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거지는 여기에 그대로 둔 채, 어디론가 옮겨가 며칠이 아닌 몇 년 정도를 살 수 있다면, 나는 어디를 선택할 것인가. 이 책을 읽은 내내 그런 상상과 함께였다. 손미나, 다양한 재능을 가진 그녀의 이력이야 두말 하면 잔소리일 터. 그녀가 선택한 곳은 바로 파리였다, 파리에서의 파리사람, 파리지앵으로 살아보기.

 

파리지앵으로 3년 정도 파리에 살아보기. 에펠탑과 세느강이 흐르는 바로 곁에 집을 구하고, 크루아상과 커피, 와인으로 식사를 하며 파리 구석구석, 이름이 났거나 혹은 나지 않은 맛집을 찾아 식사하며, 예술가들의 가슴을 활화산으로 만들었던 카페들에서 글을 쓰고, 다양한 직업을 가진 지인들과의 예술과 예술가에 대한 담론들, 이따금 삽입된 프랑스 역사 속의 에피소드들도 재미나다.

 

야단스러울 정도로 파리와 파리지앵의 예찬론자였던 손미나. 그러나 파리에 대한 그녀의 환상과 설렘이 무엇인지 이해하기에 그녀의 감동이 오롯이 와 닿았다. 그냥 파리,가 아닌 고색창연한 파리의 역사가 담긴 건축물과 예술품, 그리고 그런 작품을 분만해냈던 작가들의 흔적이 담긴 곳에 내가 직접 살아본다는 것, 얼마나 꿈 같은 황홀지경이겠는가.

 

그리고 무엇보다 더! 그녀의 첫소설 <누가 미모자를 그렸나>가 이 곳에서 창작되었다는 것. 스토리의 구상과 창작을 거쳐 완성까지의 과정이 이 책 안에 고스라니 담겨 있었다. 그녀의, 그것도 장편소설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었다. 워낙 재능이 많은 사람이지만, 소설에까지 도전 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 소설이라는 장르가 얼마나 뼈를 깎는 인고와 인내를 필요로하는 작업이던가. 그 소설을 읽고 서사의 치밀함과 인물과 배경들의 섬세한 묘사에 감명을 받았었다.

 

그랬던 소설이 이 파리에서 탄생한 것이라니. 인물 창조에서부터 인물의 행보에 따른 공간의 배경을 찾아 몽환적이고도 사실적인 여행, 작품을 위한 작가의 노력이 생동감 있게 쓰여있어 흥미로움을 더했다.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많은 예술가들이 포부를 가지고 찾아드는 파리. 그리고 많은 이야기와 예술품들을 창작하게끔 어떤 상서로운 기운을 피워대는 파리, 손미나도 그들중 한사람이었고 역시 작품을 분만했으니 명불허전, 명실공히 파리는, 파리인가보다!

1인가구의 독신자들이 전체 국민의 사분의 일이나 된다고 한다. 사별로 인한 독거 노인이나 이혼. 여러 여건이 녹록치 않아서 아직 결혼을 하지 못하는 미혼. 결혼은 꼭 해야한다는 전통적인 가치관에 반하여 결혼은 의무가 아닌 선택,이라 주장하며 홀로 사는 비혼 등. 이로 하여 1인가구의 독신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추세라고 한다.

 

형태야 어찌되었건 혼자 삶에 있어, 이왕이면 잘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이 책은 그 잘, 사는 방법에 대한 슈퍼 싱글 라이프 북이라 할 수 있겠다.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그리고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알게 됨도 컸다. 1인 독신자의 형태 중에서도 특히 미혼이나 비혼 등 젊은 축에 포커스를 맞추어 안내하고 있다.

 

혼자인 이유, 자유를 얻기 위해서. 그러나 그 자유와 함께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의무이다. 자유롭다고 해서 의무를 져버릴 수는 없는 일. 왜냐하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 아니겠는가. 미혼비혼임을 핑계로 집안의 대소사에서 은근슬쩍 빠져나가려는 경향도 크게 지적하고 있다. 사람의 도리를 다 해야 권리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리라.

 

혼자 살기로 작정했으면서 늘 외로움에 허덕인다면? 일찌감치 독신을 거두라고 충고한다. 그 외로움을 건강하게 이겨내고 누릴 수 있어야만  진정한 독신,이 된다는 것. 혼자 살면서 사람이 그립고 사람에 허덕이며 관계중독,에 빠진다면 독신의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그럴 때는 독신을 거두고 당장 결혼할 것.

 

혼자 산다는 이유로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것, 항상 너그러울 것, 자기보호가 지나치면 스스로 고립된다는 것, 고립되지 말고 여러 사람을 폭넓게 만나며 인간관계를 유지할 것, 싱글이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를 활용해 창조적으로 삶의 질을 높일 것, 독신을 티내지 말 것, 이성이 곁에 없어도 성적 매력을 지닐 것. 그리고 혼자 살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는, 경제력까지 강조하고 있다. 또한 독신을 너무 고집하지 말것, 왜냐하면 언제 어느 곳에서 참다운 인연을 만날지 모르니까 말이다.

 

1인 독신가구가 늘면서 무엇보다 스스로 절제력과 향상이 없다면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으리라. 혼자이기 때문에 더욱더 자기 절제와 삶의 계획과 실천, 건강한 심신의 가꿈이 필요하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글쓴이가 말하는 혼자 살거나, 혼자 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슈퍼 웰빙 라이프, 북코스모스 2013 얼리버드 캠페인 선정도서,라고도 하는데 한번 쯤 읽고 새기면 좋은 내용들이 소복하다.

이 두 권의 책 안에는 우리 반 만년의 역사가 들어있다. 1권은 선사시대부터 조선 전기까지, 2권은 조선 후기부터 현대 사회까지.

 

역사 흐름과 함께하는 풍성한 시각자료. 문헌이나 유물유적, 인물들의 사진, 한국사 연표,본문에서 다하지 못한 사건들의 요약을 따로 싣고, 아이들이 어려워할 법한 낱말들의 풀이, 각 장마다의 끝에는 독자 자신의 생각을 적을 수 있는 탐구활동, 알고 넘어가야 할 문제 풀이 두어 개씩도 담겨있어 참으로 알찬 책이 아닐 수 없다.

 

독자의 대상을 초등학생으로 정하고 있지만, 성인이 훑어봐도 모자람이 없을 정도다. 시대별로의 문화와 굵직한 사건과 인물을 중심으로 하니, 번잡하지 않아서 좋고, 머릿속에 와서 콕 박히니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어떤 대목에서 호기심을 인다면 그와 관련한 상세한 책을 골라 능동적으로 연이은 독서에 들어갈 수 있게끔 자극하고 있다.

 

적재적소한 크고작은 사진들, 그 사진으로만 읽어도 될 만큼 빼곡한 시각 자료들은 대상이 초등학생이니 만큼 이해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책을 엮은 분들의 주관을 최대한 배제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실은 역사책. 그분들의 역사에 대한 고찰과 애정이 돋보인다. 물 흐르듯한 구어체의 문장생김도 역사를 도외시하는 학생들에게 친근감을 유발할 수 있는 좋은 요소가 될 것 같다. 또 중요한 인물과 사건에는 글자 크기와 색깔을 달리하니 흡인력도 강하다.

 

펼쳐보기도 전에 아이들은 역사가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아이들이 역사를 멀리하면 이 나라의 앞날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이럴 때 어른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역사에 호기심을 가지고 관심을 갖도록 어른들이 이끌어야 한다. 그래 어려우니까 지금은 덮자, 더 크면 그때 공부해라,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런 의미에서 이 책들은 고맙기까지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