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학생들이 19단을 외운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해전에 들어왔다. 그래서 인도가 소프트웨어강국으로 변화할수 있는 원동력이 우수한 두뇌와 저렴한 임금이라는 말도 있다. 과연 19단을 어떻게 외울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99단은 81개를 외우는데 반해 19단은 381개를 외워야 하는데.. 대략 4-5배이니 뭐 못할것도 없지만 19단을 외워서가 아니라 19단을 쉽게 써먹을 정도로 숫자에 익숙해지고 자꾸 머리를 쓰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든다.

 

사실 요즘 웬만한 핸드폰에는 계산기가 내장되어있고, (계산할 일도 거의 없기도 하지만..) 두자리수 곱셈이 학생때 처럼 쉽지 않기에 메모지에 숫자를 쓰고 계산하기보다 계산기를 찾는게 더 빈번하지 않았던가.. 계산해놓고도 미심쩍어 결국은 계산기로 다시 검산하는 모습을 보면 게으른건지, 머리쓰는게 점점 귀찮아지는 건지 모르겠다.  인도베다수학이라는 말은 자주 들어봤지만 구체적으로 알아볼까 하여 책을 검색하는데 대부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한 책이라 망설였지만. 그래도 한번 보자는 생각에 주문하게 되었다. 큰아이가 이제 3학년에 올라갔기에 그 아이에게 가르쳐주기엔 좀 어려운 내용이라 나중에 학년이 더 올라가면 가르켜줄 생각이다. 아직 나눗셈도 안배웠으니까...

 대부분 다른 베다수학책이 거기서 거기일듯하고 이 책은 대략 16가지 정도의 룰을 한페이지씩 설명하고 있고 설명이 끝나면 연습문제로 5-6페이지를 할애하고 있다.  크로스계산법이나 두자리씩 끊어서 계산하거나 하는것은 상당히 시간을 절약해주는 팁이다. 성인이 볼만한 책은 아니고 닌텐도 두뇌트레이닝처럼 녹슬어서 굳어져가는 머리에 신선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읽어볼만 하다. 초등학교 4-5학년이상되면 두세자리수 곱셈이 자주 나올듯한데 이걸 알려주면 효과적일 듯도 하다. 그러나 작년에 초등2학년이었던 우리아이 시험때 보니 풀이과정도 맞아야 하는데 풀이과정쓰는 것이 아주 옛날방식 그대로다. 척보면 답이 나오는데 풀이과정때문에 아이가 헷갈려하니. 아무튼 풀이과정이 기존 우리의 셈방식과 다르고 셈방식을 서로 비교해놓은 것도 있으니 참고하면 될것이다.

 부록으로 오는 스도쿠 퍼즐북 얇은 것은 지금 재미삼아 틈틈히 풀고있다.

  책의 전개방식은 갈리버라는 초등학생 캐릭터를 사용하여 거인의 몸을 탐험하는 방식으로 인체에 대한 설명을 진행하더군요. 초등학교 과학 인체에 해당하는 내용을 무리없이 엮어 놓아서 초등학교 고학년용으로 예습이나 복습으로 재미있게 사용할수 있게 해놓은 듯했습니다. 살아남기나 보물찾기 시리즈처럼 만화가 아니라 설명이 비교적 자세하고, 삽화도 군데군데 삽입되어있고, 활자가 커서 어린이가 읽기에 부담이 적어보였습니다. 어려운 단어나 개념은 알쏭달쏭119라는 작은 박스로 보충설명을 해놓아서 책읽는데 도움을 얻을수 있어 아이에게 설명하기가 한결쉬웠네요. 그래도 이해가 안가는것은 제가 아는 범위에서 조금씩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아들녀석에게 매일 조금씩 읽어주는데 백혈구 친구들 이름을 보더니 아주 크게 웃어재낍니다. 이름을 재미나게 지어냈더군요. 의사가 감수한것이 아니라 지은이가 의사시더군요. 내가 알고있는 것을 아이들 수준으로 쉽게 설명하는게 얼마나 힘든지 아는 까닭에 책 읽는 동안 쉽게 풀어쓰느라 고생이 많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배변설명에 나오는 '발살바 마뉴버'는 전혀 몰랐던 것인데 왜 힘을줘야 배변이 잘 되는것인지 아이에게 설명해주면서 나도 다시 배웠습니다. 변 색깔이 왜 적갈색인지, 변의 상당량이 세균이라는 것을 설명해줄때는 아이가 더럽다면서도 새로이 알게 된것에 대해 매우 신기해했구요. 가장 난감한 성교육부분을 읽을때는 어떤내용인지 먼저 읽어본후에 같이 읽으면서 설명해주는데 서로 쑥스러워하면서 겨우 설명하며 읽어주었는데, 궁금한게 많지만 그냥 웃기만하면서 질문을 별로 안하는게 벌써 이만큼컸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시간날때 다시 천천히 이야기 해보아야겠다고 생각했네요. 요즘의 어린이유괴나 성폭력뉴스가 자주 나오면서 아이 성교육에 대해서는 덮어둘수가 없는 입장이라 차근차근 틈날때마다 여러번 이야기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책임과 사랑을 강조하는 설명덕에 한결 편했어요. 

