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을 쉽게 알 수는 있으나 우리 실제의 삶 속에서 어떻게 적용하느냐는 전적으로 독자들의 몫이다. 늘 그렇듯이 이런 류의 글을 쓰는 작가란 독자들에게 어떤 변화를 이끌어내는 사람으로서 존재하게 된다면 독자에게도 작가에게도 서로 윈윈하는 모습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은 대체로 이해하고 있지만 정말로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고 지금 우리가 사는 곳의 모습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을까. 물질이라는 것은 인간의 정신과 행동을 변화시키기에 다분히 충분한 이유가 되기 때문에 쉽사리 소비라는 것을 절제하고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특히나 우리시대 같은 물질이 풍부한 이 때에 자신의 부의 가치를 넘어 고민하고 생각해 보기란 정말 쉽지 않을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우리시대 소비의 모습은 무엇일까. 독자들이 흔히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다양한 가치관이 있다. 불건전한 소비, 자신의 능력을 넘어선 소비도 문제지만 이 책에서 지적하고 있는 것들은 소비가 행복을 절대로 보장하지 못한다는 가치의 강조다. 독자들은 쉽게 수긍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장 소비를 포기하거나, 소비의 믿음을 쉽게 저버리지는 못할 것이다. 아무튼 이 시대에 한번 쯤은 읽어 보고 고민해 볼 가치가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읽어 봤으면 좋겠다.   

이런 류의 책을 다 읽고 난 뒤 밀려오는 느낌은 일종의 대리만족 이랄까. 아무튼 배부른 느낌이다. 고작 현실은 이 책 한 권을 일었을 뿐이고 아직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쉬이 배가 부른 느낌은 무엇일까. 이른 바 대리 만족이라는 것이다. 책을 읽음으로써 마치 무언가 이루었다는 환상에 젖게 되는 기분. 그런 기분은 좀 위험하기도 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책을 읽고 알게 된다는 자각보다는 그런 것들을 실생활 속에서 적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책이 사람을 만든다는 것은 책을 읽는다고 해서 저절로 인생이 달라진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책을 통해서 앎의 즐거움과 깨달음의 기쁨을 맛보았다면 그런 것들을 실제의 삶 속에 온전히 적용시키려는 상당한 노력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모든 사람들은 흔히들 착각을 하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독서가 가져다 주는 맹목적인 신뢰적 분위기다. 독서가 진정한 삶의 양식이 되려면 작정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필수적이다. 절대로 저절로 내가 달라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과거의 인습과 타성에 젖은 모습이 어떻게 한권의 책으로, 다독으로써 바뀔 수 있겠는가. 

이 책 역시 마찬가지이다. 내용을 살펴보면 일주일을 효율적으로 어떻게 사용할까 에 대한 것들이지만 크게 해석해 본다면 우리 인생의 시간을 잘 보내는 법에 대해 설파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좋은 것들을 머리 속에 담았다면 이제는 행동으로 옮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