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여성과 뗄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  대부분의 여성들은 매일 화장을 하게 되는데 화장품의 비밀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있을까.  만약 이 책에 나와 있는 정보가 사실이라면 적지않은 충격에 휩싸이게 될 것이다. 책 내용의 신빙성을 위하여 글쓴이가 어떤 사람인지,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인지 잠깐 살펴 보기로 한다. 

 

  오랫동안 화장품 회사에 종사하며 누구보다도 화장품을 사랑했다.  그러나 회사에 다닐수록, 화장품을 쓸수록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음에 회의를 느끼며 의약식품대학원에서 본격적인 연구시작.  각종 연구 논문들과 화장품 관련 원서들을 탐독, 화장품에는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큰 비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각종 유해성분의 위험성을 안타까워해오다가 2008년 10월 전성분 표기제 시행에 따라 소비자에게 화장품 지식과 선택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 위해 이 책을 씀. (지은이 구희연.이은주)

 

  이 한 권의 책은 통째 화장품에 대한 갖가지 정보로 이루어져 있다.  화학용어나 화장품 성분 등 익숙하지 않은 용어도 많이 기재되어 있다.  리뷰에 모두 옮기고 싶지만, 욕심으로 접어두고 화장하는 우리의 일상에서 알아야하는 몇 가지만 요약해 보기로 한다.

 

많이 바를수록 노화를 부르는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한국형 마케팅 전략의 산물,기초 4종 세트)

기초 화장품을 세트로 구입하려고 하면 골치가 아플 지경이다. 이름도 생소하고 기초 라인에 속하는 가지수가 어찌 그리도 많은지.  판매원이 권해주는 대로 다 쓰다가는 기둥뿌리가 뽑힐지도 모를 일이다. 글쓴이가 강조하는 것이 바로 '무조건 많이 바르는 것'과 '피부결'은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  많이 바를수록 합성원료의 피해자가 되는 건 시간문제. 스킨-로션-에센스-아이크림-영양크림-수분크림 정도로 발랐다고 치면 이는 피부 위에서 섞이기만 할 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  스킨과 로션에도 보습제가 어느 정도 있으므로 무슨무슨 크림은 생략하는 것이 피부에도 부담을 덜 준다는 것. 피부에 따라 스킨-에센스-로션이나 로션대신 크림만 써도 무관하다는 것이다. 많이 쓸 수록 좋다는 기초라인은 화장품 회사의 상술이라는 것,이는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아이크림.  어릴때 부터 발라야 어른이 되어서도 주름이 빨리 생기지 않는다는 판매원의 이야기에 대학생은 물론 중고생 때부터 아이크림을 바르는 경우도 있단다.  이는 돈주고 피부를 망치는 길이라고 하는데, 아이크림은 35세가 되어서 발라도 늦지않다고 한다.  사실 나도 33세 부터 아이크림을 발랐다.  그 전에는 그에 관심이 일지 않았고 원래 악건성 얇은 피부인데다 히터나 에어컨 탓에 더 건조해져 어느 날 보니 주름이 보이는듯 했다.  화들짝. 그래서 그때 꽤 비싼 브랜드의 아이크림을 구입해 바르면서 게으른 대처에 자책을 했는데, 개인차는 있겠지만 35세부터 발라도 되는 아이크림이라니 이제서야 마음이 좀 놓인다.

 

 썬크림.  자외선 차단제는 필요악이라 한다. 이는 차단지수와 상관없이 1~2시간마다 덧발라야 한다는데 화학적 차단제의 경우 성분 유효시간이 한 두 시간을 넘지 않기 때문.  그런데 그리 바르다 보면 내성이 생겨서 효과를 지속할 수 가 없단다.  또  발암성 물질로 의심받고 있는 것도 있고 알레르기를 유발하기도 하며 바르는 양이나 횟수도 완벽할 때 지키는 것도 불가능하단다.  자외선 차단제는 특정 제품을 고집하기보다 여러 종류를 써 보는 것이 좋으며 선글라스,선캡, 양산 등 보조 수단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선캡의 경우 97%까지 차단 효과가 있다고 하니, 여름철 선캡, 아주머니 패션의 전용물로 치부하지말고 잘 활용해 보자.

