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면서 이야기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웬지 권정생 작가님의 <강아지 똥>을 생각나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 동화 문학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이라는 평을 얻고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아 온 <강아지 똥>과 자연스럽게 비교를 하면서 보게 되었고 결국 2% 부족한 작품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책을 덮자 뒷 표지에 권정생 작가님이 쓰신 '심사평'이 실려 있네요. 아, 이 책은 제 1회 문학동네 어린이 문학상 수상작이거든요.

 

실제로 권정생 작가님이 당신의 작품인 <강아지 똥>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이 작품을 뽑으셨는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심사평은 다음과 같습니다.

 

'양혜원씨의 장점은 곳곳에 배어 있는 한국의 정서와,읽는 어린이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리듬감 있는 문장 감각이다.'

 

또 다른 심사평을 쓰신 시인 하종오님도 '우리말의 운율성을 배려한 점과 생명에 대한 인식이 돋보였고, 언어를 다루는 솜씨가 숙련되어 있다.'라고 하셨건만 일반인인 저에겐 리듬감 있는 문장 감각이나 운율성이 크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이야기는 한 여름이 지나고 꼴찌로 태어난 토마토가 누군가 자신을 따 먹어주길 기다리지만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아 시들어 가다가 가을이 되어 배고픈 아기 까치에게 먹히고 아기 까치가 늦둥이 토마토에 대한 보답으로 똥을 누어 그 속에서 늦둥이 토마토의 씨앗들이 자라나는 줄거리랍니다.

 

언뜻 보아도 자신을 누군가에게 내어 주고 똥이라는 소재가 등장하는 걸 보면 제가 왜 <강아지 똥>을 떠올렸는지 아시겠지요?

 

그런데 이 작품에서 제가 약간의 거부감(?)마저 느낀 부분이 바로 이 토마토를 너무나 사람처럼 그려놓은 점이예요. 가뜩이나 동그란 토마토에 이목구비를(귀는 없지만요) 어찌나 사람처럼 그려 놓았는지 늦둥이 토마토의 "까치야, 고마워. 나는 아무도 먹어 주지 않는 쓸모 없는 토마토인 줄 알았는데, 배고픈 네 먹이가 될 수 있다니 정말 고마워."라고 말한 진심이 제게는 토마토가 그냥 토마토가 아니라 사람처럼 보이는 까닭에 오히려 부담스럽더군요. 게다가 토마토를 먹기 위해 뾰족한 부리를 벌리고 혀를 내밀고 있는 까치의 탐욕스러워 보이는 눈을 보면 더더욱 그런 느낌이 들지요.

 

그러고 보면 이 작품은 그림책에서 이야기 못지 않게 그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금은 과한 느낌의 그림이 이야기를 살려내지 못하고 오히려 역효과를 나타낸 것 같아 조금 아쉬운 느낌이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학교 도서관에서 처음으로 책을 골라보는데 별로 재밌어보이는게 없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거의다 공부에 관련되어있는 알수없는 이상한 책들만 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보게 된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일주일만에 끝내는 카리스카 선생의 영어' 란 제목의 책이었다

 

이 책을 펴보니 1일, 2일, 3일, 4일, 5일, 6일, 7일. 총 1주일간 읽도록 하루마다 분량이 나누어져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영어를 할때 중요한 품사들이 자세한 설명과 그 예도 나와있었다

 

그 유명한 8품사에 관한 설명도 나와 있었고 말이다

 

주어, 동사, 문장 5형식, 현재완료, 관계대명사, 가정법. 중학생들이라면 달달 외우는 문법책에 자주 등장하는 이름들이다

 

그러나 아주 영어를 잘하는 얘들이 아니라면 저걸 다 알고있는 학생은 없을것이다

 

또한 나처럼 중학생이된 얘들에게도 말이다

 

게다가 우리 선생님은 영어시간에 동사 (verb) 를 v라고 표현하는등 알아들을수 없는 말들을 많이하신다

 

특히 나같은 중1에게는 더욱이 어려운 부분일것이다

 

'『일주일 만에 끝내는 카리스마 선생의 영어』는 판에 박힌 영어 공부에 일찌감치 싫증난 학생들을 위해 영어를 '다시 보게끔' 만들어졌다.

