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조나스라는 12살 남자아이에 대한 이야기이다. 조나스는 유토피아에 살고 있다. 이 나라는 모든 것이 완벽하고 감정도 못 느낀다. 즉, 유토피아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편리한 세상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 나라는 배우자가 정해져 남자 아이, 여자 아이 둘을 입양하게 되어 있다. 조나스가 12살이 되던 해 12월에 의식이 이루어졌다. 12살이 되면 직업이 주어지는데 이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할 것 같은 사람은 이 나라에서 해방 시킨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런 해방을 명예롭고 위대한 것이라고 생각을 하게 된다. 조나스는 특별한 재능을 가지게 되었는데 사회의 기억을 할 수 있는 ‘기억을 받는자’ 가 된다. 유토피아 사람들은 기억을 할 수 없으므로 기억을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래서 조나스는 고통, 아픔, 전쟁 등 모든 것을 기억하게 된다. 그러나 조나스는 훈련을 받는 도중 완벽한 나라에 나가게 된다. 이게 앞에서 말했던 방출 당하는 것이다. 그래서 조나스는 자신의 아버지가 다른 사람을 죽이는 것을 보게 된다. 조나스는 큰 충격을 받았지만 감정은 존재하지 않아 슬픔을 느끼지 못하였다. 그래서 조나스는 이런 완벽한 나라를 바꿔야 한다고 결심하고 이 사회를 탈출한다. 이 곳을 벗어나는 순간 기억은 모든 사람에게 전달되는 것이다. 완벽한 나라라고는 하지만 모든 것에 통제되어 있고 개개인의 역할도 정해져 있다. 마치 지금의 공산주의와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이런 사회를 완벽한 세계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회란 모든 사람이 자신의 의견에 따라 행동하고 역할을 분배받는 게 아닌 자신에게 맞는 역할을 찾아서 사회에 적응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욱 더 세상이 발전되고 모든 사람이 어울려 살수 있는 것이 나에게는 완벽한 세상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나는 공지영 작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뭐, 내가 개인적으로 그녀를 아는 것도 아닌 처지에 누가 누굴 좋다, 싫다 하는 것도 좀 우습지만 그녀는 이미 유명인이니까 내가 그 정도의 감정을 가지는 것은 그냥 작가나 작품에 대한 취향 정도로 넘어갔으면 한다.

 

내가 그녀를 좋아할 수 없는 이유는 그녀의 작품으로 처음 읽었던 <고등어>가 나에게 별 감흥을 주지 못했던 것과 책보다는 텔레비젼을 통해 만나본 그녀의 모습에서 웬지 나와는 맞지 않는, 이질감을 느껴서인지도 모르겠다.

 

언젠가 무릎팎 도사에 출연해서 그녀는 이런 말을 했던 것 같다. 나중에 자신의 나이가 70살(?)쯤 되면 빨간 원피스에 스카프를 휘날리며 뚜껑 열린 스포츠카를 타는 할머니가 되고 싶다고. 그 말을 듣고 나는 소위 '겉 멋이 든 사람이구나' 생각했다. 지금도 능력이 될텐데 지금은 아니하고 꼭 그렇게 할머니가 되어서 그리하겠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싶다는 것으로 들렸으니까. 그러니 나처럼 누가 쳐다 볼세라 마음 졸이는 소심쟁이가 그녀에 대한 거부감을 갖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이상한 것은 차라리 작가에 대해 별 아는게 없이 읽으면 아무렇지도 않을 것을 선입견을 미리 가지고 있어서인지 그녀의 책을 읽으면서 자꾸만 트집 잡는 시어머니처럼 구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봉순이 언니>는 작가 자신의 경험과 기억을 바탕으로 해서 씌여진 것 같은데 아마도 일부 소설적 요소를 빼곤 거의가 사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을 썼을 때 작가의 나이가 서른 다섯 쯤, 그리고 첫 번 째 이혼을 준비중이었던 때인 것 같다. 글을 읽다 보니 주인공 봉순이 언니를 두고 하는 말이 눈에 들어온다.

 

"...... 세상에 아비 다른 애들 넷을 놔두고서 남부끄럽지도 않은지......"

