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마녀 위니를 좋아하네요. 시리즈 중에서 두 권이나 읽었는데도 이 책을 또 사달라고 졸라서 구입했어요. 역시 코키 폴을 그림책 작가로 유명하게 만들고 시리즈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게 만든 매력이 마녀 위니에게 있는 것 같아요.

 

사실 겉모습을 얼핏 보아서는 위니는 결코 매력적인 모습은 아니죠. 빗자루 털같은 머릿카락에 빨간 뾰족코, 그리고 앵두같은 입술이 아니라 저승사자같이 까만 입술에 깜짝 선물상자에서 튀어나오는 눈처럼 툭 튀어나온 눈, 거기다 이십대인지 사십대인지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전체적인 비쥬얼을 보면요.

 

그런데 위니에게는 이런 겉모습조차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만드는 유쾌함과 따뜻함이 있답니다. 마녀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에요!

 

오늘은 특히 위니의 생일이라서 그런가요. 더욱 위니가 사랑스럽고 유쾌해 보이네요. 위니의 생일은 13일의 금요일, 정말 마녀에게 딱 어울리는 날 태어났네요^^. 위니는 이번 생일에 파티를 연대요. 그래서 파티에 초대할 사람들(?)에게 이메일로 초대장을 보냈어요. 엘리스 아줌마랑 오웬 아저씨랑 여동생 완다, 웬디랑 친구들이랑 커스버트 사촌 아저씨에게요. 이렇게 위니에게도 동생들과 친척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니까 위니에게 이전보다 좀더 친근감을 느끼게 되요.

 

그리고, 위니는 우리들처럼 파티 준비를 하지요. 파티에 입을 옷도 입어 보고 음식도 한가득 미리 만들어 놓고요(그래봤자 우리는 먹지도 못하는 징그러운 음식이 대부분이지만요). 마침내 생일날이 되어 손님들이 모두 도착하고 위니는 멋진 선물들을 받고 재미있는 게임도 즐기지요. 하지만 무엇보다 파티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생일 케이크의 촛불끄기가 아니겠어요? 위니는 마녀답게 모두에게 말하지요.

 

"모두 눈을 감고 자기가 좋아하는 케이크를 생각하세요."

 

그러자 모두 눈을 감고 각자 자기가 좋아하는 케이크를 마음 속으로 생각하고(위니의 단짝인 고양이 윌버까지도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치즈케이크를 생각했답니다) 위니는 요술 지팡이를 휘두르면서 소리쳤지요.

 

                                       수리수리 마하수리 얍!

 

그러자 우아, 세상에서 가장 큰 생일 케이크가 나타났어요. 마치 재크와 콩나무의 콩나무처럼 하늘로 솟아오른게 꼭 구름을 뚫고 올라갈 것 같아요. 색색깔의 가지각색 케이크들 위에는 초도 꽂혀 있었지요. 마침 저도 궁금해 하던 걸 커스버트 사촌 아저씨가 물었어요.

 

"초는 어떻게 끌 거니?"

 

이어서 나오는 위니의 거침없는 대답.

 

"식은 죽 먹기죠."

 

여러분은 어떤 상상을 하셨어요? 하하, 위니는 마녀잖아요. 바로 마법 양탄자를 타고 케이크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초를 껐답니다.

 

오늘은 13일의 금요일, 바로 마녀 위니의 생일날이랍니다. 모두모두가 위니의 생일을 축하해 주고 위니는 웃으며 윌버에게 말하지요.

 

"윌버야, 생일 파티 너무 재미있지 않니? 난 정말 복 많은 마녀야."

 

위니, 나도 생일 축하해!

지은이: 잔 뒤프라우

옮긴이: 신여명

가격: 9,800원

원제: The People of Sparks

 

가장 재미있게 읽은 시티 오브 엠버의 후속작이다보니 더 재밌어보였다

나는 원래 재밌는 책을 읽고 나면 그 다음편이나 그 작가가 쓴 다른책을 살펴보기 때문이었다

한가지 안좋은점은 너무 재밌다는 것이다

게다가 <뉴욕 타임즈> 아마존 베스트 셀러란 로고를 보니 더 눈길이 갔다

비록 전편보다 흥미진진함이 잦아든듯했지만 말이다

 

틱, 전쟁을 추구하는 의미심장한 엠버의 소년.

