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과 공포의 게임이라는 제목에서 '처음은 보나마나 네덜란드의 튤립투자와 영국의 남해회사에 관한 이야기겠거니' 했던 예상을 빗나가버렸다.
  오히려 현재의 시장상황에 맞는 적립식투자의 헛점과 우리가 존경해마지않는(?) 펀드매니저나 애널리스트들도 본능과 편향, 집단주의에서 자유롭지 않는 한 명의 인간에 지나지 않다라는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5장 펀드매니저300명과 나 에서는 실제로 펀드매니저들이 응답한 문제를 소개하고 있는데,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것은 나와 별반 다르지 않게 감성에 좌우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 내용들이 꽤 재미가 꽤 있었다.

   이 책은 증명되지 않았지만 많이 회자되어 막연히 이렇지 않을까..하는 잘못된 생각들을 하나씩 증명해가며 잘못된 선입견을 일일이 교정해주는데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그 방법으로 행동주의 재무학과 신경과학이라는 방법을 소개하며, 시장이 전혀 이성적이지 않고 시장에 참여하는 개개인의 본능과 심리에 따라 곡해되어 반영되고 있다는 걸 흥미있게 서술하고 있다. 그 중 자기기만, 휴리스틱, 플레이밍등의 편향bias에 관한 설명이 흥미로웠으며, 이는 이전에 브라운스톤씨의 저서에 본능의 개념을 서술한 것과 어느정도 비슷하여 비교적 이해가 빨리되었다. 특히 자기과신이나 사후예견편향등은 실제로 많은 투자가들이 공감을 할만한 내용이었다. 또한 이러한 잘못된 편향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야 하는지에 대한 대책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투자가들이 가지는 시장에 대한 환상이나 선입견을 직접적으로 반박하면서 탐욕으로 인한 잘못된 인지에 대해 많은 비중을 할애해 시장을 보다 차가운 눈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읽는 내내 나혼자 책을 읽는게 아니라 저자와 마주보고 강의를 듣는 듯한 느낌을 갖는건 계속해서 질문을 하고 거기에 대한 답을 속으로 하면 그 이후의 내용들은 그 문제에 대한 해설을 하듯하는 편안한 전개 방식인 것 같다. 

  마지막 11장에는 메리츠증권 이경환 본부장과 팍스넷의 김철상위원.부국증권 빈진욱부장과의 인터뷰로 마무리를 했는데 시장을 보는 전문가들의 시선을 한번 더 챙겨읽을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몇해전인가 유명한 모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세종대왕의 한글창제가 집현전 학자와 공동작업이 아닌 세종 혼자만의 노력으로 인한 결과물이었다는 내용의 증명하는 프로그램을 본 기억이 있다.

그 당시에 내가 아는 세종에 관한 짧은 상식과는 달랐고, 좀 생각해보니 막상 세종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 대왕 칭호를 받는 몇 안되는 대단한 임금임에도 그 분의 업적에 대한 이해가 수박 겉핥기식 밖에 안된다는데에 죄송함마저 느꼈다.

최근에 '대왕 세종'이라는 사극이 방영되며 더 관심을 끌고있고, 얼마전의 다큐멘터리에서는 세종의 음악적 능력에 대한 내용이 방영되었는데, 거기서 밝히는 세종의 또 다른 천재성은 정말 놀라울 정도였다.
편경을 일정한 두께로 갈아서 제 음을 나게 해야 하는데 그 먹줄 하나만큼 두께를 덜 갈아서 생기는 음의 차이를 세종이 정확하게 지적했다는 것이다.

세종은 뭐랄까. 너무나 위대해서 흠잡을때 없는 위인 으로만 여겨졌으나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도 잦은 병치레로 고생한 인간일뿐이고,  아버지의 존재감에 어려워하는 자식이었으며, 소헌왕후의 아픔을 두고보아야만 했던 소심한 남편이라는 느낌에 세종이 더 가까워지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그러나 역시 세종은 그 모든걸 넘어서 더 나은 나라를 이루려는 지극한 마음으로 뭉쳐진 어진 성군이었다는것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정말 이런 지도자를 다시 모실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러한 지도자와 함께 일한 그 신하들..그리고 그 당시의 백성들. 그 치세를 계속이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책의 구성은
1장은 세종의 즉위와 치세를 둘러싼 간단한 역사적 현실에 대해 정리해놓았으며,

2장은 세종실록의 연대별 중요사건들을 순차적으로 정리해놓았다. 2장의 내용은 다른 책들에서 보지 못한 내용들이 많았다. 대부분 세종에 관한 이야기들이 중요한 사실만을 서술하다보니 덜 비중있는 사실은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기 때문이리라.

3장은 세종과 그의 위대한 동료들(?)에 대해 인물별로 정리했다. 역시 능력있는 인물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안목이 없었다면 그 시대에 그렇듯 많은 위인들이 활동하지 못했으리라.

마지막의 내명부의 직책은 항상 사극을 볼때마다 헷갈려하는 나에게 좋은 자료가 되었다.
나도 이제 아내와 사극을 보면서 아는체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