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보면서 이 세상의 많은 이모들과 조카들의 사이를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결혼하기 전에는 조카가 너무나 귀여워요.

그러나 본인이 결혼하게 되면 챙겨야 할 가족이 생기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조카와는 약간은 거리감이 생기게 되지요.

 

[꼬리 이모 나랑 놀자] 이 책은 바로 그 상황을 소재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아기 여우 은별이, 그리고 꼬리이모 이렇게 둘은 너무나 사이가 좋았어요.

그런데 어느날 꼬리이모가 우락부락한 여우씨를 데려와서 결혼을 하지 뭐예요.

결혼하는 이모를 말리고 싶은 은별이~

결혼식장에 와서도 심통을 부리고,

여우씨가 너무너무 싫어요.

너무나 귀여운 코코몽 캐릭터로 만든 책이에요.

유아들에게 은근히 캐릭터 책 인기있는거 아시지요?

우리 아이들 어릴 때 뽀로로책 많이 사줬었는데,

코코몽은 뽀로로만큼은 아니더라도 많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캐릭터랍니다.

책 두께만큼 중압감이 드는 책은 아니었다.
초등중학년 정도면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더불어 자매의 사랑도 느낄 수 있고, 흔하게 보아왔던 그런 형식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이야기의 앞부분에서는 아이를 버리는 부모들이 이해가 되지 않았었고,
그 아이를 그리워하는 것이 언니라는 사실에서도 왠지 소름끼치는 것을 느끼게 된다.

 

책 제목이 기억은행이다.
기억은행이 무엇일까?
이 책의 이야기는 기억은행을 둘러싸고 이루어지고 있다.
새로운 기억공간인 '기억은행' 기억은행에서 언니인 호프는 동생인 허니를 찾게 되는데,

 

기억은행으로 호출당하는 호프,
호프의 기억의 심한 불균형 상태~
허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점점 잠에만 빠져들던 호프는 호프의 기억상태와 꿈상태가 심한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책 속에 나오는 기억은행이라는 것은 현실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잠시 머리속으로 그 형태를 만들어내는 데 다소 어려움을 느끼기는 하였다.

 

누구에게나 기억 속의 추억이 존재한다.
그 추억이 즐거운 것도 있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추억도 있게 된다.
이 책 기억은행을 읽다보면, 기억은행에 보관되는 기억들을 보면서 나의 기억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생각해 보기도 했던 것 같다.

 

하나의 이야기가 쭉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몇개의 이야기가 따로 이어지다가 마지막에는 합쳐지는 그런 소설구조를 지니고 있었다.
기억이라는 추상된 공간을 소재로 해서 써진 내용이기 때문에 판타지의 느낌이 다분하다.

 

그림으로 시작하는 앞부분도 특이하고, 책 두께에 비해 상당히 빠르게 넘길 수 있는 것이 좋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