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사에 감춰진 예언> 1장 ‘왕들의 모험이 시작되다’에 대하여
1장을 읽어 보면 저자는 이미 ‘사도적 계승’을 전제로 글을 전개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저자 자신도 제 발이 저렸는지 자신의 글에 권위를 부여하기 위해 다음 두 가지를 말한다.
1. “나는 이 모든 작업을 성경이라는 견고한 토대 위에서 진행하고자 한다.(p. 19)”
가장 무서운 말이다. 저자 자신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길에 들어섰다. 진정 성경의 토대 위에서 성경을 바르게 해석함으로 진행하는지 지켜보기로 하자.
2. “특히 필립 샤프와 헨리 C. 쉘든이 각각 집필한 교회사와 <기독교회사>의 도움을 크게 받았다.(p. 8)”
특별히 역사적으로 검증받은 필립샤프의 교회사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함으로써 자신은 이렇게 믿을 수 있는 권위 아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이 또한 진정 검증받은 교회사의 교훈 안에서 진행하는지 지켜보자.
저자는 자신의 책에 대해 “이 책은 교회사와 교회의 현 상태, 그리고 미래에 대한 예언을 복합적으로 담고 있는 일반서다.(p. 19)”.라고 말한다. 또한 “지난 30년 동안 다른 이들의 강연이나 저서에서 접하지 못한 내용들이다. 하지만 믿음의 선배들이 가르치고 전파하며 믿었던 내용들이다. 성경의 예언들을 이해하고 조망할 수 있게 해주는 보물들이지만, 제대로 이해하는 이가 드물어서 다음 세대로 전해지지 못했던 보물들이다.(p. 31)”라고 주장한다. 저자가 자신의 책에 내리는 평가를 한 가지만 더 짚고 넘어가자. “이 책은 내가 지금까지 쓴 글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 값진 것을 담은 책이다. 그래서 최초로 소수만이 읽기를 바라며 쓴 책이기도 하다. 내가 이 책의 내용들을 결코 쉽게 얻은 것이 아니므로, 이 책이 오직 지혜로 합당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자들의 손에만 주어지기를 기도한다. 다른 진리와 마찬가지로 이 책에 담긴 지식 가운데 어떤 부분은 그리스도의 몸에 큰 선을 가져올 수도 있고, 큰 해악을 가져올 수도 있다. 그만큼 이 책에 담긴 내용은 매우 강력하다.(p. 21)”
필자가 저자 자신이 자신의 저서에 대해 내리는 평가를 길게 인용한 이유는 1장에서부터 모순을 안고 시작하는 본서의 작태 때문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저자는 자신이 검증받은 교회사 저작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저자는 ‘제대로 이해하는 이가 드물어서 다음 세대로 전해지지 못했던 보물들’을 이야기하지만 신약과 초대교회사를 조금만 공부한 사람이라면 이러한 주장이 고대 ‘영지주의자들’의 주장과 같음을 알 수 있다(그렇기 때문에 저자가 말하는 ‘믿음의 선배들’은 고대영지주의자일 것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어떻게 해야 이 비극적인 고리를 끊을 수 있을까? 답은 간단하다. 교회사를 공부하면 되는 것이다.(p. 18)”.
필자가 영어실력이 부족하여 저자에게 이메일을 보낼 수 없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누군가 영어실력이 출중한 사람이 이 글을 본다면 필자 대신 이렇게 한 마디만 보내주기를 바란다. “교회사를 공부해야 하는 사람은 당신입니다.” 라고.
1장에서 저자의 의견을 적극 수용한 한 가지가 있다. “나는 이 책에서 독자의 편의를 위해 수많은 성경구절을 인용했다. 이 구절들을 건너뛰지 말고 자세히 읽기를 바란다.(p. 20)”. 필자는 이러한 저자의 권유에 적극 찬성한다.
저자가 인용한 “범사에 헤아려 좋은 것을(살전 5:21)(p. 28)” 이란 말씀은 그 앞의 20절부터 볼 때, 성경의 말씀을 마음대로 해석하지 말아야 하며 이 경고를 무시했을 시에는 멸망할 것임을 말하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할 것을 다짐한다.
