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을 이럴 때 써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어느 위인에 대해 아는대로 써 보라고 하면 막상 몇 줄을 채 못쓰고 말것 같다. 이 책은 그런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아는 유명위인들의 활동기의 역사적 배경과 생애 그리고 그 업적에 대해 일정한 포맷으로 소개하고 있다. 인물사진이나 초상화 또는 유명화가의 경우 대표작품 사진이 없는게 않은게 좀 아쉽지만 내용면에서는 짜임새 있고 만족할만하다.

  문학과 철학, 음악과 미술을 포함한 예술의 3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문학과 철학은 서양뿐 아니라 동양. 특히 중국과 한국의 인물들도 소개하고 있다.
  각 부분의 앞에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각 예술부분의 변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고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간에는 각각의 위인들의 소개가 8페이지 정도로 압축되어있다.
마지막 부분에는 핵심용어정리라는 코너로 따로 떼어 중요용어에 대한 정의를 정리해 놓았다.  

   수능, 논술, 교양을 넓혀주는 인물과 역사상식이라는 부제에서 알수 있듯이 장황한 에피소드 위주의 위인전이 아니라 말 그대로 액기스만 모아놓은 인물 요약이므로 최소한 이 정도는 알고있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읽는 내내 몰랐던 사실이 너무나 많았기에 내 상식수준이 이것밖에 안되나 하는 자괴감마저 들 정도였다. 

  특히 단테의 경우 단테=신곡 수준의 단편적 지식에서 벗어나  단테의 일생과 베아트리체에 대한 그의 사랑, 그리고 신곡의 내용까지 간략하게나마 파악할수 있었다. 사실 그 두꺼운 신곡을 읽을 염두조차 내지 못하는건 누구나 마찬가지 아니던가. 살바도르 달리가 그림뿐 아니라 영화도 제작했었고 특이한 구애의 행동을 했던 것도 특히 기억에 남는다.
또한 주자의 열가지 후회는 따로 적어놓아 PC앞에 붙여놓고 잊지 않으려 한다.

 이 책은 교실밖 상식시리즈로 "청소년을 위한 유쾌한 OOOO"로  4번째 책이었는데 이런 내용의 책이라면 유쾌한 한자상식도 한번 읽어보아야겠다.

알지 못하는 외딴 곳에 떨어져 있을때나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둠속에 놓여있을 때 처럼 사람들은 누구나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다가올 미래 역시 어떻게 변할지 알수 없기 때문에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은 충분히 준비가 되었거나, 반대로 미래를 전혀 계획하지 않고 있다는 것일 듯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러한 미래보고서나 미래트렌드에 대한 책들은 일말의 불안감을 해소시키며는 한편 다가올 미래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 그리고 그 미래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준비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은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에게 꼭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에서는 로얄더치쉘과 코닥의 흥망을 예로들어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소비자 위주의 시대가 올 것이라 생각하므로 많은 소비자, 즉 인구가 가장 큰 자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과 인도는 발언권이 가장 커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한편으로 미래 소비자인 X세대, Y세대들을 취향을 충분히 파악해야 살아남을 수 있으며 그러므로 사회공헌에 기여하는 좋은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도 유지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언론측면에서도 태양광사용으로 인해 아프리카등 저개발국가도 쉽게 인터넷에 연결되어 제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하며, 거대 언론보다 개인의 블로그, UCC등의 활성화로 개인 미디어가 발달하여 그에 맞는 집단행동인 스마트맙(smart mobs)의 확대가 예상된다. 이는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촛불시위로 나타난 바 있다.   

 에너지측면에서도 이미 예상하다시피 태양열, 지열, 풍력, 바이오디젤등의 다양한 연료원의 개발확대로 인해 중동의 석유의존 산업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것으로 보이며 아울러 온실가스의 감축과 이로 인한 환경변화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많이 아는 것(know-how)이 아니라 필요한 정보를 어떻게 찾을지(know-where)가 더 중요하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되어가고 있다. 지금도 인터넷에는 무수한 정보들이 떠돌고 있으며 이제는 정보가 쓰레기화 되어가고 있고 그 쓰레기들 더미에서 내가 원하는 정보를 제대로 찾아서 적용하는것이 더욱 힘들어져가고 있다.

