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혜옹주! 이전에 덕혜옹주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우리나라의 슬픈 역사에 대하여 다시한 번 울분을 금치못했던 적이 있었다. 한 나라가 자신의 나라를 잃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었고 또한 해방이후에도 오랬동안 돌아오지 못하고 1962년이 되어서야 돌아올 수밖에 없었던 권력의 야욕이 너무도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왕족의 복원을 두려워한 이승만 장권이 왕족이 돌아오는 것을 반대했다니..... 왕족이란 그저 우리의 자존심이 아니었을까? 권력이란 그렇게 무서운 것이다.

 

소설로 만나 덕혜옹주는 그런 나의 사전 지식들을 그대로 옮겨 마치 그림으로 그려준 듯한 책이었다. 우리의 아픈 역사적인 현실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황족으로도 여자도도 그어떤 기쁨도 누리지 못하고 쓸쓸하게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슬픈 운명. 어릴 때 부터 그런 일들을 겪고 살아간다면 덕혜처럼 그렇게 정신병을 앓을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너무 어린 나이부터 많은 정신적인 충격을 겪었다. 너무 가엾다.

  처음 사진은 일본으로 가지 훠씬 전 5세때의 모습이라고 하낟. 참 영리하게 생긴 맑은 얼굴이다. 일본 유학을 떠나기 전의 사진이라고 한다. 일본옷을 입은 그녀와 꽉 다문 입술에서 그녀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알듯하다.

  

 

38년만에 고국을 찾은 그녀의 사진을 보고는 참으로 처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우리 나라의 나약한 국력에 다시금 한숨이 나왔다.

 

이런 일이 다시는 없어야겠다. 우리의 자존심은 우리가 지켜내야 하는일! 그러기 위해서는 지그므이 내 자리에서 조금은 긍지를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야겠다는 뜬금없는 애국심에 불을 지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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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고 참 독특한 구성이어서 어떻게 읽어야하나 망설여졌다. 전체적으로 약간 긴 판형인데 안을 보면 전체가 있는 것도 있지만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각기 다른 이야기들이 쓰여져 있었다. 어떻게 보면 서로 연결되어진 세 이야기들이 마치 서로에게 영향을 주면서 마치 한 이야기처럼 어울려졌다고나 할까?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이야기의 화자인 세뇨르 C인지 쿳시인지 애매모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가 원하는 것이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작가와 화자가 어우러진 느낌이랄까?  강력한 의견들과 두번째 일기로 나뉘어져 있는데 그 부분들을 읽으면서 세상을 살아낸 노인의 초연한 의지랄까? 세상을 편안하게 바라보는 법을 터득한, 아니 편안하다기보다는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의 눈을 가지게 된 노인의 이야기를 듣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랑이나, 사고나 정치, 아버지, 대중의 감정, 동정, 아이들, 지루함등에 대하여 마치 작가가 생각했던 것들을 나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정치적인 일들에 대한 견해나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것들이야 뭐 별달리 아는 것도 없고 생각도 없어서 그렇다치고 그 외 다른 것들에 대한 생각들! 특히 내 아버지에 대한 생각을 읽으면서 왠지 늙고 병들어 죽는 인간의 어쩔 수 없는 일들이, 그 누구에겐가 아니 소중한 사람들에게서조차 잊혀져 가는 죽음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들. 사람은 가고 그가 남긴 소소한 물건들로 남겨지는 추억들..... 사랑은 가슴 간절히 염원하는 것이라고 했다. 일흔이 넘은 작가에게도 사랑은 가슴 간절히 염원하는 것이란 말인가? 이제는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별달리 느낌도 생각도 없는 메마른 생각인 나에게 조금은 충격이었다. 하느님이 남과 여를 서로를 위해 만드셨다는 말! 마치 낚싯바늘과 물고기처럼.....

 

참 특이하지만 매력적인 책이었다. 살아있는 영어를 사용하는 작가중 가장 위대한 작가라고 했던가!  감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