저자는 “우리는 더러워진 천국의 창을 닦고 필요한 부분을 수리하며, 대적이 악한 일을 하려고 들어오는 지옥문을 닫아야 한다. 이를 위해 이러한 실수들도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교회는 지옥문을 닫을 권세가 있다.(마 16:18)(p. 29)” 이라 말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어느 정도(물론 지금까지의 논의로도 충분히 드러났지만) 드러내고 있다.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것(?)도 부족해서, 천국의 열쇠도 부족해서, 지옥문을 닫을 권세를 가지고 있다니, 이는 둘 중 하나다. 1) 가톨릭의 주장이거나 2) 신사도운동의 주장이다. 물론 저자가 교회사를 너무 열심히 공부하다 보니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공부할 시간이 없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500% 양보해서 할 순 있다. 하지만 저자는 참 똑똑한 사람이다. 자신의 글이 비판받을 것을 이미 예상하여 계속해서 자신은 신학과 역사를 전공한 사람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어서 자신의 책의 독자대상이 ‘신학자나 학자가 아닌, 진정으로 진리를 추구하는 보물 사냥꾼(p. 31)’이라고 말한다. 이건 무슨 말인가? 성경적으로 검증하려 하고 분석하려는 사람은 읽지 말라는 뜻이 아니고 다른 뜻이 있는가?
이제 1장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논의로만 보더라도 저자의 다음과 같은 성경인용은 저자 자신에게 상당히 위험한 것이다. “사도 바울은 이를 “우리가 그를 전파하여 각 사람을 권하고 모든 지혜로 각 사람을 가르침은 각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려 함이니 이를 위하여 나도 내 속에서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이의 역사를 따라 힘을 다하여 수고하노라(골 1:28~29)”는 말로 설명했다.(p.29~30)” 골로새 교회의 당시 상황은 어떤 상황이었는가? 왜 사도 바울이 위와 같이 말했던가? 바로 골로새 교회에 나타난 이단적인 요소들로 인함이었다. 자, 이제 저자는 자신이 인용한 성경말씀에 책임을 져야 한다.
2장에 관해 언제 올릴 지는 모르지만, 본서는 상당히 재미있다. 왜냐하면 환타지이기 때문이다. 끝.
┃<교회사에 감춰진 예언> 2장 ‘태초를 이해하라’에 대하여
2장을 읽으며 드디어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2장을 시작하기 앞서, 혹 1장의 내용을 잊을까 하여 다시 한 번 상기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1장에서 저자는 자신의 주장이 성경과 검증받은 교회사의 권위 아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것으로 부족한 것이었는지 다시 한 번 방어막을 치는데, 그것을 자신이 전문가가 아니라는 고백을 함으로써 제시한다. 그리곤 성경을 인용하며 돌이킬 수 없는 길로 돌아서는데……
먼저 밝혀 두지만 2장은 1장보다 더 재미있다. 여담이지만, 교회 사무실에서 읽고 있다가 하도 웃으니까 옆에 있는 사람들이 왜 웃는지 궁금해 할 정도였다. 하여튼 그 개그의 중심엔 저자의 알레고리적 해석이 있다. 2장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하나님의 천지창조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이다. 먼저 저자는 창조론 개념을 도입하여 현재 지구의 역사가 6천 년 정도 되었다고 주장(p. 38, p. 45)한다. 이는 상당히 타당한 주장이다. 하지만 바로 대단한 해석이 나오는데, 지구의 역사가 6천 년이기 때문에 다음의 말씀인, “사랑하는 자들아 주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다는 이 한 가지를 잊지 말라(벧후 3:8)(p. 45)” 를 문자적으로 해석하기 시작한다. “대략적으로 아담이 지음을 받은 때로부터 지금까지 6천 년이 흘렀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 예언적으로 여섯 번째 천 년의 날 막바지에 와 있다.(p. 45)”. 쉽게 말해 천지창조의 ‘7일’의 하루를 ‘천 년’씩으로 끼워 맞추고 있는 것이다. 물론 저자는 이 해석에도 나름대로 권위를 부여한다. 바로 초대 교부들의 지배적인 견해(p. 45)라는 것이다. 그것도 정경이 아닌 외경의 권위를 빌린다. 저자의 주장대로 “‘디다케’에도 포함되었던” 바나바 서신이 그것이다.
후에 저자는 첫째 날부터 일곱째 날까지 인간 역사의 천 년씩을 대입하여 설명을 하는데 상당히 재미있다. 다시 말하는데 매우 재미있다! 이 부분을 읽을 때 책을 덮고 싶은 충동을 마음 가득히 느꼈으나 그래도 후에 이 책에 관심을 보일 불쌍한 독자들을 위해 글이라도 남겨야겠다는 몹쓸 책임감이 발동, 다시금 볼펜을 가지고 끄적거렸다.
