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해저2만리’라는 영화를 보며 바다의 끝은 어디일까 어떤 생물들이 살고 있을까 궁금했던 기억이 난다. 얼마전 아이의 과학숙제를 위해 심해어를 조사하면서 캄캄한 바다 깊은 곳에 사는 신기한 생물들을 보며 깊은 바다속의 신비가 다시금 느껴졌었다. 그동안 바다에 관해서는 거의 갯벌이나 바다속 생물에 관한 책들을 접해왔던 것 같은데 이 책은 바다 속 생태 뿐 아니라 바다 속 전체를 살펴볼 수 있는 책이라고 하니 호기심과 궁금증이 생겼다.
이 책은 7년간의 조사와 연구를 통해 얻은 자료를 토대로 하여, 직접 해안을 찾아다니며 구상하고 그려가며 만들졌고 1969년 일본에서 출간된 이래 40년 넘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저자 가코 사토시는 가깝지만 너무 커서 알지 못했던 바다를 부분이 아닌 전체로 제시하고자 했고 바다 속에서 일어나는 유기적인 활동 뿐 아니라 바다를 둘러싼 자연에 대해 용감하게 도전하고 개척해온 인류의 역사와 바다의 미래를 그려보고자 했다. 그렇기에 단순히 자연현상이나 지각에 대한 설명 뿐 아니라 남,북극 탐험이나 해양연구의 업적, 해저터널, 해저도시까지 그려넣었다.
잡지크기의 양장본 그림책이라 처음에는 이 책의 대상이 왜 초등 3~4학년일까 의야했지만 책을 읽다보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처음부분은 보통의 바다에 관한 책과 별로 다를 바 없었다. 우리가 많이 봐 왔던 바닷가에 사는 생물들이 소개되어 있었는데 조금 다른점이라면 굉장히 세분화 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도요새의 경우 마도요(31cm), 됫부리도요(14cm), 붉은발도요(16cm), 청다리도요(20cm)...등 7가지 세부종까지 소개하며 그림옆에 몸길이를 적어놓아 바다환경 속에서 그 생물이 얼마나 큰지 쉽게 비교해 볼 수 있다.
점차 바다속으로 깊이 내려가면서 바닷속 생물, 지형, 과학현상에 대한 설명 뿐아니라 바다에서 이뤄지는 탐사, 어업활동이 같이 설명하였고 남극과 북극까지 바다속 전체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간결하면서도 단순화시킨 그림으로 어린이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배려하였고 책의 마지막에는 각 장면에 대한 해설을 담아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
이 책에는 700개가 넘는 바다생물이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그 방대한 자료에 놀라왔고 많은 준비를 거쳐 심도있으면서도 독자를 배려한 흔적이 많이 엿보이는 책이라 생각된다. 같은 저자의 ’지구 속은 어떻게 생겼을까?’라는 책도 궁금해지며 앞으로는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쓰여진 책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