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공부해서 대학가고 보자, 그런 다음 취직하는 거지... 하는 식이었다. 우리 세대는...
진로교육이라니, 더구나 진로설계라니.. 생소하기 그지 없는 용어이다.
중학생 아들의 학교는 진로교육 특성화 학교이다.
입학하자마자 진로캠프를 떠나고, 진로포트폴리오를 만들어 경진대회를 연다.
진로에 대해 생각해두지 않으면 줄줄이 이어지는 학교행사가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
덕분에 중학생 아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여러 직업에 대해 조사해보고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진로교육 시간이 고역이 되니까.
일년에도 두어번씩 꿈이 바뀌는 시기이니, 매번 원하는 꿈을 정하고 다시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지,
어떻게 준비하면 되는지 알아보다 보면 제법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려 조사랍시고 해두었지만, 결국 그 정보가 구세대인 엄마가 걸러낸 정보이니 과연 21세기를 살아갈
아이에게 적합한 정보인지 의심스러울 때가 많다.
'이것이 진로다'는 우리의 진로설계가 합리적인지, 옳은 방향인지 길잡이가 되어 주는 책이다.
저자가 제시한 일곱가지의 지침이 진로설계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어 주었다.
1. 진로는 자기성찰이다
2. 진로는 꿈을 주는 것이다.
3. 진로는 공부하는 이유이다.
4. 공부는 학교가 아니라 학과를 먼저 선택하는 것이다.
5. 진로는 평생성공 계획이다.
6. 진로는 자녀의 꿈이다.
7. 진로는 과정의 연속이다.
책에는 학생들의 진로코칭 실제 사례가 실려있다.
각각 다른 재능과 관심과 꿈을 가진 학생들이 코치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강점을 찾아내고, 결국 확고한 꿈의 길을 떠나는
과정은 인상깊었다. 굳이 전문가를 찾지 않더라도 차근 차근 코칭과정을 따라해본다면 가정에서도 얼마든지 실천해볼 수 있겠다.
각 챕터에는 같은 꿈을 가졌던 선배들이 꿈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한 흔적인 자기소개서나 봉사활동, 독서활동, 동아리활동에 대한
보고서가 첨부되어 있다. 자기소개서나 독서활동에 대해 어떻게 기록해두어야 하는 지 막연했는데 실제 글을 볼 수 있어서 역시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기록을 위한, 스펙을 위한 활동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여 모든 활동에 진심과 최선을 다하라는 조언 역시
새겨둘만 했다.
중학생, 고등학생과 그 부모님이 진로설계를 하는 데 아주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지침이 되어 줄 수 있는 유익한 책을 만나게 되어 반갑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