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대해서 쓰고 싶다는 친구의 말에
그의 친구가 뉴욕사람들의 생활이나 모습 환경등을
묘사해서 보내온 편지의 형식으로 되어있는 소설이다.

뉴욕의 모습을 보면서 영어를 잘 하지 못해서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서 그는 종종 그것이 농담인지
아니면 진심인지를 헷갈려 했다.

나도 그랬다. 읽으면서 정작 나도 그의 말이 
비꼼인지 아니면 진심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았다.

문화의 차이인지 내가 그들의 문화에 대한 지식이 없는건지
일반적인 가정과 사람에 대한 묘사가 주를 이루고 있어서 그런지 
우리나라와도 많이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는듯 했다.

세계 어디나 그렇듯 모두들 자기나라만의 특징이나 개성은 있는 법이니까.
그들의 모습이 조금은 낮설고 우수꽝스러워 보여도 이해할 수 있었다.

마지막에.. 흠... 프랑스식 유머인지 아니면 뭔지 모를 내용으로 끝을 맺었지만..
여튼 마지막에는 좀 황당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그의 그림들도 전작들과는 조금 다르게 매칭이 안되는 부분도 좀 있었다.
글보다 그림이 더 많은 내용을 담고 있었는데...
뉴욕스케치는 좀 썰렁한 유머집을 읽고 있는 느낌이랄까..

바쁘고 뭔가가 부족해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이 뉴욕그대로의 모습일지 모르겠지만
조금 더 애정어린 눈으로 뉴욕의 사람들의 모습을 묘사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애정이 좀 부족한 느낌이 드는것은 사실이니깐..

파리스케치는 그림만으로 이뤄져 있어도 
파리에 대한 그의 애정이 고스란히 묻어 놨던거 같은데..
조금 아쉽다..

상빼에 일상에 대한 작은 이야기들.. 그의 생각들..
끄적거린 메모들을 책으로 엮은듯한 느낌의 책이다.

짧은 이야기들 속에는 내가 이해하지 못할 글귀도 있고 
내가 너무도 공감하는 글귀도 있었다.

책 속의 몇몇 이야기들중에 가장 공감이 가는 부분은  때로는 아무말도 않고 듣기만 하는것이 
누군가에게 최고의 위로이자 동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가만히 듣기만 했을때는 그가 나를 이해하는것 같아서 말하기를 잘했다 싶었으나,
입을 열어서 그가 말을 한순간 그것들이 착각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경우가 현실에서도 종종있다,

누군가에게 나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면서 그의 진심어린 눈을 보았다가도
그가 말하는 그것이 내가 의도한 바가 아니거나 아니면 이유없이 나에 대한 비판으로 돌아왔을때,
나는 당황스러움을 느껴 기분이 상하는 일이 간혹 있었다.

사람이 사람을 이해하는 일에는 구지 많은 말은 필요없듯이,
상빼의 책은 내용보다는 그림을 봄으로소 내용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다.

원래부터 책의 내용보다 상빼의 그림을 보기 위해서 구매한 책이기도 했지만,
그의 그림은 글보다 더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듯해서 보는 내내 참 대단한 능력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간단한 선만으로도 사람의 희노애락이나 행동 그리고 작은 움직임까지 만들어내는
그안의 감정까지도 느껴지는 상빼의 그림을 나는 정말로 좋아한다.

그의 단편을 보고 있자니 그의 생각을 알게 된 것 같은 기분이 드는건 왜인지...

그림을 잘 그리고 싶다는 마음은 항상 있었지만
항상 마음만 앞서고 막상 하려면 어떻게 할 줄 몰라서 시작도 못했었다..

이책 저책 많이도 찝쩍거렸지만..
이렇게 지루하지 않은 책은 처음이었다. 
겉표지부터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연필 하나로 시작하는 스케치 연습장"

예제도 얼마나 귀여운지.
이책을 보고 있으면 컴퓨터로 하는 작업들이 조금은 지루한것 같은 느낌도 든다.
직접 연필로 쓱싹쓱싹 하고 있다보면 
어찌나 신이 나는지... 예제 마저도 따라그리고 있는 나를 본다.

한개를 그리는데 작업시간도 오래걸리지 않고 
너무 나도 쉽게 설명이 되어있어서. 초보자도 따라하기가 쉽다.
본문의 글씨들도 동글동글 어찌나 귀여운지 한눈에 쏙쏙 들어온다.

작업중간중간 옆에서 봐주듯이 충고해주는 작은 설명글들도 친절한 느낌..

그림이라는 것은 꼭 기본적인 재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책 이전에 많은 책들은 보고 그저 감탄만 할 뿐 따라하기가 
수월치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림이라는 것이 책만보고 잘 그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나 처럼 이래 저래 망설이고 있다면.
한번쯤 이책을 읽는다면 그림이 조금은 쉽고 덜 어려워 지지 않을까.
여타의 미술서적처럼 정밀묘사같은 느낌은 없지만 
연필하나로 선하나만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많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나처럼 그림 그리는것에 대해서 자신이 없거나 
어떻게 해야 좋을지 망설이는 사람을 위해서 추천하고 싶다,

오랜시간 집중하는것을 힘들어 하는 사람에게도 좋을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