 

' 아니, 엄마. 쉰이 다 된 그 나이에 정말이란 말이에요? '

 

그런데 지금 공지영 작가의 나이가 쉰 살에 그간 세 번의 결혼과 이혼으로 세 아이를 둔 것으로 알고 있다. 쉰 살의 나이에도, 아버지가 다른 아이가 셋이나 되어도, 변함 없이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 여전히 자신의 가슴 속에 들어 있다는 것을, 그녀도 지금은 깨달았으리라. 물론 다시는 결혼같은 것을 하지 않겠다, 했지만 그것은 사랑하는 것과는 또 다른 것이니까.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작중 화자에게 감정 이입이 되어 감동을 얻기보다는 주인공이 살았던 시대인 1960년대 서울의 한 귀퉁이 모습과 나도 또한 '언니'나 '이모'로 부르며 함께 살면서 '식모'라 불렸던 이들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추억에 젖는다.

 

 

1963년 겨울. 하지만 봄이 오고 여름이 시작되자 서울에는 작고 귀여운 채송화도 피었고 강아지풀도 자랐으며 조금만 걸어가면 머리카락처럼 가느다란 모가 심어진 좁은 논도 있었다. 오리가 있고, 거머리가 많던 작은 개울들. 모래내 역 앞을 천천히 지나가던 마차와 마부들, 지금은 지하철 충정로 역이 된 서대문 근처를 쨍그랑쨍그랑 종을 울리며 지나가던 전차. 무꽃 피어 나비가 날아다니던 개천둑, 우리는 난지도로 수영을 갔고, 모래내 강둑에서 스케이트를 배웠다. 신촌 로터리 둥근 분수 가장자리를 장식했던 보라색 팬지꽃은 그때 얼마나 이국적이었는지.(p25)

 

 

그랬구나, 나는 서울에서도 변두리 외곽에서 자라났지만 서울 시내 한복판도 그 땐 그랬었구나, 하는 감회가 밀려든다. 요즘들어 자꾸만 어릴적 생각이 나서 파주 헤이리에 있는 근현대사사 박물관을 혼자 두시간이 넘도록 구경을 하며 행복해 했던 나에게는 잠깐이나마 옛날로 되돌아 갈 수 있는 타임머신과 같은 책이었다.

사람들에게 책을 소개시켜 줄때 이렇게 흥분한 적은 처음이다

내가 가장 좋아했던 책인 해리포터, 시티 오브 엠버, 셜록홈즈, 율리시스 무어 등등 탐정이나 모험, 판타지류의 책들.

그러나 이번 책은 여태까지 보아왔던 몇백, 몇천권이 되는 책중 가장 마음에 들고 인상이 남았던 책이다.

그리고 색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었다.

 

이번 책은 판타지장르 인것은 확실했지만 너무 두꺼워서 지루할것 같아 읽으려고 손도 대지 않고 있었다. 겉표지만 보면 약간 호러(?)물의 분위기가 나지만 '피리부는 사나이' 라는 그 짧은 이야기 하나를 가지고 무려 700페이지나 되는 장편소설을 만들어 냈다는게 정말 믿기지 않았다.

 

그러다가 읽을책이 별로 없어 한번 읽어보기로 결심하였다.

주인공은 써틴.

나와 동갑이다.

그런데 이름이 써틴인 것엔 정말 큰 사연이 숨어 있다.

모두 기억이 나지 않아 약간만 말해주자면 13일 13시 13분 13초 아마 정확히 이시각에 태어났다고 했던것같다.

그리고 13개월 후에 걸음마를 땠고 요즈음엔 지나갈때 마다 13번지등등 13에 관련된 숫자를 많이 보곤한다.

대체 '13' 이란 숫자에 무슨 원한이 있기에 이렇게 연연되는지 궁금하다.

써틴의 원래 이름은 안나 마리아 이다.

하지만 이야기에선 대체로 써틴이라는 이름으로 쓰기 때문에 굳이 기억할 필요가 없다.

 

아마 여러분은 '피리부는 사나이' 라는 책의 줄거리를 알것이다.

사나이는 열과 성을 다해 마을을 도왔는데 사람들은 사나이를 속이고 약속한 돈을 주지 않은것, 그래서 그 사나이가 피리로 유인해 몇백, 아니 그보다 더 많을 수 있겠지만 몇백명이나 되는 그 마을의 아이들을 데리고 어디론가 사라진것. 이것이 피리부는 사나이의 줄거리이다.

 

써틴은 지금 다른나라에서 비행기를 타고 와서 프랑크와 할아버지의 음침한 집 앞에 서 있었다. 그리고 제정신이 아니었다.

프랑크를 만나기까지 얘기 하자면 너무도 길다.

