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 공주가 된 수진이 라는 책을 다 읽고 자리에 누웠다.
어느세 시간은 작은 바늘이 큰 바늘을 바짝 뒤쫓기 시작할 시간에 나는 스르르 잠이 들었다.
교실 한 구석에 나는 책속의 수진이가 되어 얼굴을 잔뜩 찌뿌리고 있었다.
"어.?나는 책속의 수진이처럼 뚱뚱하지도 않고 키도 크고 날씬 한데?.어떻게 된거지?"
책 속의 수진이처럼 몸과 마음이 너무 닮아 있는 나를 보고 꿈일거라고 생각했다 .
이름만 다를뿐 친구들은 나를 지연이라고 부르고 있었다.학교 화장실 거울 앞에 섰을때 뚱뚱한 나의 모습을 보며 정말 보기 싫었다.책속의 수진이 마음을 이제야 알것 같다.
공부도 잘하고 과학 영재인 단짝 친구 지현이는 날씬하고 피부도 하얗고 선생님과 친구들에게도 인정 받는 친구다.
나는 얼굴도 검은 피부에 뚱뚱하고 공부도 보통이어서 친구들이나 선생님은 나에게 별로 관심이 없는평범한 아이도 아닌 뚱보로 놀림감을 받는다.
내가 제일 싫어 하는 운동회 때도 달리기를 하면 매일 꼴찌.그래서 꼴지 뚱보라는 또다른 이름이 생겨 속상한데 이 세상에 뚱뚱한 사람들만 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본다.
뚱뚱한 사람이 정상적이라면 유별나게 차별받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선생님께서 오늘 화장실 청소 당번이 결석이라 누군가가 해주었으면 하셨다.
그래 이때다.생각하고 나는 번쩍 손을 들었다.친구를 위해 내가 대신 화장실 청소를 하려고 맘먹었다.
하지만 더 솔직한 마음은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칭찬 소리를 듣고 싶었던게 목적이다.
하지만 너무 큰 기대를 했을까?.
화장실 청소를 마치고 선생님께 보고하자 "그래 수고 했다" 한마디 뿐이셨다.수진이처럼 자신이 한 보람된 일을 다른 친구가 칭찬 받았을 때의 기분에 비하면 나는 훨씬 양반이라고 생각된다.
갑자기 귀 주변에서 위이잉~ 하는 모기소리에 잠을 깼다.
꿈이었구나..잠시나마 수진이가 되어 본 내가 수진이에게 한마디 해주고 싶다.
"수진아! 너의 마음을 잘 알것 같아 ! , 넌 날씬한 인어공주 보다 더 예쁘고 착한 아이야!" 긍정적인 마음으로 우리 함께 씩씩 하게 자라나가자~!.
그랬다.나는 내 주변의 수진이 같은 친구가 몇 있는데도 그 동안 무관심해 했던 것 같다.
외모로만 비추어진 친구들에게 ,그리고 주변의 수진이와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친구들에게 작지만 나의 진실된 마음이 이번 기회를 통해 잘 전달 되어졌으면 좋겠다.
내자신이 수진이 입장이 되어보지 않고는 수진이의 마음을 전부 알기에는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한번쯤 친구들의 입장도 생각해 보고 서로의 개성과 인격을 존중해주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충북 진천만승 초등학교 6학년 3반 김지연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