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가지 생명 푸드 중에 반 절 이상은 항시 내가 즐기고 있던 음식들이다. 목차를 훑어보니 토마토와 당근, 가만있자 냉장고에 있을텐데. 방울 토마토와 당근 한 개를 씻어 접시에 담고 책 읽을 준비 끝! 퐁퐁 아삭아삭 씹으며 독서하니 즐거움이 곱절이다.
사진 꽃방글
평소에 고기를 즐겨먹지 않는 나로서는 과일과 채소가 주식이다. 육류는 회식이 있거나 가끔씩 몸에서 들여보내라는 신호가 올 때 정도? 토마토의 주성분 라이코펜은 항암효과가 뛰어나며 다양한 비타민이 들어 있어서 노화를 막고 골다공증에도 효능이 있다고 한다. 나는 여름철에는 토마토를 즐겨 먹는다. 주먹만한 것을 하나 드르륵 갈아서 얼음 두어 알 넣고 꿀 한 두 술을 넣어 생과일 쥬스를 해 먹으면 기분이 참 좋아진다. 토마토가 몸에 두루 좋다고 하니 올 여름 부지런히 먹어야겠다.
당근! 빛깔이 주홍이어서 예쁘다. 예전에 시골에서는 텃밭에 당근을 심어 직접 캐 먹었는데 향기가 어찌나 진하고 좋았던지! 그런데 지금 마트에서 사는 것은 왠만해서는 향기를 가기고 있는 것이 드물다. 국내 당근의 70%이상이 제주도에서 생산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올레길 가다가 당근밭을 많이 보았다. 수확을 끝내고 조무래기들은 밭에 즐비하게 버려두었는데, 내 눈에는 그것도 상품처럼 보였다. 한 두개 골라 먹었는데, 향이 끝내 준다. 야맹증,간장병,폐결핵,피로 등 요리법을 달리하여 꾸준히 먹는다면 좋은 효과가 있단다. 깜찍한 것!
고구마, 두 말할 필요없이 좋은 식품이다. 특히 고구마로 스프를 만드는 법도 소개하고 있는데 고구마를 사오는 즉시 실습하고 싶다. 각 식품에 대하여 여러 요리법과 쓰임새에 대하여 조목조목 다루고 있어서 읽는데 더 효율적이다.
내가 좋아하는 부인병에 좋은 쑥과 쑥갓! 역시 향이 좋아서 더 끌리는 음식이다. 둘 다 비타민이 충분히 들어 있어서 적극 권장하고 있다.
녹차! 녹차수제비를 드셔 보셨는지 모르겠다. 예전에 전남 보성에 가서 녹차 수제비를 사 먹은 후에 그 매력에 쏙 빠져서는 오자마자 녹차가루를 샀다. 가루를 살짝 섞어서 만들어 먹었는데, 흉내는 좀 낸 것 같다. 녹차로 이루어진 식품들이 다양하게 쏟아져 나오고 있어서 흐뭇하다.
위장에 좋다는 매실! 친구가 매년 매실즙을 만드는 덕에 봄이면 한 병씩 얻어다가 얼음동동 띄워 여름철 냉수처럼 마시곤 하는데 정말 감칠맛이다. 매실 짱아찌도 훌륭한데 전남 광양 매실마을 갔을때 너무 비싸길래 직접 한번 담가 본 적이 있다. 비록 실패는 했지만 짱아찌 담그는 법도 익히고 싶다.
지난 명절 때 선물로 올리브유를 받았다. 그 동안 콩 식용유에 길들여져 있던 내 입맛에는 쩍 달라붙지 않았는데, 이 책을 보니 대단한 찬사가 실려 있다. 소화장애와 대장장애를 개선하고 골다공증에도 좋단다. 두 어병 남았는데 감사한 마음으로 먹어야겠다.
민들레를 식용으로 먹는단다. 민들레는 그냥 풀이 아니라 민간요법으로 다양하게 쓰이는 음식이고 약재라는 것을 이번에야 알았다. 기특한 것!
호박죽 킬러인 나에게 호박에 대한 이야기도 솔깃하고 향 좋은 미나리, 아삭아삭한 감, 고소한 들깨, 김치 넣고 보글보글 끓인 청국장, 밥도둑 가지나물, 도라지무침, 그리고 콩! 나는 또 콩을 좋아한다. 시간 내어 쌀 가루에 당근 갈아 넣고 예쁘게 빛깔을 낸 다음, 검은 콩을 듬뿍 넣고 송편을 한 번 빚어 봐야겠군! 다시마,심황,파프리카,알로에,마,현미 등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평소에 먹는 음식이어서 친근하다. 읽어보니 책표지에 나온 말처럼 ‘가정에 꼭 비치해야 할 건강 지침서’ 임이 틀림없다.
좋아하는 음식들이 줄지어 나오니 침이 꿀꺽, 기분이 좋아진다. 이 책을 다 읽는 동안 만들어 보고 싶은 음식이 벌써 몇 가지가 추가되었다. 한 두 번 먹어서는 효과가 없을테니, 끊지말고 꾸준히 먹는 것을 잊지 말자. 그래서 건강하게 기운차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