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은 이 글이 씌어지고 배경이 된 70년대가 내게는 그저 시골에서 대통령이 돌아가셨다고 눈물을 흘리며 애통해 하시는 연로한 어머니와 마을 밖으론 고작해야 시장에나 다녀오곤 하던 코흘리개 시절이었다는거다.
그래서 군부 독재도 광주 사태도 부끄럽지만 내가 보고 겪은 일이 아니라 후에 나이가 좀 들어서 텔레비젼에서 보고야 아, 그때가 그런 시절이었구나 했다.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그저 제목이 전부터 귀에 익어 한번 읽어 봐야겠다 싶어 주문해 놓고는 몇년이 지나도록 살림이 바쁘다는 핑계로 그냥 책장에 꽂혀 있던 책. 그 책을 이제야 꺼내어 읽었다.
작가의 말처럼 ’ 죽지 않고’ 살아 남을 수 있는 글을 쓰고자 하는 깊은 고뇌와 의도에 의한 글이어서인지 내게는 약간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그럼에도 이 글은 아름답다고 느껴졌다. 또, 그 슬프고 아름다운 글속에 난장이로 표현된 소외계층과 소시민에 대한 이해와 아픔을 조금이나마 공감 할 수 있었다.
작가가 글을 쓴지 몇십년이나 지났지만 지금 이 시대에도 난장이는 살고 있지 않을까.

평소 잠자기 전 습관이 책을 하나 골라서 침대로 가는 거라 어제도 가볍게 읽을 거리를 찾다가

얼마전 아이들에게 읽히려고 사서 꽂아둔 너도 하늘말나리야를 집어들고 따뜻한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근데, 채 몇장도 읽기전에 이게 진짜 동화책으로 나온거 맞나 싶게 어른인 내가 읽어도 정신없

이 빠져 들어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시계도 보지 않고 다 읽고 나니 시간은

벌써 새벽 3시. 눈시울도 붉어져 있고.

감동을 안고 잠을 청하며 떠올린 글귀 하나 

	행복이란 내가 가진 욕심이나 자리를 최소한으로 줄여 가야 얻는 것인가 보다.
페이지 :

    

            할머니가 정신이 이상한 것같다. 왜냐하면 처음에는 위층 가족들에게

            시끄럽다고 화를 냈지만  나중에는 더욱 그소리를 듣고 싶어 했기때문


            이다. 그리고 나는 할머니의 그런 점점 커지는 귀를 보면 정말 신기할 

            것같다. 그리고 또 나는 집에서 공도 튀기고 시끄럽게 하고 밤에는 매

            일 화장실에서 변기를 내리는데 그 할머니가 우리밑에층에 있었다면

 
            우리도 혼이 났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