다시 글로 돌아와서, 저자가 교부의 권위에 기댄 것은 참 잘한 일이다. 그건 인정할 수 있다. 하지만 왜 하필 알레고리적 해석인가? 왜 하필 그것이냔 말이다. 이렇게 해석하면 뭔 들 해석하지 못하겠는가? 저자는 비전문가로서 교회사를 공부했다고 하지만 진정 공부했는가? 교회사를 공부해 보니 알레고리적 해석이 맞는다는 결론을 내린 것인가?
루이스 벌코프는 자신의 책 기독교 교리사를 통해 사도 교부들의 저작과 가르침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1) 독창성, 깊이, 명료성의 결여, 2) 내용의 빈약함, 3) 명확성의 결여(기독교 교리사 p. 38~39). 또한 그들의 가르침과 저작이 ‘교리적으로 중요한 내용을 거의 담고 있지 않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기독교 교리사 p. 40)’ 이라고 평가한다. 다시 한 번 도서출판 예수전도단에 묻고 싶다. 이 땅의 성도들에게 도대체 무엇을 알리려고 본서를 출판한 것인가? 분명 필자에게 보낸 답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보내지 않았었나?
“한국 교회와 성도들이 읽어 보고 참고할 만한 내용인지를 분별하려 노력했고, 이 정도 수준이면 마지막 때 깨어 있는 신앙으로 준비되기 원하는 한국 교회와 성도들이 읽기에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예수전도단과 도서출판 예수전도단에 올려진 본서에 대한 항의에 대한 공식적 답변 中-
도대체 무엇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인가? 필자가 머리가 좋지 못해 그런지 본서에서 어떤 유익도 찾을 수 없었다. 유익은커녕 저자의 다음과 같은 발언은 정경의 권위 또한 건드리는, 이단적 발언이 아닌 이단의 발언이다. 정경의 구성, 즉 정경의 최종성과 충족성을 의심하는 발언 아닌가!
“(바나바 서신을 인용하며) 현재 이 말은 충분히 이해되는 말이다. 하지만 바나바 서신이 정경에서 빠진 것으로 보면, 정경이 구성됐을 당시의 이들에게는 전혀 이해된 말이 아니었나 보다. 바나바 서신은 7일 동안의 천지창조 이후 6천 년 동안 펼쳐질 인간의 역사를 놀랍게 풀어내고 있다.(p. 46)”
또 살펴볼 저자의 몇 가지 발언들이 있다. 간단히 짚고 넘어가자.
1) 예수님께서 피조물??
“하나님은 첫 번째 피조물을 사랑하셨다. 하지만 하나님은 첫 번째 피조물의 영광을 넘어설 새로운 창조를 처음부터 계획하고 계셨다. 또한 주님은 두 번째 피조물의 영광이 첫 번째 피조물의 구원으로 귀결되도록 예정하셨다. 그래서 예수님을 ‘마지막 아담’이라고 부르는 것이다.(p. 41)”
만약 이 글을 읽는 독자가 있다면 내가 글을 잘못 읽은 것인지, 저자의 생각이 이런 것인지 판단해 주기를 바란다. 내가 이해하기론 저자의 발언은 예수님은 ‘마지막 아담(이건 맞다.)’이며 ‘두 번째 피조물(이건 뭔가!!)’이라는 것이다. 맞는가? 입에 담기도 두려운 말이다. 예수님께서 피…조…물…이라고!
2) 저자의 성경 적용의 순수함(?)
“그러나 놀라운 것은, 그들이 탁월하고 설득력 있다고 주장하는 이론들조차 대개 어린아이도 반박할 수 있을 만큼 허술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를 통해 분명한 한 가지 사실을 증명할 수 있다. 어린아이와 같이 되어야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는 주님의 말씀을 말이다.(p. 37)”
이건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 저자의 순수함(?)에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필자는 저자의 순수함(?)을 닮고 싶진 않다. 필자가 보기에는 ‘성경을 대하는 순수함’이 아닌 ‘성경을 대하는 경박함’이다.
이외에도 저자는 ‘신학무용론’을 암시하는 발언(p. 43~44)까지 하고 있으나 지금까지의 논의로도 2장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되었을 것이라 사료된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부탁한다. 본서를 가지고 있는가? 간곡히 다음과 같이 부탁하겠다. “그냥 버리세요…”, 본서에 대해 관심이 있는가? 간곡히 다음과 같이 부탁하겠다. “신경 끄세요….”.
3장에 대해서는 언제 쓸 진 모르겠다. 끝.
