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메레르를 읽지 않고선 판타지 소설을 읽었다고 말하지 말라.~

테메레르와 처음 인연을 맺은 후 기다림의 연속의 시간동안 난 철저하게 빠져

들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난 시리즈물을 너무나 싫어한다. 오랜 기다림이 싫어

서. 하지만 테메레르를 만나고선 그 지루한 기다림조차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달콤함으로 다가온다.

무명의 나오미 노빅이란 이름을 각인시켜 준 그녀의 첫 소설이자 베스트셀러가

되버린 테메레르는 그녀의 남다른 역사적 관심을 판타지 문학에 접목시켜 상상

을 현실처럼 생생하게 바꾸어놓은 누구도 흉내내지 못할 만큼 대단히 독창적이

고 신선하다는 말밖에는 더 이상의 말이 필요없는 작품이다.상상속의 용을 현실

감 가득한 캐릭터로 살려놓는 것도 모자라 역사속 사실과 인물들을 바로 곁에서

느낄 수 있도록 입체음향의 효과까지도 살려놓았다.

테메레르가 알에서 부화되어 자신의 비행사로 지목한 로렌스 대령과의 첫 대화

가 떠오른다. "왜 그렇게 찡그리고 있어?"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게 맴도는데 이

젠 그 테메레르가 멋지게 성장해가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며 로렌스 대령

과의 피보다 진한 우정으로 쌓았던 수 많은 나날들을 뒤로 앞으로 펼쳐 보일 미

래가 더욱 기대되는 테메레르와 로렌스 대령의 이야기.

예기치 못하게 영국에 의해 영국의 소유가 된 테메레르를 돌려보내달라는 중국

의 요청에 의해 테메레르와 로렌스는 용들의 천국인 중국으로 향했지만 순탄치

만은 않았다. 갈등과 음모로 얼룩진 중국에서의 모험은 테메레르가 정체성을 찾

아가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용싱왕자의 죽음으로 복수심에 불타는 용 리

엔과의 만남은 더욱 달갑지 않다. 중국에서 하렘의 이스탄불까지 그리고 프러시

아의 단치히 요새까지 종횡무진 활약하는 그들의 숨가쁜 모험 이야기에 숨돌릴

사이 없이 역사속 인물인 나폴레옹과의 운명적인 만남도 환상적이었다. 역사를 바

꾸는 일이 쉽지 않을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나오미 노빅은 역사속 사실에 자연스레

덧입힌 그라데이션처럼 어색함 없이 사실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놀라운 재주가 있

는 것 같다.지금까지의 이야기는 서론에 불과하고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이야기로

접어드는 순간이다. 시리즈물의 네번쨰에 이르면 스토리도 늘어지고 지루함이 절

정에 이를텐데. 테메레르는 보란듯이 그 예상을 뒤엎고 작가 나오미 노빅은 최대의

역량을 발휘해 독자들의 마음을 즐겁게 하고 있다.

역사 판타지 소설에 충실한 테메레르.  역사적 사실을 사실 그대로 재현해 놓고 놀라

울만큼 해박한 지식으로 역사에 무심했던 초보에게도 서스럼없이 알려주고 있다.

나폴레옹의 침공에 대비하던 영국 공군소속 용들에게 알 수 없는 전염병이 번지고

테메레르와 로렌스는 힘없이 쓰러져 가는 동료 용들의 치료약을 구하기 위해 머나

먼 아프리카로 떠나지만 대자연의 신비속에 용들은 인간의 자리를 대신해 신적인

존재로 절대군림하고 있었다. 인간의 최대 횡포인 노예무역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

아프리카. 야생용들의 활개치는 모습과 로렌스의 납치로 인해 벌어지는 많은 사건

들이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우여곡절끝에 로렌스는 구출되지만 또

한번의 위기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자국 용들의 병에 대한 호전이 눈에 보이

면서 죽음의 그림자가 전 세계에 퍼질 것을 우려한 로렌스는 중대결심을 하게 된다.

로렌스의 결심이 목숨을 걸 만큼 위험한 행동이라는 것에 긴장감도 고조되었다.

나라간 전쟁의 실체가 바로 이런 것이구나.라는 씁쓸함과 함께 로렌스와 테메레르

의 앞날이 어둡게 느껴지기만 했다. 독재자이자 누구도 침범치 못했던 카리스마로

알려진 나폴레옹의 또 다른 면(넓은 포용력)이 나오미 노빅의 손끝을 통해서 새롭게

재창조되고 있었다.눈과 귀가 솔깃할만큼 로렌스가 나폴레옹과 나눈 역사적 이야기

보다 로렌스의 결심과 옮겨진 행동이 결코 헛되이 되지 않기만을 바랬다. 자신의 앞

날을 남의 이야기하듯이 예견하는 로렌스의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담담함에 가슴이

아려왔다. 예고편이 없는 줄 알면서도 뒷장을 넘겨보는 심정을 읽어보지 않는 사람은

절대 모를 것이다.