여느 과목보다 기초가 중요한 영어, 이제 딱 7일 동안 기존의 문법책은 잊고 정말 말처럼 생각하고 느끼며 영어를 제대로 배워보자.'

 

분량도 얼마안되고 일주일동안 쉽게 읽을수있도록 잘 설명되어 있어 나처럼 영어를 못하는 사람에게 꼭 읽어보라고 추천한다

 

 

 

 

 

리뷰를 쓰기에 앞서 이 책의 전작이자 마이클 코넬리의 최고의 역작이라 할 수 있는 <시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시인>은 그야말로 나에게 기대이상의 즐거움을 안겨준 완벽한 소설이었고 내가 빌려준 책을 읽은 친구는 그 후로 맨날 "야, <시인>같은 책 또 없냐."하는 것이 인사가 될 정도로 각인된 작품이었다.

 

<시인>이 그렇게 완벽한 소설로 인정받는데는 치밀한 구성을 비롯해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스릴러 소설임에도 마치 본격 추리소설처럼 마지막까지 예상할 수 없는 범인의 존재가 충격적으로 밝혀지는 반전의 소설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데 그 <시인>의 후속작인 <시인의 계곡>은 어쩌면 조금은 심심한 이야기일 수 있다. 제목에서 밝혔듯이 전작과 같은 충격적인 반전도 없고 우리가 매료되었던 '시인'에 대한 존재감도 희미하기 때문이다.이번 작품에서 나는 오히려 '해리 보슈'를 만난 것이 무엇보다도 큰 기쁨이다. 역대 추리 소설에서 작가에 의해 만들어진 주인공들 중에서 셜록 홈즈나 괴도 루팽 같은 경우, 많은 사람들에게 마치 실존인물로 여겨질만큼 생명력을 지니고 그들을 창조해낸 작가보다도 오히려 더욱 유명해진 인물들이다. 그 외에도 세계적으로 사랑받았던 미스 마플이나 에르큘 포와로씨도 빼놓을 수 없겠다.

 

그런데 바로 마이클 코넬리의 첫 작품부터 등장해 그가 만들어낸 인물들 중 가장 인기가 있다는 '해리 보슈' 가 정말 매력적이다. 아쉽게도 내가 마이클 코넬리의 작품 중 처음으로 읽은 책이 <시인>이었기에(거기선 해리 보슈가 등장하지 않는다) 그가 등장하는 첫 작품에서 정식으로 만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시인의 계곡>에서 첫 만남을 가졌기 때문이다. 어떤 분들은 내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할지도 모르나 거기엔 이유가 있다.

 

그것은 그가 기존의 유명한 주인공들과는 다른 점인데 바로 내가 위에 언급한 인물들을 비롯한 주인공들이 수십 편의 작품 속에 등장하면서도 항상 그 자리에 그 모습, 즉 언제나 변하지 않는 모습이라면 해리 보슈는 처음 등장했던 작품을 시작으로 매 작품마다 그의 인생이 세월과 함께 성장해 나가기 때문이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전직 FBI요원이었던 전처와의 사이에 딸 하나를 두고 있는데 그 전처가 FBI에서 잘리게 된 이유(가 이혼의 이유이기도 한 것 같은데)가 궁금하기도 하고 아무튼 그에 대해 더욱 알고 싶은 마음에 그의 첫 작품부터 찾아서 읽어 볼 생각이다.

 

희대의 연쇄살인마로 충격과 전율을 안겨주었던 '시인'에 대한 기대감이 충족되지 못한 점에 아쉽기도 하지만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시인>을 읽었던 사람이기에 <시인의 계곡>을 읽지 않을 수 없었던 것처럼 당신도 읽지 않을 수 없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