┃<교회사에 감춰진 예언> 3장 ‘누가 우리를 인도하는가’에 대하여
이제 더욱 황당한 내용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먼저 밝혀둘 것이 있는데, 원래 15장으로 구성된 본서를 각 장 별로 분석하는 것이 필자의 목표였다. 하지만 잠시 중단하려 한다. 왜냐? 솔직히 본서를 정독한다는 것은 시간을 버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이 귀한 시간을 들여 본서를, 그것도 하나하나 분석하며 읽는다는 것은 도저히 스스로가 용납이 되지 않는다. 이미 필자가 쓴 1장부터, 오늘 쓰게 될 3장까지의 내용만 보더라도 생각이 있는 독자라면 본서를 구입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3장은 본서의 출입문이나 마찬가지이다. 만약 이 출입문이 닫힌다면 본서는 그대로 쓰레기통행이다. 이 출입문의 이름은 그 유명한 ‘사도직의 계승’이다. 다시 한 번 이야기하지만 만약 이 출입문이 열린다면 본서는 끝까지 읽어도 무방한 책이다. 심지어 좋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문이 닫혀서 열리지 않는다면 그냥 돌아서서 다른 길로 가길 바란다. 그 옆에 다른 문이 있다. 바로 ‘사도적 가르침의 계승’이란 문이다. 여튼 저자 릭 조이너의 말을 들어보자. 저자는 본장에서 사도를 몇가지로 정의하는데 그 중 필자의 눈길을 끈 대목이 있었다.
“진정한 사도적 사역자는 문자 그대로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본 사람이어야 한다.(p. 57)”
오~ 필자는 필자의 눈을 의심했다. 진정 맞는 말을 써 놓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성경은 사도직의 자격 중 한 가지를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눈과 귀로 보고 들은 목격자’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요 15:27; 행1:8, 22, 10:41). 간만에 저자가 제대로 된 말을 했다. 기쁘다. 하지만 바로 다음 페이지의 언급이 나의 기쁨을 앗아가 버린다.
“참된 사도적 책임의 궁극적 정의는 갈라디아서 4장 19절에 기록되어 있다. “나의 자녀들아 너희 속에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기까지 다시 너희를 위하여 해산하는 수고를 하노니.(p. 58)”
이건 또 무슨 자다가 넓적다리 긁는 소리인가? 주의 사역자의 책임과 모습을 위한 ‘갈 4:19’ 의 말씀이 갑자기 왜 사도를 정의하는 데 주된 것이 되는가? 그럼 이 땅의 성도를 사랑하고 열심인 모든 목회자는 사도인가? 다시 한 번 저자의 논리에 놀란다. 자, 다시 한 번 놀랄 준비를 하시라. 저자는 바로 다음 페이지에서 ‘참된 사도의 표징’을 감히 이야기한다.
“존 레이크는 ‘참된 사도의 표징’이 어떻게 발현되는지를 직접 보여 주었다. 그를 통해 성령은 병든 자를 치유하고 귀신을 내어 쫓으며, 잃어버린 영혼들을 구원하고 그리스도의 성품과 본질을 능력으로 나타내셨다…..중략…..레이크가 이렇게 특별한 사역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열심을 품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알고자 평생 탐색하고 탐구했기 때문이다.(p. 59)”
저자의 말대로라면 다음 제시가 참된 사도의 표징이 된다.
1) 병든 자를 치유함.
2) 귀신을 내어 쫓음.
3) 잃어버린 영혼들을 구원으로 이끄는 사람.
4) 그리스도의 성품과 본질을 능력으로 나타내는 사람.
또한 저자의 말대로라면 다음 자격을 갖춘 사람은 사도가 될 수 있다.
1) 열심을 품음.
2)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알고자 평생 탐색하고 탐구하는 사람.
이것이 맞다면 바울사도는 왜 자신의 사도직에 관해 그렇게 길게 변론을 했던가? 바울처럼 열심있는 사람이 있었는가? 바울처럼 탐색하고 탐구하는 사람이 또 어디있단 말인가?
저자의 거침없는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박수칠 테니 떠나기 바란다. 이제 ‘사도직 계승’ 이라는 문을 닫을 차례다. 즉, My turn이다.
성경은 위와 같이 말도 되지 않고, 사리분별도 없는 내용들과는 무관하다(그럼에도 저자는 계속해서 성경의 권위에 기대고 있다. 성경이 분명한 입장을 취하고 있단다(p. 51). 물론 성경은 분명한 입장을 취한다. 다만 그 입장이 저자의 입장과는 반대일 뿐이다.). 성경은 사도직의 한시적 성격을 다음의 여러 각도로 말한다.
