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표지부터 내맘에 꼭 들었다.
그런데다 그안에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들은
그 옛날 읽었던 이 책을 다시 한번 구매하게 만들었다.

손바닥 만한 사이즈로 몇 시간 정도면 한권을 다 읽을 정도의 분량이었다.
순식간에 읽고나서 다시 한번 읽고 싶은 부분을 골라 읽었다.

좋은 글귀들이 너무 많았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라는 말이 가장 와닿은거 같다.

사람들은 모든것을 결심하고 행동하고 하지만,
그것을 입밖으로 내는 순간 행동과 결심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기도 한다.

나는 백번의 말보다 한번의 행동이 자신의 인생을 다른 방향으로
바꿔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나 
배려, 감사, 감동, 사랑 그 많은 것들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내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가장 중요한 것들로 내 삶을 가득 채울때 
내가 좀 더 어린왕자가 세상을 보듯이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될 수 있을것 같다.

조금만 나이를 먹어도 우리는 어린아이같은 기발한 생각을 할 수 없게 되버린다.

나이를 먹어도 주변사람들과 그저 겉도는 정도로만 친국를 맺을 수 밖에 없었던 그는
어린왕자를 만남으로서 그도 남들과 같이 어른이 됐음을 느꼈을 것 같다.

조금은 다른 생각의 그의 어릴적 그림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 속에서 
그는 답답했지만, 정작 어린왕자를 대할때의 그는 어른의 한사람처럼 느껴졌을 뿐이었다.
어린왕자는 그의 그림을 보고 바로 그림의 내용을 알아차렸고,
이후 어린왕자와의 시간속에서 그는 다시 예전의 어린아이같은 감성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어쩌면 아이들의 순진한 생각속에 어른들의 계산적인 생각들은 
그저 돌려서 말하는 복잡한 변명뿐일꺼라는 생각이 든다.

장편소설을 이렇게 이틀만에 읽은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처음부터 끝까지 눈물이 그치질 않았다.. 
단순한 한줄의 글에도 감정이 일어서 눈물로 책이 안보일 지경이었다.

이 소설은 각 단락별로 화자를 달리해서 엄마에 대한 기억을 말하고 있다.
소설속 실질적 화자인 큰딸인 너와 큰아들인 그 그리고 아버지인 당신..
각 단락별로 화자를 달리해서 말하고 있지만,
꼭 그들을 지켜보고 있는 누군가가 말해주듯 소설을 풀어나가고 있다.
화자말고도 추억을 기억하는 누군가가 그 애기를 대신해주듯이.. 

마지막 화자인 엄마만이 나라는 1인칭을 사용하고 있다.

너의 가족들.. 너는 이라는 표현이 낮설었지만 그만큼
객관적으로 소설속의 인물들을 볼 수 있게 해주기도 하였다.

너와 그 그리고 당신은 모두 지난날 엄마와의 추억을 회상하면서 
엄마에게 잘못을 빌고 엄마와의 행복한 추억과 아픈추억등을 회상하면서 
엄마의 존재의 부재에 휘청거리고 있었다.

각자의 추억속에 엄마는 어떤 모습이었는가..
정말 이소설은 한국에서 자라고 한국사람인 사람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어머니라는 이름의 존재의 의미가 있다.

세계 그 어느나라보다 자식에게 충실하고 헌신적인 한국의 어머니들..
소설 속 엄마는 현실에서의 우리엄마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부모님은 우리에게 짜증을 내지 않는데 
왜 우리는 부모님에게 짜증을 자꾸만 내는걸까.. 왜 그리 만만히 생각할까..
그것도 철없는 어릴적이 아니라 20대 후반의 지금에 나도 다른사람에게는 
친절하지만 정작 부모님에게는 짜증을 내기 일쑤이다..

이 세상에 모든 자식들이 엄마도 누군가의 자식이고, 
나의 엄마 또한 평생 엄마가 필요하단 사실을 다시 한번 느꼈으면 좋겠다.

아주 큰 책이 도착했다.

게다가 두꺼운 종이로 양장되어서 보기만해도 기대가 되는 책이었다.

파리 곳곳의 모습들을 아주 상세하게 묘사해 놓았는데,
간단한 설명이 가끔 등장할뿐 그림뿐으로 되어있는 책이었다.

그런데 그 그림이라는것이 어찌나 세세한지
한장 한장을 넘기는데도 꽤 오랜시간이 할애 되었다.

넘기면서 감탄이 절로 나올만큼 그의 그림은
간단히 그려진 선들과 채색만으로 너무나도 멋지게 파리를 말해주고 있었다.

사실 이 간단한 선들도 그림 안에 가득 차있어서 결코 간단해 보이지 않지만..
몇개의 선만으로 무언가를 표현해 내는 그의 그림은 정말 신기하다.

그림만으로도 이야기가 만들어지다니 그가 정말 천재가 아닐까도 생각한다.

파리라는 커다란 주제로 내용없이 그림만으로도 

그는 충분히 파리를 얘기하고 소개하고 있었다.

파리 곳곳의 작은공원.. 그곳에 나도 앉아 보고 싶다. 에펠탑도 한번 보고 싶다.

파리 전체가 잘보이는 그런곳에 앉아서 파리의 낮과 밤을 지켜보고 싶다.

2001년에 이책이 발매 되었다고 하니 우리나이로 그의 나이 70세때 발매된 책이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왕성한 활동을 하는 그가 정말 존경스럽다.

스케치 교본으로도 쓰일 이 책...

한장 한장의 그림들이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무엇부터 어떻게 따라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마음이 든다.

정말 이런 그림들을 그린 그가 대단하다.

내 방에 고이고이 예쁘게 모셔두고 두고 두고 간직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