공항에선 어떤 정신병자(?)가 자신을 죽이려들질 않나, 어떤 남자는 그런 자신을 구해주고 사라지질않나, 그런데 더더욱 웃긴것은 나중에 정신이 돌아와보니 3~4명 밖에 않되는 조용한 비행기에서 살인자라곤 전혀없는 비행기에서, 혼자 정신나간듯이 날뛰고 옆자리에 앉은 거구의 아저씨를 주먹으로 마구마구 때리고 있었다.

그리고 프랑크 덕분에 자신을 시설로 보내려고 여기 까지 온 경찰을 떠돌릴수 있었다.

사실 알고 보니 프랑크도 도둑등의 혐의로 몇 년 동안 쫒기는 신세였다.

 

써틴은 시설에 있었다.

어쩐지 할아버지가 자신과 프랑크에게 잘 대해준다 했더니 하루 만에 시설의 국장인 뫼르저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왔기 때문이다. 그 후 무슨일이 벌어졌을진 잘 알것이다.

 

몇분이 흘렀을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커다란 소동이 벌어졌다.

이때가 도망칠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는지 써틴은 마구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디선가 써틴에게 길을 말해주며 도망치라고 한다.

나중에 보니 '부쉬' 라는 박쥐의 목소리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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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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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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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모여 수군데고 있는 방으로 써틴이 들어섰다.

아이들은 깜짝 놀란듯이 누구냐고 했다.

여기가 어디고 서로 어떻게 된 일인지 얘기를 나누었다.

이 아이들 역시 써틴처럼 부모님이 없어서 이곳에 언제부턴가 오게 되었다고 한다.

써틴은 페터의 부모님이 어떻게 죽었는지 물어본다.

얘기를 들어보니 히틀러의  대학살이 벌어지던 중 죽었다고 한다.

 

책을 읽던 나도 써틴처럼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그 전쟁은 무려 50전쯤에 일어났던 전쟁이기 때문이다.

 

페테는 무려 50년이나 늙은 것이다.

또, 내가 놀란것은 이 집의 정체 때문이다.

아마 이 집 안에선 나이가 들지 않는듯 했다.

써틴은 웬지 이 집이 익숙했다.

익숙한 이집.....

그렇다! 이 집은 써틴의 할아버지 집이었다.

 

아마 내가 다 세세히 말해줄수가 없어 이것을 모르고 있었을 것이다.

이집은

그냥 평범한 사람이 사는 집이 아니었다.

살아있는 집이었다!

뿐만 아니라 이들 모두 여기서 나가보려 했지만 수십 년 동안 어두운 복도를 걸어 계단을 내려가도 같은 길로 반복되었다고 한다.

게다가 유령이 있어 인원이 가득차면 한명씩 잡아간다.

그 말은 즉, 써틴이 왔으니 가장 오래된 페터가 잡혀간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리고 이 집에서 걸어가면 나오는 끝이 보이지 않는 기둥이 있다.

(이 집의 모든 곳은 어둠으로 덮혀있다)

새로온 아이는 거기에 이름을 새겨야 된다했다.

그 중 단 하나에 줄이 쳐져있지 않았다,

이름이 잘보이지 않지만 전설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육체가 있는 현실세계로 탈출했다고 했다.

 

써틴은, 아니 이 아이들 모두 육체는 현실세계에 존재했다.

그리고 살아움직였다.

다만, 차가운 마음조차 없는 존재일 뿐이다.

 

써틴은 출구가 반드시 있을거라며 아이들과 복도를 걸어간다.

그리고 아까 봐두었던 그 거대한 기둥들이 있은곳을 기어간다.

며칠간 오른뒤 아래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올라오게 된다.

 

그런데 어떤 거대한 개가 써틴에게 달려들었다.

 

이 개는 할아버지의 개였다.

 

어떻게 현실세계에서 왔을진 몰라도 그 말은 즉 출구가 어딘가엔 있음을 뜻했다.

그런데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써틴은 추락하고 있었다.

그때, 부쉬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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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눈을 떠보았다.

현실세계였다.

 

써틴은 그 세계에서 탈출한 것이다.

(써틴은 출구로 탈출한것은 아니다)

 

그리고 이제 13일의 금요일밤 단 한번 열린다는 출구로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건 모험을 시작한다.  

 

내 글 실력이 좋지 않아 이렇게 밖에 못썼지만 이 책을 꼭 읽어보면 정말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