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책을 읽을 권리. 누구에게나 있지만 가끔씩은 나만의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내 맘대로 도서관이란 책이 특별하게 다가왔죠.

정사각형의 평범한 모양에 책표지도 책표지만 펼쳐진 채로 펜을 들고 있는 모습이 뭔

가 기대감을 갖게 하더라구요.

책 소개는 미리 접하고 책을 만나보았지만 직접 책장을 넘기니 정말 상상하지 않을 수

없더라구요. 책 표지와 간략한 책 내용은 뒷 이야기가 궁금하기도 해서 어떻게 되었을

까? 란 생각이 먼저 들고,아니지~ 내 맘대로 도서관이니 결말은 책을 읽는 이의 상상

력에 맡겨봐도 좋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과 설렘이 함께 들었어요.

19가지의 이야기의 책 표지와 간략한 줄거리 한결같이 흥미로웠지만 그중에서도 울 아

이들은 정말 멋진 암탉,로자와 그림 그리기를 즐겨하는 성향으로 일요일의 화가, 매일

달라지는 날씨에 관심이 많아 날씨 임금님, 여행 다니는 걸 꿈 꾸는 걸 좋아해서 창문으

로 날아 들어온 아이, 고전 이야기를 좋아해서 무사와 애마, 책 표지에 끌려 상상하게

된 아무거나 낚는 낚시꾼, 레옹을 우선적으로 먼저 보더라구요. 물론 아이들마다 좋아

하는 분야나 그림들은 다 다르겠지요. 19가지 이야기를 만들고 그림을 그린 사람도 모

두 다르고 책 표지에 떡하니 자리잡은 출판사 이름도 너무나 귀엽고 자유로움이 느껴

지는 이름이여서 하나씩 찾아보며 읽는 재미도 있었어요.

어제까지 월악산 계곡 휴가지에서 물놀이 하느라 지쳤음에도 기꺼이 책에 대한 느낌을

간단? 하게나마 적는다며 열심히 그리고 글 쓴 아이가 기특하고 대견스러웠어요.

사실은 엄마의 욕심으론 좀 더 길~게 내용을 이어주길 바랬지만 단 두줄의 글이었지만

이야기를 지어낸 아이 스스로도 기발한 내용이라며 자찬하는 바람에 더이상의 말은 할

수가 없었지요.ㅎㅎ 그리고 덧붙여 말하기를 이런 책이 많다면 얼마든지 이야기를 지어

내고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아이의 말에 책 몇권 억지로 읽게 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

었기에 뿌듯함이 마음 가득 찼네요.

짧은 여름방학이지만 내 맘대로 도서관으로 즐거운 여름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방학과제도 벌써 힌트를 얻어 한다고 하니 한번 믿어보고 싶어요. 궁금하지 않나요?

지어낸 옛날 이야기를 듣고 자라온 아이들이 이젠 반대로 아빠,엄마에게 자신들의 멋진

이야기를 들려주는 날이 머지 않았어요. 한번 믿어보려구요. 벌써 한 편의 멋진 이야기가

탄생되었는 걸요.  거짓말 같지만 옛날 이야기를 지어내 들려주다 지친 제게 아이가 이야

기를 들려준다며 지어낸 이야기를 듣다가 먼저 잠든 적도 딱 한번 있었거든요.

큰 아이가 멋지게 탄생시킨 아무거나 낚는 낚시꾼,레옹이야기 들어보실래요?

낚시꾼 레옹이 건져 올린 그 남자는 바로 우리나라 대통령이었답니다. 그것도

식사를 하는데 말이죠.  손에 포크와 스푼을 든 화가 난 대툥령의 모습 상상이

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