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때는 컴퓨터 책상앞에서 몇시간이고 꼼짝 않고 앉아 집중력을 발휘하지만 공부하려고 책상 앞에 앉으면 10분을 못가 콧구멍후비기, 달달달 다리 떨기, 머리 긁기로 산만함을 극치를 보여주는 주인공이 공부벌레로 대변신하는 이야기. 진호와 비슷한 아이를 둔 엄마라면 아이와 함께 꼭 읽어보고 싶은 책 중의 한 권일 것이다.
학교에서는 자신의 주특기인 게다리춤, 물구나무서서 걷기를 뽐내며 놀기대장이었던 진호가 반대표로 퀴즈대회에 나가 망신을 톡톡히 당한 후 공부에 대한 열의를 불태운다. '그래, 나도 한다면 한다고!' 우선 모범생 형이 책상 앞에 앉으면 같이 책상에 앉아 버티고 화장실까지 따라다니며 귀찮게 하며 따라해보지만 공부는 여전히 재미없고 따분하기만 하다. 그런 동생에게 형은 공부를 잘하는 방법을 일러주기도 하지만 뜻밖에 형은 폭탄선언을 한다. 그로 인해 진호는 왜 공부를 하는지 깨달으며 스스로 공부벌레로 변신하게 된다.
엄마가 시켜서 하는 공부가 아닌 자신이 필요성을 느끼고 공부를 선택한 진호. 정말 우리 아이도 그렇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게 모든 엄마의 심정일 것이다. 아직은 공부보다 노는 걸 더 좋아하는 아이지만 책을 읽으며 조금은 느끼는 바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 저학년때는 채점해온 시험지를 보여주면서도 점수가 몇점인지, 몇 문제를 틀렸는지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얼마전부터는 학교시험에서 틀린 문제를 못내 아쉬워하기도 하고 진지한 모습으로 문제를 풀기도 한다. 자기자신도 이제는 공부를 좀더 잘하고 싶은 의지가 생기는 듯 하다. 아직은 엄마의 잔소리를 들어야 책을 펼칠 때가 더 많지만 앞으로 점점 더 성장하면서 마음도 함께 성숙해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책 속에서 나의 모습, 내 친구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 아이들이 쉽게 공감하는 것 같다. 익살스러운 표정을 잘 살린 컬러삽화는 읽는 중간에 재미를 더해주어 지루한 줄 모르고 아이와 함께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엄마가사랑하는공부벌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