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을 불렀던 그 낭낭한 목소리! 어린 아이의 맑은 음색이 미이클잭슨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이다. 아마도 아주 어릴 때 마이클 잭슨의 첫 노래로 내가 들었던 곡이기 때문이리라. 어쩌면 저렇게 맑고 고운 음색으로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 노래를 특히 못하는 음치인 나에게는 거의 신비에 가까운 일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그 이후 '드릴러' '빌리 진' '힐 더 월드' 등의 음악들을 들으면서 정말이지 멋진 사람이구나! 하늘이 주신 첩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사람이라는 감탄과 함께 했었다. 노래와 춤! 그 완벽한 조화는 뮤직 비디오를 보는 내내 온 몸에 소름을 돋게 까지 했었다. 아마도 뮤직 비디오라는 장르가 소개되었던 초창기 시절이 아니었을까? 그러니 얼마나 감탄 스러웠을까?

 

하지만 그 이후 그는 왜 백인이 되고 싶어하는 것일까? 그는 왜 저렇게 소문들 속에 쌓여 있는 것일까? 그는 왜 아동 성추행과 같은 추문에 시달릴까? 혹 그것이 사실은 아닐까? 성형 중독은 왜 생긴 것일까?  이런 의문들 속에서 차츰 그의 존재가 거북스러워 진것은 사실이었다. 그런 소문들이 그를 둘러싸고 있는 문제들의 실체는 모르지만 그런 문제들에 둘러 싸여 있다는 것조차 거북했다고나 할까?

 

이 책은 마이클 잭슨이 쓴 자서전이다. 책속에는 그의 사진이 들어있고 그의 어린 시절과 스타가 된 후의 이야기들이 들어 있다. 아쉬웠던 것은 내가 궁금해 했었던 그런 문제에 대한 접근이 이루어지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음악으로 이루려고 했던 그의 꿈은 엿볼 수 있었다. 그는 음악에 관하여 무한한 열정을 가진 사람이었고 아이들을 사랑한 한 인간이었다. 그는 진실을 소중히 했고 자신의 삶을 소중히 여겼던 한 아름다운 인간이었다.

여행은 일상에서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누구나 꿈꾸는 것이리라. 현재 내가 안고 있는 수많은 것들로부터 한발짝 떨어져 다시 나를 추스릴 수 있는 시간! 자신을 조금은 되돌아보고 자신에게 조금은 너그러울 수 있고 자신에게 조금은 쉼을 줄 수 있는 시간, 여행. 그런 것을 꿈꾸는 것이리라. 여행의 또다른 의미는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것들을 겪어보는 경험에 대한 신비로움이리라.

 

그런 의미에서 여행을 희망하면서도 일상은 나를 놓아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런 여행서들을 자주 들여다 보는 것이리라.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매우 정감어린 책이다. 오래두고 찾아보면서 큰 돈이나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찾아갈 수 있는 곳을 소개해 주는 책이니 말이다. 또한 알지 못했던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만나게 되는 책이다.

 

마음속의 갈등과 고통을 이겨내고 새로운 희망에 눈을 뜰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라고나 할까? 또 이미 잊혀진 예 일에 대한 그리움을 어루만져주고 보듬어 주는 책이다.

 

특히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아름다운 사진들이었다. 여행지의 정감어린 풍광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발관앞의 다알리아! 예전에는 주변에서 다알리아를 많이 볼 수 있었다. 오동도의 동백꽃, 호숫가 갈대밭, 불영사의 연꽃........

 

가끔 마음이 울적할 때 언제든 꺼내보면서 마치 여행을 하는 듯 충만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책이다.

인생에 있어서 힘든 시기를 어찌 한 두번 만날 수 있을까?   이런 시련이 나에게 왜 온것일까? 무엇이 잘못된거지? 왜? 라는 고통에 찬 몸부림속에 있을때 그런 힘든 시기에 나를 견뎌내게 해 준것은 잠이었다. 어이없게도. 잠을 잘 수 있는 편안한 이부자리. 그리고 현실의 고통을 잊게 해주는 잠. 물론 쉽게 잠들 수 없었기에 다른 도움들이 필요했었지만 다시 일어나 세상속으로 헤쳐 나갈 수 있도록 해준것은 잠이었다.

 

신현림 의 프로필을 보면서 참 여러 가지 일을 하는 삶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글도 쓰고 사진도 찍고 시집에 에세이, 기행 산문집, 동시집도 내고 요즘처럼 다양한 시대에 어울리는 재능있는 사람이구나하는 느낌이었다. 그러기에 침대에 안주하는것이 아니라 침대를 타고 달렸다고 표현하지 않았을까? 침대를 타고 심지어는 밤거리를 질주한다는 표현까지?

 

이 시집에는 시인의 아픈 일상의 삶이 그대로 느껴진다. 그것은 아마도 시인의 것이기도 하고 또한 우리들의 것이기도 한 그런 아픔들이리라. 이 책은 옆에 두고 자주 읽을수록 그 맛이 난다고 할까?  그저 마음이 끌리는대로 여기 저기 펼쳐서 읽으니 더욱 좋았다.

 

해질녁에면 신이 아주 가까이 와 있는 기분이다

졸리고, 따뜻하고, 조금 쓸쓸하다

넋을 놓고 본 하늘 하엽엇이 펄럭이다.

      - 졸리고, 따뜻하고 쓸쓸한 저녁애

 

언젠가 내가 느꼈던 그 어는 저녁을 떠올리게 해준다. 아주 편안했던 그래서 좋아하는 삶이 날 좋아할 때처럼 가슴이 울렁거리던 저녁. 마음먹기에 따라서 어디든 괸장한 곳이 될 수 잇을 것 같던 따뜻한 마음들이 떠올려진다.

 

우울하게도 내 몸은 코끼리다

사랑을 잃고 모든 기운도 잃은 채

밥벌이에, 해내야 할 일로 무겁디무겁다

무거워진다는 것은 죽음과 가까워진다는 것

              -코끼리 열쇠

 

정말 지쳐서 제자리에서 방향도 목적도 없이 길을 잃고 사는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었다. 그래서 어디든 때뜻한 불빛을 찾아 떠나고 싶다는 느낌이 들 때 말이다.그런 맘이 나만이 아니라  다른 그어는 누구도 느끼는 감정이라는게 위안이 되었다.  

 

오랜만에 읽은 시집이라 더욱 맘에 와닿는 부분이 많았다. 옆에 두고 생각날 때마다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다, 이 책이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시인의 사진이 시의 느낌을 살려주는데는 조금 약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