미래사회의 주인공은 잘 외우는 사람이 아니라 이미 주어진 정보로 변화를 감지하고 창의력과 유연성을 발휘하여 리더십과 팀워크를 향상시키는 사람이다. 급변하는 지식의 발전으로 인해 이제는 외우는 것보다 지속적인 직업교육으로 인해 변화를 따라가는 것이 중요하며 이는 평생교육과 개개인에 맞는 사이버교육의 확대로 이어질 것이다. 

 나노공학, 디지탈두뇌공학, 로봇공학, 가상현실 등은 미래를 크게 바꾸어 놓을 것이며 거기에 맞는 직업이 발달하고 이에 순응하지 못하는 직업은 도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에 따라 개개인에 맞는 맞춤직업을 조언해주는 직종도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다만 날아가는 자동차나 해저주택 텔레포테이션등의 예상은 20세기에 예상한 새천년에 암이 정복될 거라는 다소 섣부른 예상처럼 한참이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앞으로의 "생존 기술은 미래를 예측하는 기술"이라는 저자의 주장에 깊이 공감하는 바이며, 한 부문의 변화는 필연적으로 다른 부문의 변화를 촉발시켜 그 발전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변하므로, 미래가 어떤식으로 바뀌든 그 변화를 초기에 감지하고 그에 맞게 적응하고 받아들이려는 성찰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상상동물원'은 아틸란티스의 멸망과 그 잔존세력인 불사조교파, 그리고 진실을 캐려는 일련의 사람들로 큰 줄거리를 설정하고, 프록시마켄타우리의 폭발과 화성외계인의 침공등으로 줄거리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만일 최근 출간된 베르나르의 '신'처럼 인류의 진화를 관찰하는 의미에서의 동물원 같은 개념을 생각하면 오산일듯하다.

읽는 내내 큰 흐름과 동떨어져 지나치게 변죽을 울리는 듯한 전개방식으로 저자가 의도한 바를 알기가 쉽지 않았다. 큰 줄기를 따라가야 하는데, 곁줄기에 신경이 분산되어 저자가 하고싶은 이야기에 집중을 하기 어려웠다.
 
프록시마켄타우리 초신성, 판다 에피소드. 노래하는 황소 에피소드, 폭력과 구타를 일삼는 정치인과 등장 인물들, 계속되는 시위와 혼동, 뜬금없는 우주봉고차. 이런 것들이 극의 전개에 양념같으면서도 한편으론 본 맛을 덮어버리는 첨가제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두개의 장면을 한 문단씩 번갈아가면서 쓰는 시도라던지, '미자는 자기주먹으로 허벅지를 내리쳤다.' 처럼  자주 반복되는 문장이나
중년여성과 청년, 그리고 중년남성의 일화처럼 계속 나오는 일화의 반복사용등이 내게는 낮설며 좀 새로운 느낌도 주었다.
 
개념없는 정치인, 전혀 절실하지 않은 양초시위, 어리석고 무능력한 학자들. 이리저리 휘둘리는 공권력등 글의 전반에 깔려있는 위트와 풍자는 읽는 내내 실소를 자아내기 충분했다.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이런식의 전개방식의 소설은 미처 읽어보질 못해서 좀 당황스러운 점이 많았다. 미술로 치자면 초현실주의(?)같다고 해야 하나..이상의 오감도를 처음 읽은 느낌이라고 해야하나...아무튼 쉬운 소설은 아닌 듯하다.

주제가 워낙에 현실과는 거리가 먼 SF적인 소설이므로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등처럼 평범을 거부하는 소설인 것은 확실하다.
아무튼 개개인의 취향이 엄연히 다르니 각자 느낌이 다르겠지만 1권에서 펼쳐진 내용들을 2권 또는 3권에서 어떻게 마무리 할지 예측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