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처음 시도해보는 것에도 어지간해선 좌절하거나 낭패보는 일이 없는 내게
유일한 스트레스는 바로 영어 울렁증~~이다. 학창시절 난 그 흔한 학습지,학원
한 번 다니지 않고도 고득점을 올리며 승승장구 했었다. 하지만 그 시절도 잠깐,
읽으면 되는 영어지만, 귀에는 들리지 않는 영어의 한계를 뼈저리게 경험한 뒤로
영어와는 담을 쌓고 지냈다.
자존심이 상해 쳐다도 보지 않던 영어를 다시 한 번 해봐야겠다고 마음 먹은 건
순전히 사랑하는 두 아들을 위해서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한참 영어에 관한
책들이 쏟아지고 영어 동화책 붐이 일었을때 나도 한 몫 하겠다며 잡지나 신문,
정보지에 있는 영어 관련 자료들을 스크랩하며 열성을 보이며 잠자리에 들기 전
아이들에게 영어 동화책을 들려주며 영어 환경을 만들어 주겠다며 극성이던 때가
있었는데 그도 잠시 지금은 입도 뻥긋 못하는 처량한 신세로 전략해 버리고 그나
마 기본인 기본 음가만을 가르쳐 놓은 채 두 손 놓고 있지만 여전히 미련히 남아
두 귀는 흘려드는 정보에 열어놓고 있었다. 물론 집에도 최근 쏟아졌던 영어에 관
한 책들이 즐비하다. 내게 맞는 영어 교육법이 있겠지 하는 실낱 같은 희망이었으
리라.
맘글리시? 얼핏 콩글리시가 생각나 쓴웃음이 지어졌지만 그래도 한 번 믿어보자는
심정으로 접해봤는데 어? 이거 영어 되겠네~ 생각이 든다. 세 파트로 나뉘어진 내
용들은 내가 알고 싶었던 이야기들, 실사례를 들어 누구보다도 와 닿았던 것이다.
소위 말하는 조기유학,영어 유치원,좋은 환경 조건을 탓하기에 앞서 가르치는 입장
에서나 받아들이는 아이 입장에서나 꼭 맞는 교육법이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준 시
간이었다. 대한민국 영어 교육 실태 보고서는 실사례를 들어 공감을 주었고,아이에
게 당당한 맘글리시는 질문과 구문,시간별 영어로 아이에게 영어 들려준다. 계속적
인 반복연습으로 완벽하게 내 것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기초 단어도 무
시할 순 없어 주제별 영단어와 묻고 답하는 영어로 마무리한다.
지금 초등 2학년인 큰 아이, 한동안 방치되었던 영어에 흥미가 생겨 잘하고 싶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아이를 보며 이제 때가 되었다 싶어 조금씩 영어를 접하게 하고 있
다. 하지만 아이가 조금씩 알아갈수록 반대로 엄마인 난 자꾸 움츠러들어 이 상황을
어찌해야 하나 고민중이었는데 맘글리시를 읽으며 다시 한번 깨달은 것은 우리말이
자연스러운 것처럼 영어도 생활화 되어야 한다는 것과 내 아이의 상태를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엄마표 공부로 모든 걸 해오면서도 여전히 주변의 상황에 때론 흔들리는 자신을 보게
된다. 그래서 다짐한다. 흔들리지 않을 거라고. 아무리 좋은 책이 나와도 내가 써 먹을
수 없으면 무용지물. 맘글리시는 다르다. 실생활 영어들이 나온 책들도 많지만 이렇듯
세세하게 완벽하게 맘글리시로 영어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한 책이 있었던가?
모든 내용에 대부분 공감하며 읽었지만 내게 꼭 필요했던 미션3. 시간별로 아이를 제압
하라~는 입으로는 내뱉고 싶지만 말문이 열리지 않아 답답했던 내 맘을 속시원하게 풀
어주는 영어 릴레이였다. 짜투리 시간을 이용한 최대의 영어교육효과를 누릴 것 같다.
요즘처럼 할 말 많은 사교육, 영어교육에 힘들어하는 모든 부모들에게 맘글리시는 꼭
필요한 영어 소화제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다. 영어가 즐거워지는 순간을 경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