 

  립스틱과 립글로스.  이는 우리가 알게모르게 많이 먹게 되는 화장품이다.  그런데 이를 허락되지 않은 79종의 색소가 첨가되어 만들어진다고 한다.  식용색소 적색2호-미국에서는 발암성문제로 사용 금지 되었으며 적색3호는 알레르기와 천식,설사 유발, 황색4호는 의욕을 잃게 하며 폭력적 행동 유발. 황색 5호 두드러기와 혈관성 부종 유발 가능성 등.  화장품 선진국에서는 금지된 색소들이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런 규제없이 사용되고 있다니 하루빨리 엄격한 규제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돈벌이에만 눈이 어두운 기업의 상실된 도덕성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

 

  마스카라나 아이라이너, 아이섀도 등에 쓰인 안정성을 보장받은 성분 자체에도 중금속을 함유하고 있는 것들이 많다고 한다.  화장품을 바르는 기구들에도 박테리아 오염물이 들어 있을 수 있으니 도구를 청결히 관리하는데 게으름을 피워서는 안되겠다.

 

  이 밖에도 무향의 화장품이나 거품목욕제의 실상, 필링제 사용시 유의점, 화장품의 원료, 피해야할 색소, 엉망으로 운영되는 전성분 표시제 등을 고발하고 있다.  매일 화장을 하거나 화장품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아도 좋을 책이다.  각종 질병을 유발 할 수 있는 화장품의 원료들을 살펴보고 화장품을 고를 때 기존대로 판매원이나 회사 마케팅에만 내맡기지 말고 주체적으로 나의 화장품을 고르는 그런 안목을 기를 수 있기를 바란다.

 

 

 

 

 

  지난 번에는 도쿄 에세이 '태양의 여행자'를 읽었고 이것이 두 번째 읽는 그녀의 책이다.  출간된 순서로 치자면 '스페인,너는 자유다'를 먼저 읽었어야하지만, 순서가 좀 뒤바뀌면 어떤가. '태양의 여행자'를 읽고는 평소에 별관심이 없던 도쿄의 매력을 한껏 느꼈다면 이 책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스페인에 대해 충분히 상상하게 해 준다.

 

  그 동안 그녀에게 붙였던 대명사 '자유가 어울리는 여자'에 또 하나의 대명사가 떠오르는 순간이다.  '도전이 어울리는 여자, 손미나' 

 

  누구에게나 선망받는 아나운서 생활이지만 평범한 일상을 누릴 수 없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 불규칙적인 식사와 수면, 가족과 함께 할 휴일도 없이 벌여야 하는 생방송을 위한 사투, 그녀는 휴식이 필요했고 공부에 대한 욕심과 여행에 대한 열망도 간절했다.  그러고 보면 그녀는 욕심이 참 많은 여자다.  욕심이 많다는 것은 삶에 대한 열정이며 발전의 토대가 된다.  그런 그녀에게 어울리는 나라, 그녀가 원했던 나라는? 바로 정열의 심볼 '스페인'  그녀의 판단력 부럽다!

 

  처음 스페인으로 떠날 때의 마음은 그녀의 말대로 거창한 것은 아니었다.  한국에서 숨 돌릴 틈도 없이 살아온 자신을 되돌아 보고 스페인의 도시 곳곳을 여행하며 자유와 휴식을 만끽하는 것! 그러나 그녀는 스멀스멀 올라오는 학구열에 석사학위과정을 마친다.  각국에서 모여든 유학생들과의 끈끈한 팀웍으로 만들어간 1년간의 학업과 우정, 그녀는 당당히 해 낸다.  '동양에서 온 당찬 여자, 손미나. 지구촌이라는 세계화에 걸맞는 인물임에 틀림없다.  그녀의 실천력이 부럽다!

 

  그녀의 책을 읽다보면 솔직히 류시화나 한비야 글에 비하여 유머나 경쾌함은 덜하다.  그러면서도 그녀만의 무엇인가가 존재한다.  뭐랄까......, 지적이라고나 할까.  그녀는 언론인이었으니까?  어쨌거나 그녀만의 독특한 문체가 느껴진다.  지금은 전업작가를 선언하며 여행작가로 나선 그녀. 다음 책은 어떤 문체로 된 어떤 내용일까. 릴레이로 자꾸만 그녀의 다음 책이 궁금하다.

