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번 책에는 우리 조상들은 어디에서 책을 샀는지, 책과 관련된 직업은 무엇이 있었는지, 책을 잘 읽는 방법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들이 있었는지 등 책과 독서에 관한 다채롭고 유익한 이야기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놀랍게도 이번 책에는 총 아홉 명의 인물이 등장했다. 우리에게 이미 친숙한 세종 대왕, 신사임당, 정약용 같은 위인들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에게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유희춘, 김득신, 조신선 등의 인물들 또한 등장한다. 왕부터 선비, 소설가, 책장수 등 아홉 명의 신분과 직업은 각기 다르기에 각 인물들의 삶은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인다. 그러나 하나의 공통점은 이들 모두 ‘책에서 길은 찾은’ 인물들이라는 것이다. 평생 동안 책에 대해 식지 않는 열정을 불태웠던 인물들은 책을 통해 자신의 꿈을 깨닫고 이루어 나간다는 것이다. 여성의 지위가 낮았던 조선 시대에 흔치 않은 여성 예술가로서 족적을 남기고 현재는 5만 원권 지폐에 새겨져 아이들에게도 친숙한 위인으로 존경 받는 신사임당은 책에서 자신의 롤모델을 발견한다. 소설을 천대하는 현실 속에서도 한글로 ‘홍길동전’을 써냈던 허균이나, 바보 취급 받으며 서당에서 쫓겨났지만 책을 억만 번씩 읽으며 시인이 되었던 김득신은 책에서 꿈을 찾았다. 박학다식한 인재였지만 서얼 출신이라고 무시당하던 이덕무도 책으로 꿈을 이루었다는 것이다.

사회

아마,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은 그림과 조각, 건축물 등 우리나라가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예술품들을 음미하고 느끼고 즐길 수 있을 듯 했다.  다양한 예시와 생생한 사진을 통해 자연스럽게 우리 미술의 소중함을 알게 될 것이였다. 예를 들어 인왕산 바위산의 장엄한 무게가 느껴지는 정선의 〈인왕제색도〉는 보고 또 봐도 산과 어우러진 마음이 느껴지는 명작입니다. 더욱이 평생 함께해 온 친구 이병연의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과 아름다운 우정이 서려 있다. 이렇듯 훌륭한 작품에는 숨겨진 이야기가 있다. 이 책은 작품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역사, 일화, 배경지식 등을 함께 소개하여 작가와 작품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돕는다.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듯 시대별 미술가와 그들의 작품을 천천히 설명해 준다는 것이다. 특히, 문화사회에서 미래 문화를 이끌어갈 어린이들의 예술적 잠재력은 더욱더 중요하다. 그럼에도 자료 부족, 저작권 문제 등으로 우리 미술에 대해 쉽게 다룬 책이 그리 많지 않는다. 이에 어린이를 위해 하나의 그림 같은 우리 한국 미술사를 선보이고자 했다는 것이 인상적이였다.
따라서 작품 설명은 물론 시대정신과 정치, 사회·문화적 배경 설명을 충실히 했고, 한국 미술사의 흐름 속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유물과 작품에 대해 명쾌하게 소개했다. 이 책을 통해 미래 문화를 이끌어갈 어린이들은 미술 분야에 더욱 많은 관심을 두고, 우리 미술의 특징과 흐름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사회

원래 인도에 자유를 안겨 주고 전 세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위대한 인간의 이야기를 오늘을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생생히 전해 주고 있었다. 사실, 그림책에는 비폭력 저항운동이니 시민불복종 운동이니 시민의 권리니 하는 어려운 단어나 폭력적인 장면이 나오지 않는다. 또 간디의 일생과 활동을 다 보여 주지도 않는다. 단지 간디를 처음 만나는 어린 독자들을 위해 시적이면서도 쉬운 말과 그림으로 소금행진 과정에 대한 기본적인 이야기만 풀어 나가고 있었다.갑니다. 하지만 겁이 많고 수줍음이 많아 말도 제대로 못 하던 간디가 인도 사람들을 하나로 모아 이끌어 나가는 모습, 체포에 대한 불안감이 몰려들고 점점 지쳐 감에도 조용히 그러나 끈기 있게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들 모습, 마침내 바다에 이르러 소금을 들어 올리는 모습, 모두가 만세를 부르며 환희하는 모습을 보며 누구나 뭉클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선한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용감하면서도 지혜로워야 합니다.”라는 간디의 말을 가슴에 새기며, 불공정하고 부당한 법에 맞서는 이들의 용기와 연대의 힘에 박수를 보내게 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바다에는 소금이 그렇게 많은데, 왜 소금을 마음대로 만들어 먹지 못하게 한 것일까?’ ‘왜 영국 사람들은 인도 사람들을 차별한 것일까?와 같은 의문을 품게 된다. 바로 이 점이 이 책의 큰 장점이였다.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꼭 필요한 정보를 문학적인 글과 아름다운 그림으로 펼쳐 내어 벅찬 감동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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