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을 쓰기 싫어하는 작가만큼이나 책에 관한 리뷰를 그다지 반기지 않는다.
감성적 결정들을 논리적 글로 표현하는 게 서툴기도 하지만 내 리뷰의 효용성에 일단은 큰 기대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벗과 약속도 있고하니 가볍게 가볍게 나아가 본다.
책표지의 배반 그리고 대반격!!
책이 되었든, 영화가 되었든 그다지 광고나 프리뷰를 신뢰하지도 않거니와 반감될 재미도 사양하는지라
책이든 영화든 그냥 사고 본다. 끊고 본다. 그리고 후회든 감탄이든 다음 문제다.
그렇게 사전정보 없이 읽는 게 습관이라 이번에도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라는 믿음 하나로 구입했다.
두둥!! 하지만 표지의 오컬트적이고 시니컬한 분위기와 달리 소설은 내내 따뜻하고 가볍다.
물론 여기서 가벼움은 무게가 아니라 산뜻한 무엇을 말한다.
미미여사의 장점이기도 한데, 그녀의 글은 정말 예측불허!!
그녀의 취미가 게임이라서 그런 지도 모르겠지만, 진중한 분위기의 글들을 쏟아내면서도
이렇게 산뜻하고 따땃한 이야기도 못지않게 달변이다. 진지함에 쉬이 결여될 인간미를 담아내는 것은 그녀만의 장점이다.
그녀의 추리소설이 단순히 추리가 아닌 사람이야기가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마을 그리고 사람. 가족. 친구. 사랑.
우리가 언제나 보는 것, 보지만 진짜로는 보지 못하는 것을 보여주던 그녀는
이번에도 소소한 일상의 미스테리를 기분좋은 수수꼐끼로 풀어낸다.
몇 편의 단편으로 엮어지던 이야기는 말미에 하나의 장면으로 완전히 아귀가 맞아가고 귀결된다.
그녀의 여전히 프로페셔널한 손놀림으로 가볍게!! 짜잔!!
그리고 우리는 감동한다!!
책 내용 없는 리뷰..!!
그야 당연히 나 역시 내용 있는 리뷰는 피하는지라. 특히 이야기책이라면.....
다시 말해 리뷰로 가볍게 먼저 눈치보지 않아도 아깝지 않을 그런 책이라는 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