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오늘이 어제와 다르다. 내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어제와 다르고 사물도 다르고 내 자신도 누구인지 모르겠다. 나도 종종 이런 느낌을 받을때가 있곤했다. 하지만 이런 기분은 심신의 피로로 인해 생겼났고 회복되면 이런 생각들은 모두 없어진다.
처음 접해본 최인호 작가의 소설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는 내가 생각하는 기존 소설세계에서 파격적으로 다가왔다. 사람들에게 종종 느껴지는 주위의 낯설음을 어떻게 이렇내용으로 창작을 하였는지 세삼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그리고 기존 봐왔던 소설과 다르게 이 소설에서는 작품속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없다. 그냥 K가 주인공이고 그 K의 이름은 알려주지 않는다. 이 책을 읽다보면 알겠지만 이름은 중요하지 않다. 그리고 내용적으로 만일 이름을 붙여 만들었다면 약간의 혼돈도 생겼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정말 난 이점에 맘에 들었다. 등장 인물을 알파벳 이니셜 앞자로 표현하고 이니셜이 중복되면 이름의 이니셜로 표현하는 방식... 내가 아직 부족한지라 소설을 읽다보면 등장인물이 많이 나와 그 이름과 인물의 성격을 아는데 조금 고생을 하기도 한다. 한 중반쯤 읽었을때 전체적인 구도와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파악되는데 이 책은 등장인물이 그리 많이 나오지 않는것도 있지만 간단하고 쉽게 파악할수 있었다. 또한 이 소설은 주인공의 4일간의 이야기를 쓴 것이다. 4일도 아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금요일 야간부터 차주 월요일 아침까지의 이야기이다. 소설속 이야기도 그리 쉽게 접할수 있는 내용이 아닌지라 만일 누군가 이 책을 접하게 된다면 충분히 재미를 느낄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독자의 한사람으로써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 이 책을 마지막까지 읽고 그리고 다른 소설가들의 책에 대한 평까지 다 읽었는데도 결말부분이 결코 사건의 해결되었다고 볼수 없었다. K와 K2 는 있을수 없는 현실에서 만나게 된다. 만일 둘이 하나라면 언제 분리가 된것일까...?? 어릴적 기억은 분명히 같은데... 어디부터 분리가 된것일까...?? K2는 소설의 현실속 인물이 맞는걸까...?? 월요일 출근길에 K는 그동안 자신이 의심해오던 모든 사람들과 스치게 된다. 그들은 이제 모두 해결하자 얘기하지만 실제 해결된 것은 없다. 그리고 마지막에 KISS방에서 만났던 여고교생은 그때와 마찬가지로 마술봉을 꺼내 세일러문으로 변신을 한다. 그럼 그 여고생을 무엇인지...?? 돈을 벌기위해 자신의 몸일부를 팔던 여고생은 무엇일까...?? 마지막 월요일 모두 한곳에서 해결하고자 하지만 뒤죽박죽 엉키고 의문만 무성한체 K와 K2는 손을 마주잡고 소설은 마무리를 진다.
아무튼 정말 독창적인 상상력에 최인호 작가님께 경의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분이 인생의 길을 걸으시며 만든 작품들속에 내가 궁금하던 답을 얻고자 그분작품들을 한번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