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인 사고력이 남자아이들이 강하다는 말을 들었는데 아이들에 따라 다른 것

같다. 언어쪽에 강한 면을 보이고 있는 연년생 두 아들의 경우를 보면 그렇다. 모

든 아이들 좋아하는 만화책에 대한 관심도 얼마전에서야 흥미를 보이며 조금씩 접

하기 시작한 걸 보면 모든 아이들에 적용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다름 아닌 엄마가

열심히 아이들이 읽어야할 로스트 시리즈에 푹 빠져 열심히 읽고 있는 것을 본 아이

들의 반응이 청신호로 다가온다. "뭐가 그렇게도 재미있어요.~"

LOST! 7 산호섬으로 사라지다. 다양한 분야의 과학을 골고루 접할 수 있는 유익함이

로스트에는 존재한다. 알 삼촌의 미완성 발명품인 물방개호를 완성시킨 앤드류의 끊

임없는 열정이 부러움반 호기심반을 불러 일으킨 것 같다.

수중 탐사선인 물방개호가 커다란 그물에 걸리고 말았다. 소기 밥보다 먼저 대왕오징

어를 찾아내어 구하려는 앤드류와 주디를 묶어두려는 속셈이 분명한 소기 밥의 음모

로 지금 큰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필요할때 큰 도움이 되는 문어발마저 그물에 엉키

고 흰긴수염고래 뱃속에 갇히기 전 꺼내려 했던 특수 후각기의 용암 덩어리를 빼내려

고 나갔는데 큰 그물에 갇힌 건 물방개호 뿐이 아니었다. 매너티라는 바다소도 만날

수 있었다. 깨진 유리병의 뾰족한 부분으로 그물을 끊어냈는데 이 사소한 것도 놓치

지 않는다면 유리병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위험은 아주 시시해 보이는 것에 도사리고 있다는 알 삼촌의 충고는 꼭 새겨들어야

겠다.세계에서 가장 큰 산호초라는 그레이트배리어리프. 이 근처에 서식하는 푸른고

리문어의 위험성을 알려주는 알 삼촌의 이야기였다. 깊고 푸른 바다 속이 마냥 아름

답고 신비스럽게만 보였는데 아름다움과 위험을 가진 생물들의 존재를 다시 생각하

게 만들었다.

물방개호와 앤드류,주디 앞에 계속 등장하는 소기 밥의 게함이 얄밉지만 게함을 피해

밖으로 나온 앤드류와 주디. 주디는 자이언트 조개에 발이 끼고 빛과 그림자를 볼 수

있다는 자이언트의 특성에 맞게 손전등의 빛을 쪼여 발을 뺴낼 수 있었다. 달걀함에

서 앤드류 일행을 계속 따라온 소기 밥의 친구 버프는 강력한 풀처럼 홍합에서 뿜어

내는 분비물로 돌무더기에서 꼼짝할 수 없었다.바닷 속 생물들로 인해 적자생존의

법칙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흰동가리의 점액으로 앤드류의 거품옷의 찢긴부분을 대신할 수 있었던 지혜를 발휘

한 것도 흰동가리에 대해 알지 못했다면 생각지 못한 행동이였을거라고 생각한다.

홍합을 이용해 소기 밥의 게함을 문어와 함께 멀리 보냈지만 언제 또 다시 나타날지

는 모른다. 바닷 속 탐험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행렬같다. 로스트 시리즈를

1권~7권까지 읽어 보았지만 지루함은 느낄 사이도 없이 스릴의 연속이었다.

신나는 모험과 함께 과학 이야기에 푹 빠진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