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조선시대의 왕은 곧 내 아버지가 왕이고 내가 왕이 되는 이른바 세습의 구조다. 그런데 오늘날 최고권력의 자리인 대통령을 본다면 국민의 철저한 검증과 여론 및 다양한 절차를 통해 지도자의 자리에 오르는 데 반해 조선의 왕은 그저 왕의 아들인 이유만으로 왕이 되었으니 이는 오늘과 비교해 본다면 다분히 운명적이고 결정적이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왕은 그저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왕이 되었기 때문에 왕이 되기 위한 노력은 하지 않았던 것일까. 물론 당연히 그렇지 않겠다. 이 책은 경연이라는 주제를 통해 조선시대의 왕이 어떻게 왕으로서의 갖추어야 할 덕목과 학식, 상식 등을 가지게 되는 지, 또한 그러한 왕을 가르치는 사람들은 누구였으며 태도는 어떠했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가르쳤는지에 대한 상세한 내용이 들어 있다. 진정한 백성의 왕이 되려면 왕은 무슨 교육을 받고 어떤 말을 들었는지에 대해 생생하게 알려주는 유익한 책이란 말이다.

 

왕이라는 천하의 자라에 있으면 자기 마음대로 할 것 같지만 조선시대 역시 철저한 정치적, 제도적 장치가 허술하지 않은 나라였다. 때문에 왕은 늘 신하들과 함께 공부하고 토론하고 했던 것이다. 이 책은 이런 왕에 대한, 신하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일반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기 때문에 특별히 따분하도록 지루하거나, 어렵거나 하지 않다. 쉽고 간편하며 재미가 있다.

 종교개혁에 대한 책을 많이 읽어 보았다. 종교개혁의 의미보다는 그 전개과정, 사실적인 내용을 정확하게 알고 싶었다. 그런데 여태의 책들은 복잡하고 어지럽게 해석과 의미, 사실과 사건들이 뒤죽박죽 얽혀 있고 또 어려운 말들을 풀어 쓰여 있어서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 하지만 이 책은 내가 알고 싶은 내용을 중심으로만 이루어져 있어서 정말 깔끔한 맛이 있었다. 복잡하고 장황하게 다른 말을 하지 않고 전개과정과 나름대로의 의미를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일반인들이 알고 싶은 내용만을 잘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역사적 사실을 바라보는 저자 자신의 해석보다는 사건의 추이나 전개과정을 중점적으로 알려주고 있어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준다는 의미가 있을 것이다.

 

종교개혁에 대해 그 요강을 알고 싶다면 주저 없이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얇고 작아서 언제든지 간편하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과 알찬 내용으로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해 준다는 묘미가 있다고 하겠다. 마르틴 루터부터 칼뱅까지 교과서에서 나올 만한 내용은 물론이거니와 그 동안 몰랐던 부분까지 세세하게 전해준다.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 특히나 서양사, 중세 유럽사 및 종교개혁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아주 적절한 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다. 간단하면서도 명료한 책이다.

 

    

때는 전쟁의 세기다. 19세기 말, 서세동점의 극대화가 시작되는 격동의 양상 속에서 저마다 먹고 먹히는 광경으로 점철되었다. 서양의 제국주의는 먼저 아프리카는 그리고 대서양을 건너 아메리카대륙을 그리고 동쪽으로 옮겨 인도, 동남아시아, 중국을. 이제는 조선과 일본을 향해 뻗고 있었다.

 

그러한 시기에 일본은 어떻게 서양의 세력에 대항하였는가. 비록 우리에게 씻을 수 없는 피해를 앉겼지만 이 책은 일본인이 일본의 입장에서 쓰여진 것으로서 다분히 일본적인 관점을 견지하고 있다. 물론 비교적 객과적이긴 하다. 일본은 조선을 침략하고 만주로의 대륙침략을 꾀하고 있었다. 먼저 청일전쟁에서 승리를 거둬, 조선에서의 지배권을 확보하고 그 조선반도를 발판으로 만주침략의 열을 올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때에 서양열강 중 러시아는 극동에서의 일본 세력 확장에 걸림돌이 아닐 수 없었다. 결국 일본은 대국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게 되고 열강들을 놀라게 한다. 바로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것이다. 물론 러일전쟁의 승리적 요소는 많다. 시대적 요건, 정치적 요건, 국세정세의 요건 등등 다양한 것들이 있을 것이다. 러시아 발틱함대를 물리친 것은 일본 해군이 승리라 해도 그것을 가능케 했던 지리적 요건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은 러일전쟁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그 전쟁을 둘러싼 격동의 시기를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지금으로 부터 약 100여년 전에 벌어진 전쟁을 토대로 당시 시대상을 조명해 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