다음 내용을 짐작케 만드는 여느 소설과 달리 테메레르는 앞으로의 방향을 알 수 없

지만 기대하게 만드는 놀라움이 숨겨져 있는 테메레르는 판타지 소설로  절대지존이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직 읽어보지 않았다면 지금 당장 테메레르를 읽어보기를

강력추천한다.

사전이란 의미가 지닌 뜻을 생각한다면 이 책은 분명 유익한 책이라 할 수 있겠다.

뜻과 의미를 몰라 해결사처럼 들쳐보게 되는 사전처럼 372가지 지식사전이 아이

들에게도 늘 곁에 두고 보는 책으로 남게 되기를 바래는 마음이다. 여러 이름으로

등장하는 사전들을 과연 아이들은 찾기도 의미도 잘 짚어낼 수 있을까? 물어본다

면 정답은 아니다. 집에 하나 둘씩 소장하고 있는 사전들은 아직은 개념이나 어휘

력이 부족한 아이들에게는 어렵기만 하다. 그래서 늘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문제

를 해결한다.

372가지 지식사전의 구성은 과학,동식물,인간과 환경,문화,기원에 관한 모든 지식

들을 담고 있다. 물론 아이들과 내 호기심은 다르다. 두 아이는 동식물과 인간과

환경,문화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엄마인 난 과학.기원에 대한 관심으로 상반된 의

견을 보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훑어봐도 줄 곧 궁금증으로 떠올랐을 질문들이 즐

비하다. 이 많은 물음표에 대한 지식들을 추려내기도 힘들었을 뿐더러 비교적 쉽

게 친절한 설명까지 곁들여주니 더 바랄 것이 없다. 과학에 관한 모든 지식의 질문

들을 살펴보면서 슬며시 미소지어졌다. 누구나 한번쯤은 물어봤을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의 무게? 수천 개의 작은 물방울들로 이루어져 있고 그 물방울들은 겨우 2~3g

의 물을 얻을 수 있지만 나머지 공기의 무게가 엄청나다는 사실. 그렇게도 무거운

구름이지만 50만t의 무게를 지닌 거대한 유조선이 바다 위에 떠 있는 것과 같은 원

리라는 사실에 아이들은 놀란다.  달은 왜 모양이 변할까? 왜 물만으로는 손을 깨끗

이 씻을 수 없을까? 시간을 거꾸로 올라갈 수 있을까? 등등 우리 아이들이 뜬금없이

물어오던 질문이었기 때문이다. 그럴때마다 쉽고도 간단하게 설명해주려 인터넷을

검색해야만 했다. 아이들은 궁금했던 것들을 다 대답해준다는 말에 못 미더워하는

눈치였지만 한 손에 들고 있는 372가지 지식사전의 제목을 보고서야 웃는다.

동식물에 관한 모든 지식들 중, 만화 영화의 주인공인 니모에게는 왜 여자 형제가

없을까?  '니모를 찾아서'란 디즈니 영화를 너무나 좋아해0_0">이

들은 흰둥가리 니모는 태어날때 부터 모두 수컷으로 태어나며 필요에 따라 성전환

이 되는 물고기라는 것을 알려주니 너무나 좋아한다. 이렇게 주변 환경이나 필요에

의해 암컷으로 수컷으로 그 성을 바꿀 수 있는 물고기들이 있다고 하는데 아쉬운 점

은 성을 바꿀 수 있는 물고기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것이었다. 쌍둥이 질문일 수도

있는데 아래의 물음표에 따른 또 하나의 질문들이 있다. 암수한몸(자웅 동체)의 대표

적인 동물중에는 달팽이와 지렁이가 대표적이었다.동물들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

습을 알아볼 수 있을까? 거미줄은 얼마나 질길까? 모기는 왜 사람을 무는 것일까? 왜

코알라는 하루에 20시간이나 잘까? 등 쉴새없이 물어오는 질문들에 대한 답을 읽어

주느라 입이 아플 지경이다. 아는 상식선에서 대답을 해주다가 시원스런 답을 알려주

니 물어보는 아이들도 대답해주는 나도 문제해결을 한 듯 하여 기분까지 좋아진다.

인간과 환경.문화에 관한 모든 지식들도 앞으로 그 궁금증으로 물어올때마다 충분한

답을 내려줄 것 같다. 372가지 지식사전에 들어있는 모든 궁금증들을 해결하고 나면

아이들은 또래 사이에서 아마도 척척박사로 통하지 않을까? 이 세상에 모든 지식 알

아도 밝혀내도 끝이 없겠지만 아이들은 최소한 알고 싶은 지식에 대한 궁금증만은 해

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372가지 지식사전. 아이들곁에 늘 함께 하는 벗으로 남았

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