  이 책은 KBS 1TV에 방송되었던 영상포엠-내마음의 여행 내용을 사진과 시처럼 아

름다운 글을 함께 실어 나온 책이다. 삶에 쫒겨 교양프로그램을 가까이 하지 못

하고 사건,사고뉴스와 경제전반에 관한 프로그램들만 얼추 찾아보니 점점 감성이

메말라가던 차에 이 책을 접하게 된 건 짧은 시간이나마 휴식을 얻을수 있는 좋

은 기회였다. 항상 하기싫은 일을 억지로 하면서 언젠가는 여유로운 은퇴를 꿈꾸

고, 가보지 못한 곳을 여행하는 상상을 하면서 하루를 살아가는게 현대인들의 가

장 큰 꿈일진데 실제로도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을 나는 거의 알지 못한다. 차라

리 부족하지만 생활속에서 만족을 얻는 안분지족하는 삶을 사는 사람이 더 찾기

쉬우리라. 평온하고 고즈넉한 눈덮힌 산중의 풍경과 해질녁의 바다와 이제 쓸쓸

히 늙어가는 시골 노인네들의 얼굴이 현대인의 삶은 너무 팍팍하지 않느냐며 꾸

짖는 듯하다.

방송을 제대로 본적이 한번도 없었기에 아쉽게도 방송에 흐르는 음악과 영상이

얼마나 멋진 조화를 이루는지 알지 못하지만, 각 장면에 잘 어울리는 좋은 음악

을 선곡하고 편집하느라 고생하셨을 음악감독님의 노력과 정성을 조금이라도 함

께하고자 홈페이지에서 다시보기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페이지마다 엽서처럼 한컷 한컷 멋진 사진들이 있고 그 아래 취재하면서 느낀 감

정이나 정취를 작가들이 맛깔나게 적어놓았다. 내가 여행을 많이 다니지 않아서

일지 몰라도 책에 소개된 곳들 중에 못 가본 곳이 무척이나 많았다. 가봤더라도

책에 나온 풍경들이 당췌 기억이 나지 않는다. 목적지에 도착해서 적당한 간판과

유명한 풍경에서 사진 한방찍고 밥먹고 놀고 오는, 별볼일 없는 여행을 했기 때

문일까? 왜 같은 곳을 갔다오고도 느낌이 이렇게 다를까? 그냥 전문가들이기 때

문에 어련이 좋은 장소 헌팅해서 좋은 장면을 포착해서라고 우기는게 내 마음의

상처를 덮어줄 듯하다.

모 방송에서 보았던 뉴칼레도니아가 그 나름의 풍경과 경치를 가지고있다면,

이 책에 실린 우리 산천은 우리 스스로가 가장 멋진 아름다움을 발견할 것이다. 

외국인이 와서 같은 풍경을 보더라도 우리가 느끼는 감성을 절대 갖지 못할 것이

다. 그것이 바로 우리마음속에 끊임없이 이어져 내려오는 恨의 정서때문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