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의 형식으로 과학적인 내용을 학습하는 것은 의미가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만화라는 것이 일단은 아이들이 접하기 쉽고, 또 흥미를 가지는 매체이기에,
어려우면서도 딱딱하기까지 한 과학내용을 접목시켜서 만든 것은 좋은 것 같아요.
우리 아이의 경우에도 동물에 대한 이론적 내용이 담긴 책보다는 만화형식으로 된 책을 더 선호하고 있더라구요.

우선 재미있어야 아이들이 봅니다.
재미없게, 읽기 싫게 만들면 아이들도 안보게 되지요.  

이 책은 사이언스 동물편입니다.
동물속으로, 아프리카 초원을 가다, 어디서든 살아남으려면 3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프롤로그 부분에는 여느 만화책과 마찬가지로 등장인물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유와 근거를 알아내고자 노력하는 딴지, 딴지의 발명품 딴지펜, 딴지 여자 친구인 솔이,

솔이의 쌍둥이 오빠 웅이, 그리고 PD선생님까지 재미있는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동물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이야기가 처음 시작점이구요.
동물 속으로 들어가서 자세한 이야기를 만화로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내용을 살펴보자면, 

<동물속으로>

척추동물의 분류가 제일 처음 나와요, 어류, 양서류, 파충류, 조류, 포유류까지 우선 분류를 해주고 있습니다.
단원이 끝날 때 있는 가장 오래된 동물은 누구일까? 부분은 링굴라라는 조개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고 있고,
공룡에 대해 알기 부분이 자세히 나와요. 공룡이라 하면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있는 부분이고, 또 많이 학습이
이루어진 부분이기 때문에 아이가 흥미를 가지게 되는군요.
이제는 자세한 개체설명이 이어집니다.
어류에 대한 설명에서는 아가미를 통한 호흡과 부레, 물고기 눈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고 있고,
연어를 아주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고 있어요. 거센 물살을 헤치고 자기가 태어난 곳으로 가서 알을 낳는 연어...
꼭 알고 넘어가야 할 부분 맞아요.
양서류와 파충류부분에서는 개구리의 변화과정, 즉 알에서 올챙이까지의 이야기가 실제사진과 함께 나와 있어요.
만화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진이 중간중간에 있어 더 실감이 납니다.
파충류부분에서는 알을 낳는 뱀에 관련된 이야기가 있고, 허물을 벗는 것도 언급이 되어 있어요.
파충류가 끝나는 부분에서는 온도가 높을 때 수컷만 태어난다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네요.
악어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이야기로 <솔이의 정리>부분에 소개되고 있구요.
조류부분에서는 닭의 몸속 모양과, 새의 깃털, 남의 둥지에 알을 낳는 뻐꾸기,

오리의 각인현상, 새의 왕 격인 독수리의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포유류부분에서는 젖을 먹는 동물들이 포유류라고 설명하면서 새끼를 낳는 태생이 있고,

포유류 중에서도 알을 낳는 동물도 있다고 하네요.
동물들의 임신기간, 박쥐의 태생 등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이 나와요.

<아프리카 초원에 가다>

이 부분에서는 아프리카에 살고 있는 동물들인 코끼리, 기린, 얼룩말, 사자, 표범 등의 생태에 대해 나오구요.
그들의 먹이사슬에 대해 자세하게 이야기를 해주고 있습니다.
동물들 세계에서의 천적관계에 대한 실제사진 비교도 흥미롭군요.
뱀에서 물렸을 때의 응급처치에 대한 내용도 상식으로 알고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동물 기네스.. 어느 동물이 가장 크며, 가장 빠르며, 가장 오래사는, 가장 새끼를 많이 낳는.. 이라는 주제로

기네스에 오른 동물들의 이야기도 재미있습니다.

<어디서든 살아남으려면>

이 부분에서는 사막에서 살아남는 법이라는 주제로 낙타의 생태와 사막의 땅 속에 살고 있는 페넥여우,

주머니 두더쥐, 사막방울뱀 등의 이야기가 나오구요.
극지방에서 살아남기 부분에서는 북극곰, 북극여우가 나오고, 극지방의 특이한 기후현상인 오로라도 나오고 있어요.
그리고 펭귄이 빠질 수가 없겠지요. 펭귄에 대한 이야기는 실제 사진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참 좋았답니다.
온도차가 많이 나는 지역에서 살아남기와 살아남기 위해 가지고 있는 뛰어난 감각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어요.

일단은 아이가 흥미있게 보았다는 것이 점수를 주고 싶고,
이 책 한권으로 아이가 동물과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알게 된 것 같아 좋았고,
만화만이 아닌 중간중간에 실제 사진이 수록되어 있는 것도 좋았습니다.
여기에 출판사 브랜드의 인지도도 한몫 작용한 것 같아요.
재미있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이야기로 꾸며져 있습니다.

전세계의 동물들의 분포를 지도를 통해 나타내고 있는 책을 본 것은 처음이었답니다.

