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는데 한달가량의 시간이 걸렸다.

초반에는 좀처럼 집중할수가 없어서 
아주 조금씩만 읽고 덮고를 반복했다.

그러던것이 책에 반정도를 읽고난 뒤에는 이틀만에 다 읽어 버렸다.
기욤뮈소의 책을 읽으면 항상 머리속에서 영화가 상영되어지는 느낌이다.

여러가지로 극적인 요소와 묘사는 정말 영화로 만들어도 손색없을 정도로 흥미진진했다.
마지막에 글쓴이의 감상을 읽어보니 이책을 영화로 만들기에 가장 좋은책으로 꼽았다고 하니
이것은 나만의 생각은 아니었던것 같다.

이책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존재 보니. 정말 보니는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웠다.
네이선과 멜로리 그들의 영원한 사랑이야기..
네이선은 멜로리를 위해서 살아왔고 멜로리의 옆에 있기 위해서 돌아왔다.

누구나 완벽할 수 없고 누구나 비밀한가지쯤은 가지고 살아간다.
그 비밀은 자기자신을 위해서 잊었을 수도 있고 기억하고 있을수도 있다.
비밀이라는건 그 비밀 자체보다 비밀에 근접해가는 과정이 더 흥미진진한 재미를 준다.

책을 다 덮고 가장 아쉬웠던건 숀의 죽음에 관한 것이었는데...
숀의 죽음에 대한 뭔가의 운명적인 관계를 생각했던 나는 
결국 이야기의 한 맥락에 지나지 않았다는 생각에 조금 실망스러웠다.

지금까지 기욤뮈소의 소설중에서 내가 생각했던 반전이하의 반전..
그의 소설을 읽으면서 기의 기발함에 나는 너무 기대하고 있었나보다.
처음에 기욤뮈소의 소설로 이책을 읽었다면 충분히 반전에 대한 감흥이 있었겠지만,
내가 읽었던 전작들에 비해서 완전한 죽음의 반전은 너무 잔잔했다고나 할까..

재미있게 읽었지만 뭔가 아쉬운 결말에 조금더 힘을 실었다면  더 괜찮은 소설이 되었을텐데..
2%아쉬운 느낌이다.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다시 돌아가서 자신의 알을 낳는 연어..
연어는 본능적으로 자신이 태어난 강을 다시 거슬러 올라간다.
바다에서 살아온 세월을 뒤로하고 알을 낳기위해서..
강을 거꾸로 헤험쳐 올라간다.

여기에 나오는 주인공 은빛연어는 
주체적이고 독립적이고 호기심이 강하며 
그렇지만 좀처럼 크게 행동하지는 못하는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가치를 확인하고 싶어하는 연어이다.

은빛연어는 다시 자신이 살던 강으로 가는 과정속에서 많은 경험들을 한다. 
누이를 잃은 슬픔과.. 강과의 대화.. 눈맑은 연어와의 사랑..
이 모든것이 은빛연어에게는 새로운 경험들이었다.
언제나 모험심 가득하고 호기심 많던 은빛연어는
끊임없이 자신의 희망을 고민하고 생각한다.
자신의 삶의 이유를 고민하고 그것이 좀 더 특별한 이유가 있을것이라 믿는다.

그런 은빛연어에게 눈맑은연어는 알을 낳는것이 우리가
사는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이유라 말하지만 은빛연어는 수긍하지 못한다..

여기에 나오는 연어들은 모두 제각각 다른 모습이다. 
똑같아 보이지만 모두 조금씩은 다른 특징과 성격을 가진 연어들..
지느러미가 큰 연어, 턱이큰연어 등등..
생김새 뿐만 아니라 연어들은 성격도 가지각색이다.
인간생활을 보는 듯한 착각마저 들 정도로 그들은 질서가 있고,
서로 다른 위치가 있다. 이기심도 있고 자만심도 있다.

어쩌면 사람과 닮은 그들의 모습에서 
연어들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들의 이야기가 보이기도 한다..

외국에 어린왕자나 연금술사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연어라는 좋은 책이 있으니, 이책도 꼭 세계적으로도 
많이 팔려서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

처음에 제목만 들었을때는 
이런 내용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주인공의 얘기가 나오다가 누군가가 
콜필드에게 호밀밭의 파수꾼얘기를 해주겠지..
그러면 콜필드는 자신의 잘못된 점을 알고 바뀌겠지..
머 암튼 이런 단순한 소설의 형식을 생각한 내가 바보였던거 같다.

이책은 끝내 콜필드를 교화시키지 않고 끝냈다...

나는 한장씩 넘길때마다 콜필드에게 짜증을 느꼈고
왜 모든것이 불만이고 왜 부정적이고 왜 우울하단말을 달고사는지..
그는 정말 그랬다.. 정말이라는 말을 참 좋아하는 콜필드..
거짓말을 그렇게 많이 하는 그의 말을 우리가 안믿을까 그랬던건지..
아니면 정말이라고 꼭 그것이 진실이라고 말하고 싶은건지..

순수하다못해서 너무 솔직한 그의 독백은 
나를 매우 치지게 했고.. 냉소적인 반항아의 대명사인 콜필드는..
실제로는 행동하지 못하는 겁쟁이 반항아로 보였다.
너무나도 주관적이고 자기 중심적이고 모든게 우울한 콜필드..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이런 방황을 이책을 읽고 이해한다지만..
긍정의 힘을 믿고 사는 나에게는 너무 읽기 힘든 소설이었다.

단 한번도 반항적인 인생을 살아보지 못한나는 
이런 그의 대책없고 어이없는 행동들에.. 
보는 내내 정말 옆에 있으면 한대 쥐어 박고 싶었다.

주변인들의 행동과 말을 그는 모두 삐딱한 시선으로 본다.
가식과 거짓으로 묶어버려 그렇지 못한사람과 
그런사람을 구분할 수 없는 지경에 까지 이르러 
마지막엔 오해일지도 모르는 생각들로 거리로 나오게 된다.

나는 나중에 그가 이런 10대를 떠올리면서 그때의 이런 절규들이 그냥 
너무 순수하고 여려서 모든 것들이 우울하고 상처였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단지 어리고 순수했기 때문에 이런 못난 생각들과 공상들과 반항을 할 수 있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