준비에 들뜨고 ..타락하고 난잡한 현대 여자들 속에 중세시대의 정조를 지키는 우아한 여자를 구하겠다며 스트립쇼를 보러가는 ..좋은 표현으로 돈키호테같은 주인공.. 나름의 반항 과 괴변으로 자신을 위로하며 살아간다

소설속 주인공의 지지자는 한명도 없고 모든 계획은 실패했다 하지만..표현의 자유와 조작의 혼란기인 소셜미디어 시대의 틈을 타고  21세기 이그네셔스들은 신흥종교,이름모를 단체의 대표,알수없는 논객의 간판을 달고 전문가 행세를 하고있다

이들은 돈키호테와 이그네셔스와 달리 나름 영악하고 현실감각도 좋다  자신에게 직접적 피해와 항의를 할수없는 시대적인 약자들과 이미 일부 편견세력들이 형성해 놓은 안정된 대상, 명분과명예로 대응하지 않을 곳,토사구팽하기 용이한곳.<여성,지역,역사,이주노동자,다문화가정,진보,탈북인,유명인 등등> 중 한곳을  지목하고  쉬지않고  고강도 비난을 퍼부은다 사람들이 쳐다볼때까지 ,욕할때까지 ,몇년이 걸리든.. 거짓말도 계속하면 진실이라 믿는것 처럼...어느새 흩어져 있던 세력들과 단순 관심자들이 슬그머니 지지자로  모이기 시작한다

  그 힘을 받아 이슈메이커가 되기위해 현대의 이그네이션들은 현실세계로 나와 고소남발, 과격시위도 마다하지 않는다

언론 노출이 목적이기에 '사람이 저래도 되나~~싶을정도로'..핏대를 세우면서 말이다

반대성향의 사람들에게 항의가 무성해져 이름깨나 알려지면 누가 먼저라고 할것도 없이 일본우익회의 한국지사 이자 전통강호와 손을 잡고 든든한 후원자의 신문과 방송이나,단체의 하부조직의 한자리를 차지한다

이제 그들은 출세의 대기표를 얻은것이라 확신하며 천군만마의 비호속에 선봉나서 요란하게 깃발을 흔들며 돌진만 한다.

그러나 이들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끼던 추종자들은 더큰 자극적 말과행동만을 요구하며 윤리적 자책감을 전가하고,권력집단들은 여론몰의 이익을 얻기위해 법적책임과 역풍의 방배막으로 총알받이용으로 사용하고 버린다

 주인공의 외모와 괴변에 믿도끝도 없이 신뢰한 상사, 그가 하는 행동과 모습이 우습고 재미있어 시위하는 척한 공장 직원들, 파티의 재미를 위해 보여주기 용으로 다가온 집주인,  끝임없는 자극으로 그를 부추기는 전여친 막대한 소송비 책임을 피하기위해 주인공의 거짓말을 이용하고 진실을 덮으려는 사장 ..  소설속의 이그네셔스나 그들이나 불쌍하긴 매한가지..

일본 또한 넷우익 중심으로  똑같은 방식으로 키워낸  이그네셔스들도 총알받이로 활동중이고 복지국가라 인정받던 유럽 과 민주주의 수호자라 자부했던 미국에서 조차 kkk ,스킨헤드등 신나치주의자들이 과속화 되며 정당으로 성장하는걸 보면  2013년 전세계는  60년대도 그러했듯 다시 한번  혼돈의 눈으로 들어가고 있는것이 분명하다

 

역사는 끊임없이 반복되어 왔고 진통과 고통의 시기를 지나며 발전해 왔다는데..

 도대체 얼마나 대단하신 변화와 혁신의 장이 열리기에

괴변의 달인들이 늘어나고 설치는 소리를 들어며 고난을 견디여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