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이 세상을 살아가다가 보면 정말 알 수 없을 것 같은 신기한 것들이 너무나 많다. 어렸을 적 무선으로 조종되는 티비리모콘도 아직까지도 생각하면 할 수록 신기할 따름이니 말이다. 거대한 쇠덩어리가 바다에 둥둥 떠다니는 것도 신기한데, 하물며 그 만큼 큰 비행기가 수백명을 싣고 하늘을 날다니. 

그런데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어떤 것도 일정한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 지면으로부터 뜨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장난감 자동차도 비록 비행기 처럼 나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속도가 빠르면 바퀴가 지면에서 떠버린다. 그 순간 공중에 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확실히 인간이 만들어낸 기계가 중력을 이기기 위해선 일정한 속도가 있어야 함을 깨닫는다. 양력이고 중력이고, 추진력이고 간에 일단 확실히 빠른 속도가 없다면 다 필요없는 개념들이기 때문이다. 

나는 처음에 베르누이의 원리라던가, 양력 등을 배울 때에 그 요소가 하늘을 날개 하는 가장 중요한 점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가장 필요한 충분조건은 바로 속도였다. 속도가 없이는 절대 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바로 이런 점을 아주 쉽게 짚어준다. 때문에 내가 바라던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이전까지의 책들은 그저 비행의 원리를 설명할 때에 진부한 양력, 베르누이의 원리만을 강조하면서 속도의 중요성을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 책을 통해서 비행기가 하늘을 날 수 있는 이유를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