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꿈은 뭐니?", "커서 뭐가 되고 싶니?"라는 말들은 아이가 어른이 될 때까지 수없이 듣게 되는 말들이다. 나 또한 그런 말들을 듣고 자랐고 우리 아이에게도 똑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어릴때 우리아이의 꿈은 무척 소박했다. 다른 아이들처럼 대통령, 의사, 과학자, 운동선수가 아닌 "좋은 아빠"가 되고 싶어했고 한때는 좋아하는 게임의 영향을 받아 미국에 가서 커다란 트레일러를 모는 운전기사가 되고 싶다고 하기도 했다. 그때는 그저 웃고 지나칠 수 있었지만 초등학교에 입학하니 아이의 꿈은 미래의 직업으로 구체화되고 부모의 입장에서는 이를 점점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하지만 아이들이 다양한 직업의 세계에 대해 잘 알고 있지 못하니 자신의 꿈을 알려진 대표직업으로 희망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다양한 직업군을 소개하는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는데 이번에 조선북스에서 13~15세를 위한 직업가이드 2권이 나왔다고 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
"13살 내일을 잡아라"는 대학의 학과와 연관이 높은 직업을 중심으로 아이들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자연과학, 공학, 의학보건, 인문학, 사회과학, 교육, 경제경영, 법행정의 총 8개 분야 169개의 직업을 소개하고 있다.
각 직업에 대한 학과성향, 도움이 되는 과목, 직업만족도, 소득수준, 미래전망도, 핵심능력, 관련학과를 직업소개 처음에 요약해 놓아 한눈에 보기 쉬우며 중간중간 사진이나 만화가 삽입되어 이해를 높여준다. 또한 알찬 코너들로 이것이 궁금하다, 비슷한 듯 다른 직업, 전문가 한 마디, 유명 직업인 탐색, 한눈에 보는 직업 제작 과정 등을 통해 궁금증들을 해결해 주기도 한다. 부모입장에서는 수입이 많은 직업을 선호하다 보니 우리나라 직업중 수입이 가장 많은 직업은? IT업계에서 가장 연봉이 많은 사람은? 과 같은 코너 질문들에도 눈길이 많이 갔다. 이 질문의 1위를 차지한 도선사, 프로젝트매니저에 대해 괜한 관심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이 책은 단순한 직업을 소개하는 글이 아닌 현장에서 직접 그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인터뷰가 실려있어 그 직업을 갖게 된 동기라는지 어떤 일을 하는지, 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와 자질, 능력이 필요한지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고 그 직업과 관련된 자격 시험이나 연관있는 다른 직업의 정보도 함께 알려주니 좀더 다양한 직업을 접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의 직업에 대한 솔직한 평가를 통해 보람을 느낄때와 좋은 점, 아쉬운 점을 들을 수 있으며 이 책의 독자들인 청소년들에게 조언이나 당부하는 말들도 실려 있다.
우리 아이는 컴퓨터를 많이 쓰는 집안 분위기 탓에 어릴때부터 능숙하게 컴퓨터를 다뤘고 게임을 너무나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11살 아들은 나중에 멋진 게임을 만드는게 꿈이다. 처음에는 게임을 좋아하는 대부분의 아이들처럼 프로게이머가 되겠다고 했지만 반대하는 엄마의 설득과 프로게이머에 대한 책을 읽고 나서는 살짝 진로를 바꿔 시나리오 작가가 되겠다고 했다. 시나리오작가는 글을 잘 써야하니 책을 많이 읽고 글을 많이 써봐야 한다고 했더니 부담스러운지 이번에는 게임을 만드는 기획자가 되겠다고 한다. 벌써 멋진 시나리오를 구상했다고 한다.
자녀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적성에 맞으며 직업만족도가 높은 직업을 가장 선호하겠지만 부모로서는 아이가 장차 돈벌이도 좋고 안정되며 미래전망도 높은 직업을 가졌으면 하는 욕심을 갖게 되는게 사실이다. 지금은 다른 직업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지만 이 책을 통해 앞으로 좀더 폭넓은 직업을 경험하고 자신의 미래를 꿈꿨으면 한다.
어릴때 부터 꿈을 정하고 그것을 위해 준비하는 과정도 중요하겠지만 하루하루를 열심히 무조건 열심히 살아가라는 곽아람 신문기자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빠르게 변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사람의 생각은 언제나 유동적이기에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13살내일을잡아라,
조선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