부분적인 개체들, 아니 각각을 설명하는 자세한 자연관찰책은 많이 보아왔는데,

이것을 전 세계적으로 한권으로 정리한 책은 처음이었지요.

마치 각각이 나뉘어져 있던 지식이 하나로 뭉쳐지게 도와준 책이라고 말할 수 있구요.

 

유럽에 사는 동물들, 북극의 툰드라지역에 사는 여러 동물들, 스탭지역에 사는 여러 동물들,

온대지방의 유럽에 사는 동물들, 고산지대의 동물들, 바다와 섬을 연결하는 곳에 사는 동물들이

분류되어서 세밀화로 그려져 있습니다.

뒤이어 아프리카의 여러 지역의 동물들과 북아메리카와 중앙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아시아,

오세아니아의 지역이 소개가 되고 있습니다. 

 

이 책의 맨 마지막 쪽에는 벽에 붙여놓고 볼 수 있는 세계지도가 나와있구요.

양 옆으로 동물 기네스북이라고 하여 가장 작은 새는? 벌새, 가장 높이 뛰는 동물은? 사자, 호랑이 등등

흥미있게 볼 수 있는 기네스가 옆에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지도, 지형, 기후까지 함께 나타내면서 보여주는 동물들이기에 동물공부 뿐만 아니라 기후공부, 지리공부까지도

가능할 것 같아요.

그리고 그림이 참 잘 그려져 있습니다.

사실 동물책은 실제사진이 수록되어 있어야 그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데, 이 책은 모두 그림으로 되어 있어요.

그러나 실제사진 못지 않게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동기를 부여하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또한 그려진 그림 아래에 설명되고 있는 문장들... 너무 좋아요.

 

개체를 상세하게 설명하는 관찰책도 훌륭하고, 동물 아틀라스처럼 여러 곳의 동물들을 하나로 설명하는 책도 너무 좋습니다.

뒷부분에는 찾아보기도 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찾고자 하는 동물들도 쉽게 찾아낼 수 있답니다.

 

어제 저녁때 다 읽었는데, 책의 내용이 머리속에서 떠나지를 않는다.

 

갑자사화를 소재로 한 소설은 현재까지 너무나 많다.
연산군과 관련된 이야기는 드라마, 영화로도 무수히 나왔던 이야기이다.
영화 <왕의 남자> 역시 연산군시대의 갑자사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책 역시 갑자사화가 나오긴 하지만, 가장 중요한 모티브는

내시 김처선의 일생을 기준삼아 일어나고 엮어지는 역사적 사실을 모태로 하고 있다.

 

내시의 삶과 궁녀의 삶에 대해서도 아주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내시가 왕의 남자, 궁녀는 왕의 여자...
내시는 그냥 왕을 보필하는 비서가 아니라, 정말로 정치까지 좌지우지 할 만큼의 힘과 권력을 가질 수도 있었던 그 위치에 있다.

 

리뷰를 쓰면서도 김처선의 왕을 보필하겠다는 그 충성심이 생각이 나서 마음 한 구석이 아려온다.

 

연산군까지 무려 5대를 모신 내시 김처선,
오로지 자신의 본분은 전하를 업어서 키우고 보위에 오르도록 받들어 오는 것이라 여긴 사람...
궁중에 여러 갈래로 나뉘어진 권력 속에서도 꿋꿋이 자기가 옳다고 생각한 것을 받든 사람..
윤숙의(폐비윤씨)의 당부인 '원자를 보호해달라' 는 것을 자신의 목숨까지 걸면서 지켜온 사람..

 

연산군의 악행에 몹시 화가 난다.
물론 소설 속의 이야기가 사실은 아니겠지만서도 충분히 역사적으로 알려진 사실들이 많기에...
자신의 어미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그리하지 않았을 것을..
결국엔 중종반정으로 물러나고, 독살을 당하게 되는 비운의 왕임에는 틀림없다.

 

그의 삶을 바르게 이끌려고 노력한 내관 김처선..
책이 너무 재미있었기에 읽으면서 마음도 너무 아프고, 가슴을 조리면서 보기도 하고,
인상을 찡그리기도 하고... 그랬었던 것 같다.

 

허공을 달려오는 한겨울 삭풍이 전각의 모퉁이를 후려치고 달아났다.

문풍지가 자지러지는 비명을 지르며 몸을 떨고 앙상하게 헐벗은 겨울 나뭇가지들이 부러질 듯 휘어지곤 했다.

춥다. 뼛골이 시리게 춥다. (p.171)
이 문장을 옮겨오긴 했지만 이 책 속에는 이렇게 유려한 문장들이 많이 나온다.
작가의 문장력이 돋보인다.

 

드라마로 왕과나 김처선이 방영될 것이라는 기사를 신문에서 본 적이 있었다.
드라마에서는 과연 김처선을 어떻게 묘사할 것인지 몹시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