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사랑받고 그것으로 좋은 엄마 혹은 좋은 아빠로 보이려는

욕구는 상당히 높다. “나는 두 아이를 무통주사 없이 자연분만했다.

무척 힘들었지만 큰딸이 사랑한다고 말했을 때, 역시 내가 잘했구나

싶었다.” 어떤 엄마가 한 인터넷 사이트에 익명으로 올린 내용이다.

좀 더 시야를 넓혀 생각해 보면 이 엄마의 말은 대단히 우습다. 왜냐

하면 무통분만을 했든 전신마취를 하고 제왕절개를 했든 아이는 엄마

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감춰진 메시지는 명확하다. 아이의 사랑은 우

리의 모든 수고를 녹여준다. 엄마들이 스스로 자처한 모든 고통을 잊

게 한다. 비록 아이를 키우는 일상이 때때로 짜증스럽고 힘들지만 아

이에게서 그만한 대가를 충분히 받는다(겉으로 말하진 않았지만 적어도

그렇게 소망한다). 그것은 바로 사랑이다. “나는 모든 스트레스를 기꺼

이 감수한다. 아이는 매일 마법처럼 내게 행복을 주고, 보람을 느끼게

한다.” 다른 엄마가 남긴 글도 같은 맥락이다.

 

마법 같은 존재이기란 아주 힘든 과제다.

 

 첫째, 늘 마법 같아야 하니 이 얼마나 끔찍하게 힘든 일인가!

 

 둘째, 아이는 끊임없이 엄마아빠가 얼마나 중요한지, 얼마나 아이를 잘 기르는지 증명해야 한다.

 

 셋째,부모에 대한 자연스러운 분노와 공격을 지속적으로 억눌러야 한다.

 

그 결과는 무엇인가? 양심의 가책이다. 금지된 감정이 생겼으니 죄책

감이 들기 마련이다. 정신분석학자 캐롤라인 톰슨은 아이의 양면성을

견디기에는 엄마아빠가 너무 약하기 때문에 아이는 엄마아빠를 보호

하기 위해 더욱 자신을 억누르고 결국 점점 더 강한 죄책감을 발달시

킨다고 주장한다. 엄마아빠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 아이가 치러야 하

는 비싼 대가다.

 

사실 아이가 부모를 사랑하는 것은 부모가 특별히 잘해서도 아니

고, 강요해서 되는 것도 아니다. 표면적으로 아이와 부모는 사랑으로

연결되었지만 진정한 의미의 사랑과는 무관하다. 그래도 아무튼 아이

는 부모를 사랑한다. 생리학적으로 보호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부모는 이것을 알지 못하거나 혹은 기꺼이

망각해 버린다. 아이는 우리가 멋진 부모라서 우리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우리의 보호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부모와 사랑으로 연

결되는 것이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슬픈 증거가 바로 아이는 자기를 학대하는 부모도 사랑

한다는 사실이다. 부모를 사랑할 가치가 없는 사람으로 인정하는 순

간 모든 감정적 안정이 사라지기 때문에 아이는 부모의 학대를 기꺼

이 감내한다. 아이는 불행의 책임을 부모에게 미루기보다 차라리 자

기가 맡는다. 그렇게 함으로써 아이는 자신을 학대한 부모를 보호할

뿐 아니라 자신의 부모가 공격적이고 형편없다는 인식에서 스스로를

보호한다. 그래서 역설적이게도 아동보호단체가 폭력가정에서 아동

을 빼내오는 일은 항상 힘들다

 

 

슈퍼차일드, 부모욕심

 

이 책은 말썽쟁이를 모범생으로, 무능한 부모를 유능하게 만들어주는

책이 아니다. 오늘날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 실태를 파

악하는 일종의 보고서다. 우리 아이들은 어떤 기대를 받고 있는가? 어

떤 과제를 완수해야 하는가? 어깨에 어떤 짐을 졌는가? 그렇다고 옛

날이 좋았다며 한탄하는 책도 아니다. 사실 옛날이라고 모든 것이 좋

지는 않았다. 다만 지금과 달랐을 뿐이다.

