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다니기 시작한 영어학원을 1년 6개월정도 한군데에 꾸준히 다니다가 이사를 하면서 학원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환경이라 적응하기도 벅찬데 수업레벨이 갑자기 올라가니 아이가 정신을 못차리며 헤매더군요.  그동안은 맞벌이하느라.. 전업주부가 된 이후에는 이사준비와 정리로 아이한테 신경을 못 써줬는데 아이와 함께  영어학원 숙제를 씨름하다보니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아이의 기초는 한참 모자란데 수준에 안맞는 공부를 하고 있으니 이건 아니다 싶더라구요.  집에서 보충할 생각으로 영어학원을 그만두고  파닉스 공부부터 새로 시작했답니다. 그런데 직접 가르치려니 여러모로 힘들더군요. 영어의 기초를 어떻게 세워나가야할지도 걱정이었지만, 영어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도 잃고 기초적인 단어마저 다 잊어버린 아이에게 어떻게 영어에 대한 재미와 흥미를 불러일으킬지가 더 문제였습니다.  때마침  원어민 화상영어 수업 체험의 기회가 생겨 외국인과 일대일 수업을 받으며 영어에 대한 관심은 조금은 다시 생겼는데 문법기초가 없으니 더이상의 발전이 없더라구요.



그램그램영문법원정대

올해 초 영어와 스포츠를 결합시킨  학습만화 ’잉글포츠 GO GO’ 1권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 도서관에서 빌려본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3권이 나왔다니 너무 반가왔습니다.  영어를 막 배우기 시작하는 아이들은 단어에 익숙하고 숙어 사용은 조금 어렵다 생각되는데 이 책에서는 이야기 속에 숙어가 자연스럽게 표현되어 그 쓰임을 이해하기 쉬운 것 같더군요.  평소 영어책이라면  딱딱하고 어렵게 느끼기 쉬운데 이 책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이기 때문에 일단 관심을 갖고 열심히 봅니다.   재밌게 책 읽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부모 입장에서는 영어에 대한 흥미를 높일 수 있는 책이라 반가움이 먼저 앞서네요.

  산중턱에 엘리베이터도 없이 30층 건물도 세워진 특이한 민속초에 새로 생긴 잉글포츠부. 방국봉 선생님의 지도하에 부원인 배우리, 한나라, 왕조은, 아세상, 소심이 잉글포츠 전국대회에 도전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무척이나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어요.  스포츠게임을 하면서 미션으로 주어지는 영어문제를 풀어나가야 하기 때문에 영어공부와 스포츠 경기 방법까지 함께 익힐 수 있어 좋습니다.  3편에서는 전편에 이은 백제초와의 피구경기, 고구려초와의 골프대결이 펼쳐지고 미스터리한 1박2일의 캠프에서 수상한 음모에 휘말리게 되는데... 다음편에서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지 궁금해집니다.
 영어에서 단어와 단어가 합쳐져 다른 의미를 갖게 되는 숙어는 대부분 외워야하는 하기 때문에 어렵게 느껴지는데 이야기에서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니 좀더 쉽게 익힐 수 있어요.  예를 들면  ’give’ 동사는 ’주다’라는 뜻을 갖고 있지만 ’give’와 ’up’이 만나 ’give up’이 되면 전혀 다른 ’포기하다’라는 뜻이 되는데 피구경기에서 민속초 소심이가 발목을 다쳤음에도 불구하고 "I never give up!"이라고 외치며 불굴의 의지를 보여 결국 팀을 승리로 이끄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또한 본문 영숙어 밑에는 한글로 발음이 표시되어 있는데  따로 연음이 적혀있어 자연스러운 발음연습이 가능하구요.
 각 파트의 마지막에는 본문에 나온 숙어를 다시 설명하며 간단한 퀴즈와 함께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잉글포츠 코너를 통해 다양한 영어상식을 알려주니 다시 한번 정리하며 기억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책을 통해 영어 뿐 아니라 스포츠 경기의 운영방식이나 규칙도 익힐 수 있어 좋습니다. 평소 TV에서 골프 경기 중계에서  들었던 골프용어들이 조금 어렵다 싶었는데  골프잉글포츠를 통해 확실히 알게 되었네요.

