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이라 그런지 시대적 분위기가 오늘날과 사뭇 다르지만 오히려 그런 익숙치 않은 이야기의 배경이 독자로 하여금 더욱 더 공포스럽게 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야 말로 추리소설, 공포소설의 거장들을 이 책 한 권으로 만날 수 있다. 길지 않고 짧은 내용을 담았기 때문에 좀 더 집중해서 단번에 읽을 수 있다. 그 만큼 공포감은 확실하다. 분위기가 으슥한 것이 정말 밤에 자기 전에 읽으면 더욱 좋을 듯 하다.

 

공포소설 및 추리소설 매니아들에게는 필독서라 여겨질 것이다. 일단 내용적으로 유치하지 않다. 공포소설은 자칫하면 유치한 쪽으로 흐를 수 있다. 공포영화가 잘못하면 코메디물로 전락 할 수 있다는 위험이 소설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두려움을 안고 읽기를 꺼려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당연히 책을 읽는 잘못된 습관이 들게 되는 것이다. 다행인 것은 그래도 이런 류 단편들을 조금 씩 조금 씩 접하다 보면 어느 새 익숙하게 된다는 점이다. 아무튼 간 만에 제대로 된 공포시리즈물을 읽게 되어서 흥미로웠다. 다양한 이야기들을 한 권으로 만난다는 것은 정말 유쾌한 일이다. 나는 이런 류의 책이 정말 좋다. 단순한 호러물 보다는 생각하게 만드는 식의 복잡한 구조들이 말이다. 내용 역시 진부하지 않다. 산뜻하고 매력적이다. 개성이 넘친다는 의미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때는 전쟁의 세기다. 19세기 말, 서세동점의 극대화가 시작되는 격동의 양상 속에서 저마다 먹고 먹히는 광경으로 점철되었다. 서양의 제국주의는 먼저 아프리카는 그리고 대서양을 건너 아메리카대륙을 그리고 동쪽으로 옮겨 인도, 동남아시아, 중국을. 이제는 조선과 일본을 향해 뻗고 있었다.

 

그러한 시기에 일본은 어떻게 서양의 세력에 대항하였는가. 비록 우리에게 씻을 수 없는 피해를 앉겼지만 이 책은 일본인이 일본의 입장에서 쓰여진 것으로서 다분히 일본적인 관점을 견지하고 있다. 물론 비교적 객과적이긴 하다. 일본은 조선을 침략하고 만주로의 대륙침략을 꾀하고 있었다. 먼저 청일전쟁에서 승리를 거둬, 조선에서의 지배권을 확보하고 그 조선반도를 발판으로 만주침략의 열을 올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때에 서양열강 중 러시아는 극동에서의 일본 세력 확장에 걸림돌이 아닐 수 없었다. 결국 일본은 대국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게 되고 열강들을 놀라게 한다. 바로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것이다. 물론 러일전쟁의 승리적 요소는 많다. 시대적 요건, 정치적 요건, 국세정세의 요건 등등 다양한 것들이 있을 것이다. 러시아 발틱함대를 물리친 것은 일본 해군이 승리라 해도 그것을 가능케 했던 지리적 요건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은 러일전쟁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그 전쟁을 둘러싼 격동의 시기를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지금으로 부터 약 100여년 전에 벌어진 전쟁을 토대로 당시 시대상을 조명해 보는 것이다.

 

미국사지만 미국사만 헐떡거리면서 읽게 만든 책은 결코 아니다. 물론 저자도 밝히고 있듯이 미국이라는 나라는 유럽에서 이주한 사람들이 만들었으니까 유럽을 알지 못하고는 이해할 수 없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미국을 비롯해 유럽에 걸친 방대한 이야기를 다룰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넓은 범위의 내용을 미국사와 관련된 사항으로 집약시켜 독자들에게 안내한다. 미국의 건국과정을 설명하면서 계속해서 유럽이야기를 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물론 지루하지 않다. 미국사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재미가 있고 이해가 쉽게 될 것이다. 산책하듯이 말이다.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강대국 미국의 태생적 모습을 통해서 유럽, 나아가 서구의 발자취를 아울러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교과서에서는 말해 주지 않는 미국의 야만적인 모습도 볼 수 있다. 미국이라는 나라의 탄생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누구의 희생으로 쌓아 올려진 오늘의 모습인지 충분히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미국사산책이라고 제목에서 말했듯이 독자들은 부담없이 책장을 넘길 수 있을 것이다. 너무 지루하거나 난해한 학술서의 모습도 아니고 따분한 정치적, 경제적 이론서도 아니다. 그저 쉽게 읽힐 수 있는 책이다. 이 첫권에서는 미국의 건국과정을 이루기 위해 나타났던 모든 일련의 과정들을 그리면서도 유럽의 독특한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