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며칠 전 텔레비젼 채널을 돌리다 백지연의 ’피플’ 이라는 프로에 소설가 이외수씨가
나오는 것을 잠깐 보았다.
마침 백지연씨가 이외수씨에게 던진 몇 가지 질문들 중 자신에게 열등감을 안겨준
책이 있느냐는 물음이 귀에 들어 왔다.
이어지는 이외수씨의 화답은 바로 <자기 앞의 생> 이었다.
순간 떠오르는 생각 ’ 앗, 저건 나두 사놓고 아직 안 읽어본 책인데...’
그랬다. 벌써 오래전 여기 저기 리뷰를 기웃거리다 한번은 읽어 봐야 할
책이다 싶어 구입해 놓고는 여태껏 책장에 고이 모셔 놓기만 했다.
그 즉시로 나는 텔레비젼을 끄고 책장에서 < 자기 앞의 생 >을 꺼내 펼쳐 들었다.
워낙에 미스테리나 스릴러물을 좋아해서 시나 에세이종류의 분야는 너무 괴로워
읽기가 힘들고 편독을 하지 않으려고 그나마 가끔 문학 작품을 읽으려는 내게
< 자기 앞의 생>은 숨겨진 보물과 같은 작품이다.
주인공 모모를 통해 바라다본 내 자신의 지나온 인생과 앞으로 살아갈 인생.
작가의 삶에 대한 통찰력은 그저 놀랍기만 하다.
출판사 서평에 우리는 이책을 읽으며 너무 힘들어 자꾸만 책을 덮게 된다는
말이 있었다.
그랬다. 모모가 한 말중에 나를 넘 힘들게 한 말이 있다.
" 왜 세상에는 못생기고 가난하고 늙은데다가 병까지 든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런 나쁜 것은 하나도 없고 좋은 것만 가진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너무 불공평하잖아요."
정말 그렇다. 세상은 불공평하고, 하지만 왜 불공평한지에 대한 답은 아무도
알수도 없고...
그래서 너무 괴로운 거다.
하지만 책은 또한 내게 말한다.
살아가는 동안 열심히 사랑할 것을
내 앞에 남은 생을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사랑하며 살아갈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