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서 항상 가까이 존재하고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는 곤충들. 아이들 치고 곤충을 싫어하는 아이들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만지는 걸 무서워하더라도 곤충들의 움직임에 신기해하고 눈으로 쫓아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함께 공존하는 의미를 알아가는 것 같지요.

곤충들의 세계를 알면 알수록 신기하고 더 많은 것들을 알아가고 싶지 않나요? 아이들이 어릴수록 곤충을 좋아하고 만지고 보고 관찰하는 습관들이 자연스레 생기는 것 같더라구요.

길가 가로수에 집을 짓고 살아가는 개미들의 행진, 나무 젓가락으로 힘찬 개미들의 행군도 방해도 하고. 먹이도 듬뿍 줘가면서 열심히 쭈그리고 앉아 지켜보는 모습을 보면서 애써 가르치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가는 아이들이 대견하기만 하네요.

신기한 곤충도감에는 생생하고 화려한 곤충들의 모습을 잘 담아놓아 마치 직접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듯한 착각마저 주네요. 곤충의 가장 큰 특징은 머리에 두개의 더듬이가 달려 있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더듬이의 생김새,역할,그리고 뿔,눈의 생김새 어떻게 쓰이는가를 경험할 수 있어요. 더듬이를 깨끗하게 손질해서 먼지를 훑어내는 베짱이의 모습을 보고 아이들이 신기하더라구요. 마치 고양이가 수염을 가지런히 닦고 손질하듯이 정성스럽게 청소하는 것 처럼요.곤충의 몸은 머리,가슴,배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고,다리가 여섯 개이라고 해요.

 집에서 2년정도를 정성스럽게 키워온 장수풍뎅이들을 생각해봤어요.알에서 부화하고 애벌레로 살면서 세번의 허물을 벗고 부화해서 성충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아이들은 사계절을 통해서 지켜보았지요. 그런 덕분에 곤충이라고 해서 징그럽다고 피하는 법이 없네요. 물론 아직도 애벌레나 쐐기들은 징그러워하지요. 한동안 그림을 그려도 장수풍뎅이의 귀여운 모습들을 그림으로 열심히 그려대느라 스케치북 한 권을 다 채워놓는일도 있었지요.

천적의 눈을 피하려는 속임수를 쓰는 가짜 눈으로 위장하는 노랑무당벌레의 모습과 애벌레의 뱀눈, 나비의 화려한 날개에 그려있는 커다란 눈모양의 무늬를 보면서 충들의 생존전략도 지켜보았지요.~머리,더듬이,뿔,눈,입,다리,날개,엉덩이의 쓰임과 역할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이었네요. 은밀하게 지켜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너무나도 선명하고 화려한 사진들 때문이겠죠.

곤충이 사는 곳은 특별하게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신기한 곤충도감에 있는 곤충들은 대부분 우리가 사는 가까운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답니다. 운 좋을땐 창가 방충망에 붙어있는 메뚜기와 풍뎅이도 볼 수 있잖아요~~언젠가 휴가 떠나 곳 숲 속 통나무집 창가에 붙어있는 수 마리의 장수풍뎅이 암컷들을 발견하곤 온 가족이 횡재다 싶어 잡았던 기억들도 아이들은 가지고 있어요. 따가운 발 가시에 쓰라린 상처는 남았지만요.~~ㅎㅎ

큰 아이가 짬짬이 곤충들을 자주 그리는데 몇일전엔 현미경으로 관찰해보고 싶다며 그린 곤충들의 그림이 있네요. 사마귀,장수풍뎅이,개미,공벌레,잠자리,사슴벌레~~아이가 생각하는 곤충세상에는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리란 생각을 해봤어요.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게 해준 신기한 곤충도감 ~~ 꼭 한 번 살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