 

 

  아름다운 소통이 있는 글이다.  대중과 미황사의 원활한 의사소통, 건강하고 투명하며 밝고 명랑하다.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땅끝마을 해남’ 그 곳에 있는 아름다운 천년의 고찰 ’미황사’ 와 그만큼 아름다운 ’금강스님’의 이야기.  사찰이라 하면 자칫 대중과 동떨어져 ’그들만의 사찰’ 이 되기 쉬운데 미황사는 일주문을 활짝 열어 놓고 마을로 걸어 나온다.  거짓없는 대지와 산과 바다와 하나되어 살아가는 사람들 안에서 희망과 고민을 나누고 정을 쌓아간다. 그래서 미황사의 주인은 주지스님이라기 보다는 인근 삼동네 주민들이 아닐까 싶다.

 

  언제부터인지 템플스테이(산사체험)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하지만 시간이나 만만치 않은 비용문제로 미루고 또 미루었는데 미황사에서의 템플스테이라면 꼭 한번 가 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금강스님이 침이 마르도록 자랑하는 마음 수행의 길, 풀과 나무가 어우러진 꿈의 산책로를 거닐며 느리게 느리게 자연속에서 심신의 이완을 느껴보고 싶다.  템플스테이에 참여한 사람이라면 누구도 빠질 수 없다는 운력 (노동)에도 동참하고 싶다.  풀을 뽑고 마당을 쓸고 쓰레기를 줍는 동안 분명 자신의 몸과 마음도 함께 정화되어 개운해질 것이다. 이 또한 자기수행의 한 방법이 되지 않을까!

 

  폐교위기의 아랫마을 서정분교를 살려낸 일화는 찡한 감동을 일으킨다.  전교생이 다섯 명이던 것을 육십 여 명으로 되살려낸 금강스님의 노력. 사십 여 분이 걸리는 곳에서 통학해야하는  아이들을 위해 예쁜 스쿨 버스를 마련하기까지의 동분서주했던 스님의 발걸음에 박수를 보낸다.  아이들이 없는 농어촌은 이미 희망을 꿈꿀 수가 없으며 그들은 우리나라는 물론 농어촌의 미래이기도 하다.  그것을 알고 있는 스님은 최선을 다해 그들을 지원하고 나선다.

 

  미황사를 찾는 모든 사람에게 차 한잔과 함께 건내는 편안하고 따뜻한 미소.  하루에도 어찌나 많은 차를 따르는지 ’몸이 차로 가득 차, 바늘로 손끝을 찔러보면 푸른 찻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다’는 금강 스님의 말씀, 이 보다 더 아름다운 시가 또 있을까. 미황사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인 ’한문학당’ 이나 집중수행인 ’참사람의 향기’ 에서도 꼭 1시간씩의 차마시는 시간을 넣는다고 하니, 스님의 차사랑은 참으로 열렬하다.  스님이 따르는 차 한 잔은 단순한 찻물이 아니라 참다운 소통과 휴식과 치유의 의미가 함께 담겨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금강스님이 미황사에서 10년 넘게 주지를 맡아오면서 일궈어 낸 초등 한문학당, 중등문화학교, 템플스테이, 참선 수련회, 작은 음악회 등은 대중을 향한 진정한 사랑이며 소통을 위한 수단이다.  그리고 낭만 가득한 멋진 순례길을 책 속에 제시해 주는데 따로 공책에 적어두어야겠다.  땅끝마을에서 미황사까지 다섯 시간 정도 걸어와 미황사에 머물겠다고 하면 아무 조건없이 언제든지 쉴 곳을 내어주겠다 하신다.  햇살 좋은 어느 날,  나는 이 책을 배낭에 넣어 매고 스님이 적어 준 순례길을 따라 미황사까지 꼭 닿고 싶다.  그리고 스님께 작설차 한 잔 청해야지.  큰 소리로 장담하셨으니 모른 척 하지는 않으시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