 요즘 레고를 가지고 혼자 스토리를 만들어 가며  짧은 영어로 조잘되는 우리 아들이 이 책에 나온 표현들을 따라할 것 같습니다. 영어를 잘하려면 일단 영어랑 친해져야 하고 많이 말해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이 책에 나오는 다양한 숙어표현들 중에 쉬운 것부터 조금씩 생활에 응용해 나간다면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술술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잉글포츠gogo

과학선생님도 깜짝 놀란 집요한 과학교과서 시리즈 3권이 드뎌 나왔다.  집요한 과학 교과서 시리즈는 과학역사의 흐름에 따라 발전해온 과학 이야기를 코믹하면서도 과학원리를 이해하기 쉽고  재밌게 그려낸  과학학습만화라서 아이들에게 뿐만 아니라 부모들에게도 인기만점인 책이다.  우리 아이 역시 1,2권을 흥미있게 읽고 3권을 기다렸던지라 책이 오자마자 단숨에 읽어버렸다. 

  집요한 과학교과서 3권 근대과학의 시작편에서는 476년 서로마제국의 멸망과 함께 시작된 중세 암흑기부터 르네상스를 거쳐 근대문명의 시작되는 시기까지  과학의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다. 

 1부 암흑시대의 발명에서는 등자와 편자를 이용해 효용성을 높인 말에 대한 이야기, 농기구와 농법의 발전,  생산성을 높인 비료의 발명을 통해 식물 뿌리의 중요한 역할을 소개하며   화약에서  화포, 다이너마이트의 발명에서 우주를 향한 로켓까지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2부 세상을 깨운 과학에서는 중세 후기 농업생산량의 증가로 인한 상공업의 발달로 도시가 발전, 무역이 활발해진 시기.  주로 뱃길을 이용해 동서양의 교역이 이루어졌는데 무역상인들은 망망대해에서 올바른 방향을 잡는 게 관건이었고 그로 인해 나침반의 발명, 항해지도에서  GPS로의 발전이 이뤄졌다.  또한 활자의 발명으로 인쇄술과 종이의 발명으로 학문의 발전이 이뤄졌고 인간과 자연에 대한 관심을 회복한 르네상스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3부 하늘을 향한 도전에서는 천동설을 주장한 중세의 우주관과 지동설의 출현으로 공전과 자전을 설명하고 과학교과서에 나오는 일식,월식, 지구와 달의 관계를 이야기해준다. 또한 빛의 성질을 이용한 렌즈를 통해 돋보기와 안경의 원리와  천체망원경의 발달까지 설명하고 있다.

 각장의 마지막에는 초등 3학년에서 중학교 1학년까지의 과학교과서와 연관되는 부분을 따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어 교과내용이해에 도움을 주며 생활속 과학원리로 평소 궁금했거나 잘 몰랐던 내용들을 콕 집어 설명해주니 기본 과학상식까지 두루 접할 수 있다.

  얼마전 아이의 사회책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이 나와  금속활자에 대해  말로 설명해주려 했더니 힘들었는데  이 책을 보니 인쇄에 대한 내용과 금속활자의 발명과정이 알기 쉽게 설명되어 있었다.  과학 원리나 과학현상을 글로만 이해하기는 참 어려운데 이렇게 흥미있는 만화로 꾸며 설명하니  머리속에 내용이 쏙쏙 들어와 이 책을 자주 읽다보면 과학의 역사와 원리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 최초의 로켓  ’나로호’의 발사과정을 지켜보며 아쉬움이 많았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우리 선조가 만든 신기전의 로켓기술을 제대로 계승했더라면 벌써 우리힘으로 로켓을 쏘아올리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기도 한다.  

 

집요한과학교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