 

나는 큰딸을 1980년대에 낳았다. 그때는 디스코바지를 입었고 지

금 보면 웃음이 절로 나는 펑크머리를 하고 다녔으며 정부에서 주는

부모 보조금은 고사하고 육아상담을 해주는 전문가도 별로 없었다.

그리고 이것저것 손에 잡히는 대로 도구를 들고 아이를 갈고 닦고

다듬기 시작한다. 자칭 심혈을 기울였다는 교육 프로그램에 따라 쉬지

도 않고 아이와 놀아주고 즐겁게 해준다. 아이는 튼튼하고 행복하게

자라야겠지만 또한 세계화된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똑똑해야 한다.

보육교사들은 항상 냉철한 눈으로 아이를 관찰한다. 아이가 얌전히

앉아 그림을 그리지 않거나 말수가 너무 적으면 서둘러 병원으로 보

내 작업치료를 받게 한다. 아이가 너무 공격적이거나 산만하다 싶으

면 즉시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를 의심하며 소아정신병원으

로 보낸다.

 

김나지움이 9년제에서 8년제로 바뀌면서 9년에 배울 내용을 8년에

끝내야 한다. PISA(국제학생평가프로그램) 시험은 스트레스를 유발하

고 국제순위를 올리라고 요구한다. 한마디로 우리 아이들은 점점 더

심한 압박을 받는다. 이런 압박은 계속 심해질 것이 뻔하다.

 

학부모들과 상담을 하면 항상 같은 질문이 나온다.

 

“제가 뭘 잘못했을까요?”

 

“이러다 우리 아이가 세상에서 낙오되는 건 아닐까요?”

 

나는 문득 궁금해졌다. 아이의 능력을 극대화하여 완벽한 아이로

키우려는 이 광기는 도대체 어디서 비롯된 걸까? 단지 뚜렷한 육아철

학이 없기 때문일까? 아니면 부모의 야망이 너무 큰 것일까? 그런 것

같지는 않다.

 

그렇다면 이런 압박은 대체 어디서 왔을까? 그리고 이런 압박을 통

해 이득을 보는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이런 물음의 답을 찾는 과정에서 나는 다소 충격적이고 소름 돋는

사실을 발견했다. 정치가, 교육자, 치료사, 학부모 모두가 한마음 한뜻

으로 ‘경제 성장’이라는 독단(도그마dogama)에 아이들을 복종시키고

‘교육 효율성’이라는 모토를 맹목적으로 따른다. 장님처럼 세계화의

지시를 따르고 미래가 어떤지 모르면서 아이들을 미래에 적합한 인물

로 키우려고 안간힘을 쓴다. 아이들에게 과연 좋은 일인지 판단하지

않은 채, 심지어 아이들을 희생시키면서까지 멈출 줄을 모른다.

 

당신의 아이가 배움의 즐거움을 잃더라도,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어른이 되어 나라 경제에 큰 이익을 가져올 것이라는 희망을 보

인다면, 그것으로 충분한가? 당신의 아이가 지금 오렌지처럼 쥐어 짜

지고, 결국 회사에서 기꺼이 착취당하기를 바라는가? 태어나면서부

터 줄곧 무자비한 경쟁을 하는 것이 옳다고 믿는가?

나는 아니다. 그래서 이 책을 썼다.

슈퍼차일드, 부모, 교육

 

 안녕하세요. 시공사 출판사 입니다.

 오늘 아침부터 바람이 쌀쌀하게 부는게 많이 춥네요

 모두들 감기 조심하세요.

 

 너무 늦게 당첨자를 발표하게 되어서 죄송합니다.

 그래도 늦게나마 당첨되신것을 축하 드립니다^^

 그럼 발표 하겠습니다.

 

마음갖기

예라예진

SSOI

책향기가나는사람

준이앤은이맘

크롱피아

진주윤현

어씨구

yaong2y

재쓰

 

모두들 축하 드립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시공사 드림

이벤트당첨, 우리다시좋아질수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