아니, 이 소년만 아니었어도 갈등과 다툼에서 멈췄을지도 모른다

                                          .

                                          .

                                          .

 

 

스파크스사람들은 엠버사람들이 땅속에 있는 도시에서 왔다는것을 믿기지 않아 한다

그래도 그들은 따뜻하게, 아니 차갑게 그들을 맞이한다

게다가 스파크스도 전쟁을 접한 이후였기때문에 이제 겨우 먹고 살만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그 상황에 자신들이 먹여살려야할 주민들이 두배나 불어났다는건 스파크스 주민들에게는 불행의 시작이이었다

그 때문에 많은 갈등과 다툼이 일어났고 그 불씨는 점차 커져만 갔다

게다가 틱이란 전쟁을 추구하는 엠버의 소년은 그 불씨가 더 번져가도록 했으므로 그 갈등과 다툼은 대재앙으로 한걸음, 한걸음 다가가고 있었다

 

그리고 스파크스 지도자가 그들을 추위가 시작되는 달에 보내겠다고 했으므로 그말은 즉, 아무것도 할줄모르는 그들이, 그것도 겨울에 황무지에서 알아서 집을 짓고 살림을 차려야 한다는것을 뜻했다

그렇다,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이 그 달에 스파크스를 떠나야 했기 때문이다

사실 스파크스에서도 어쩔수없었다

그들의 식량이, 아니 모든것들이 부족해져만 갔기 때문이다

또 그들이 배고픔과 고통의 시기를 겪을수는 없었다.

 

엠버사람들과의 전쟁을 대비해 스파크스의 지도자는 모든것을 파괴할수있는 거대한 무기를 내놓기로 한다

 

 

 

 

어린이 그림책 중에서 부모님의 아이에 대한 사랑을 소재로 한 책은 많지요. 그런데 앤서니 브라운의 <우리 엄마>는 주인공이 엄마예요. 처음부터 끝까지 아니, 마지막 한 장면에서 아이의 뒷 모습이 등장하는 것을 빼곤 말이죠.

 

첫 페이지를 펼치자 주인공인 엄마가 보기만 해도 따뜻해 보이는 화사한 꽃무늬 실내복을 입고 커피를 마시고 있는 모습이 나오네요. 엄마의 얼굴은 특별히 미인이라거나 젋고 날씬하고 예쁜 엄마가 아니라 우리들이 누구나 '엄마'하면 떠올리는 둥그런 얼굴에 발그레한 뺨을 가진 평범한 엄마예요.

 

그리고 이렇게 소개가 되지요.

 

우리 엄마는 참 멋져요.

우리 엄마는 굉장한 요리사이고,

놀라운 재주꾼이에요.

 

그 뒤로 엄마는 얼굴을 예쁘게 화장하는 훌륭한 화가로, 장바구니를 양 손에 몇 개씩 들고도 끄떡없는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여자로, 무엇이든 자라나게 할 수 있는 마법의 정원사로 엄마의 다양한 모습과 함께 소개됩니다. 그 뒤로도 이어지는 엄마에 대한 찬사는 아, 세상 모든 엄마들이 자식에게는 다 이런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답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엄마에 대한 찬사에서 그치지 않고 사랑으로 이어지지요. 어떻게 표현되냐구요? 들어 보세요.

 

우리 엄마는 무용가가 되거나 우주 비행사가 될 수도 있었대요. 어쩌면 영화배우나 사장이 될 수도 있었고요. 하지만 우리엄마가 되었죠.

 

이 부분을 읽으면서는 저도 가슴이 뭉클했답니다. 세상의 그 어떤 부귀영화보다도 자식을 소중하게 여기는 엄마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어쩜 이렇게 엄마란 존재를 짧은 글과 그림으로 잘 표현해 냈을까, 싶었고요. 엄마의 변신하는 모습들마다 빠짐없이 등장하는 꽃무늬 패턴과 부드러운 솜털이 달린 분홍색 신은 엄마의 변하지 않는 사랑을 나타내는 것 같아요.

 

아이의 눈으로 엄마의 모습을 그려냈지만 결국은 아이에 대한 엄마의 무한한 사랑을 표현한 것을 보고 역시 앤서니 브라운의 명성은 그냥 얻어진게 아니란 생각이 들었답니다. 개인적으론 지금까지 본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