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라고 아이들이 물어보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더 많을 수 밖에 없는 아이들이 그 호기심을 풀려는 의지는 본능일 것이다.
한 두번은 아이의 물음에 아는 한도에서 정성껏 답해주지만 아이들의 끝없는
질문과 물음표는 솔직히 어른들이 답해주기엔 역부족이다. 나 만의 생각일까?
245 가지 호기심 사전은 아이들보다도 엄마인 내가 더 반갑게 맞이한 책이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막연하게 궁금하고 모르면 물어와서 대충 답해주고 나면
한시름 덜지만 조금 더 크고 나니 질문의 수준이 추상적으로 변해 어? 그래? 그
럴수도 있겠다 싶은 것이 엄마도 잘 모르는데 알고 싶네~~라고 얼렁뚱땅 넘어가
기엔 그 한계점에 다다르게 된다. 아는 것이 힘이라고 했던가. 알면 알수록 더 알
고 싶은 맘이 바로 축적된 지식의 힘이라는 생각이 든다.
청림아이의 백과사전식 책들을 몇 권 접해보니 아이들에게 도움되고 유익해 계속
접하고 싶은 맘이 들어 반가운 마음에 책을 자꾸 접하게 된다.
세상에 대한 모든 호기심을 해결하라~~ 지구와 생명,직업과 일,탈것과 에너지,생
활용품,먹을거리,옷,집에 대한 호기심의 7가지 영역에 부합되게 245가지 호기심에
대한 답을 알려주고 있다. 사계절의 변화를 몸소 보여주는 나무의 일생. 가을이면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아이들은 종종 들어 알고 있으면서도 나뭇잎은 떨어지고 어
떻게 다시 새싹을 틔울까? 하는 질문을 하곤 한다. 잎이 떨어지지 않는 나무도 있
다고 알고 있지만 책을 통해서 이야기를 읽으니 더욱 신뢰감이 드는가 보다.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에서 등장하는 마법나무들은 움직이는데 실제로도 있
으면 얼마나 신날까? 이야기한다. 스스로 움직일 순 없지만 씨를 퍼뜨리는 여러
방법으로 생명력을 이어가고 번식을 한다는 것으로 충분한 설명이 된 것 같다.
배는 어떻게 물 위에 뜰까? 종이배에서 부터 엄청난 인원을 태울 수 있는 타이타
닉호처럼 큰 유람선도 모두 비어 있는 공간이 전부 공기로 채워져 있어 배의 크기
에 상관없이 물보다 가벼운 공기로 인해 물 위에 떠 있을 수 있다는 것 아이들은
입을 모아 신기하다고 이야기한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의 우주여행은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다 부러워할만
한 최대의 이슈였다. 무중력상태에서 열흘간의 일정을 보내고 왔을 때 부축 받고
있는 걸 보면서 왜 못 걷는 거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무중력 상태에 노출되었을
때 관절을 보호하면서 자세를 유지하고 안정화시키는 근육들의 속성이 변하기 때
문에 중력이 작용하는 지구에 귀환했을 때에는 이들 근육들이 불편감을 느끼게 된
다. 이런 변화를 회복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시일이 걸린다는 이야기를 들은대로
설명해 주었는데 이해를 했는지는 모르겠다. 이런 설명들은 나와 있지 않았지만 또
다른 호기심들을 불러 일으켰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것 같다.
그림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작은 아이가 사물을 놓고 그릴 때 고민하는 부분이
있다. 어떻게 똑같이 그릴 수 있어요? 인데 하며 그리기에 대한 강한 거부감으로 이
어지기도 했다. 그런데 그림은 항상 실물과 닮아야 할까? 라는 질문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림을 그릴 때 얼마나 똑같이 그렸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니 여전히 그래두요~~여운을 남겨놓았다. ㅎㅎ
두말하면 잔소리겠지만 호기심 사전은 아이들이 알고 싶은 호기심을 추려 알려 주는
것보다 이어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효과가 더 큰 것 같다. 하나 하나씩 호기심들
을 풀어가다 보면 어느 사이 부쩍 지식의 힘도 커져 있을 것 같아 반가운 책이었다.
백과사전으로 손색이 없는 245가지 호기심 사전뿐만 아니라 청림아이의 다른 책에도
눈길을 돌려 보길 부모님들께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