1) 사도는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눈과 귀로 보고 들은 목격자임(요 15:27; 행1:8, 22, 10:41). 바울의 경우 다메섹 도상에서 그리스도를 만났기에 자격을 충족한다(고전 9:1, 15:8~9, 행 9:3~8, 26:12~18).
2) 바울은 자신이 마지막 사도라고 했다(고전 15:8~9, 4:9).
3) 바울의 후계자는 디모데이다. 하지만 바울은 디모데를 사도로 지칭한 적이 없다.
도대체 저자는 어떤 성경적 근거로 사도직이 계승되고 있고 또 그로 인해 은사도 지속된다는 지 통 모르겠다. 저자는 사도직의 계승을 전제로 하고 있기에 사도직의 계승 자체를 성경적으로 검토할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 특히나 예언사역을 상당히 중요시 하고 있다(기억하는가? 책의 제목이 ‘교회사에 감춰진 예언’이었던 것. 교회사는 무슨…이미 교회사는 없어진 지 오래다.). 하지만 바울은 사도직을 ‘은사’로 제시한다(고전 12:28~29; 엡 4:11). 사도직이 없어졌다면 ‘은사’가 없어졌다는 의미와 같다. 그렇다면 모든 은사가 계속해서 지속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이것이 견해차이인가? 도서출판 예전단의 대표는 분명 필자에게 ‘하나님과의 깊고 건강한 친밀감 가운데 이루어지는 예언과 예언 사역을 인정하는 단체(항의에 대한 답변 중)’에 대해 왈가왈부했다.
좀 솔직해지자. 차라리 예언사역이 하고 싶어서 사도직이 계승된다 주장했다고 말이다. 차라리 그렇게 커밍아웃하는 멋있지 않은가? 괜시리 빙빙 돌려가면서 가랑비에 옷이 젖듯 그렇게 성도들을 적시지 말길 바란다. 사도적 운동이 제 2의 종교개혁이라고(p. 51)? 제발 부탁이니 진리의 위대한 선배들의 발자취를 함부로 건드리지 말라. 어디다가 종교개혁이라는 말을 붙이는가! 저자가 무엇인데 하나님의 거룩한 교회의 그 위대한 역사인 종교개혁을 입에 올리는가! 선배들인 개혁자들이 저자의 주장을 들으면 뭐라 할거라 생각하는가! 다시 한 번 저자에게 권한다. 교회사를 제대로 공부하라. 더 이상 ‘너를 위하여 새긴’ 사도직 계승을 통해 멋대로 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것으로 도서출판 예수전도단의 입장은 확실해 졌다고 보는 게 낫겠다. 필자가 예전단에서 훈련받았던 대학시절일랑 안타깝고 분하고 원통하지만 없던 일 치면 되는 거 아닌가! 눈물이 앞을 가린다. 무엇을 위해 그 시절을 보냈단 말인가. 그 땐 열방대학이 왜 그리 멋져 보였는지.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 때 예전단에 더 빠지지 않은 것이, 열방대학에 가지 않은 것이 필자를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한없는 은혜임을 고백한다.
그 때 그 시절, 캠퍼스를 담당하시던 예전단 간사님을 보며 참 많은 도전을 받았었다. 아무런 보수도 없이 열정 하나로 그리 사시는 모습이 어린 풋내기 대학생인 필자에게는 큰 도전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마음이 울컥울컥한다. 하지만 이 울컥거림은 그 때와는 사뭇 다르다. 도대체 무엇을 위해 그렇게 열심을 냈었는가 하는 마음만 들 뿐이다. 불쌍하다는 말이 정확한 표현이다. 이건 글의 내용과 상관없는 건의사항이지만, 예전단은 간사들 좀 잘 챙겨줬으면 좋겠다. 재정에 관한 아무런 대책 없이 그렇게 재정강의만 하며 다니지 말고.
그 다음 글들은 언제 다시 시작할 지 모르나 지금까지 알게 모르게 격려해주시고 연락까지 해 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전한다. 필자가 처음에 받은 충격이 상당히 컸던 터라 글이 다소 과격했던 것은 인정한다. 글을 읽으며 마음에 불편함을 느낀 독자가 있다면 사과의 말을 전한다. 모든 것이 필자의 부족함이다. 하지만 글에는 과장이나 거짓은 전혀 없었음을 고백한다. 물론 간간히 유머 아닌 유머를 전하긴 했지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