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30대를 살아가는 여자들을 위한 이야기.
남편보다 능력있고 연봉이 높은 30대에 관리직에 오른 여자,
아직도 걸이고 싶은 여자, 나이에 얽매여서 제약을 두고 싶지 않은 여자,
30대에 언제 할지도 모르는 결혼에 얽매여서 아파트를 장만하지 못했던 여자,
남편과 이혼한 후 아이를 혼자 키우면서 육아와 회사일로 바쁜 여자,
12살 연하 신입사원에게 반해서 본인조차 혼란스러운 여자...
책은 걸이란 제목답게 다양한 여자들의 공감가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내가 한 작품을 읽고 반해서 그의 전작을 읽다시피 한 대부분의 작가들은
자신의 한계를 드러내고 매작품 반복되는 느낌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오쿠다 히데오는 일상을 소재로 삼고 사람의 마음을 소재로 삼으면서도
같은 패턴의 반복이라는 지루한 느낌을 주지 않는 작가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특히나 마음에 와닿는 글이 있었다.
"결국 자기 혼자서 나이에 얽매여 이미 늦었다는 둥,
좀 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둥 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것,
그게 제일 바보같은 짓이라고 생각해."
31살에 너무 늦은 나이라고 생각해서 못하고
34살이 되고보니 31살은 젊은 나이라고 생각되는 그런 마음..
너무 잘 알것 같았다. 아직 28살이라는 30살에 2년 덜 미치는 나이지만
고작 28살이라는 나이에 나 자신에게 나도 얼마나 많은것에 제약을 두었는지..
주변에 흔한 자기 계발서보다 이 소설에 나에게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읽으면서 혹시 작가가 여자였나?란 생각이 들정도로 공감가게 글을 써준 작가..
나에게 아직 내 나이가 너무나도 젊어서 좀 더 용기 있게 살 수 있게 해 준 작가에게
감사의 팬레터라도 한장 쓰고 싶음 마음이다.
내 나이 32살쯤 다시 한번 꺼내서 더 깊이 정독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