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가 가장 고민하는 문제였다.
좋은사람 콤플렉스... 
좋은사람이 되려고 하는 사람들은 항상 힘들다.
"내 인생을 힘들게 하는 좋은사람 컴플렉스"
이 책의 제목이 그래서 더 와닿았는 지도 모르겠다.

누군가의 부탁을 거절하지 않아야 하고,
적절한 조언과 충고를 할 줄 알아야 하며 
누구에게나 선의를 베푸는 넒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
언제나 누군가에게 좋은사람이 되기 위해서 
자신의 삶이 조금 피곤해 지더라도 감내해야 한다.

이 책은 좋은사람이 되지 않기를 권유하는것이 아니라,
좋은사람 컴플렉스에서 벗어나기를 권유한다.

좋은사람은 우유부단하여 남에게 내 인생을 끌려다니는 사람이 아니라
내 주변사람들의 삶에 주변자가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는 총 9가지를 이야기를 가지고 
좋은 사람들이 가지는 잘못된 생각과 그것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이 안내되어 있다.

- 완벽해야 한다.
- 바쁘게 살아야 한다.
- 침묵은 금이다.
- 화는 꾹 참아야 한다.
- 불합리한 추론에 근거한다.
- 선의의 거짓말을 한다.
- 조언을 일삼는다.
- 도우미가 되기를 자청한다.
- 아픔을 감싸주려 한다.

여러가지 예를 들어서 그것을 개선하는 방법을 알려주었지만
사실 나에게 그리 공감되는 이야기들은 아니었다.

문화가 다른 탓도 있지만,  좋은 사람이 되기를 원치 않는 것도 아니다.
다만 내인생을 힘들게 하지 않기 위해서 좀 더 현명한 방법을 찾고 싶었는데..
공감가는 부분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 납득은 가지만 실천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일본영화 중에 배틀로얄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그때 느꼈던 충격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컸었다.
같은 반 학생을 서로 죽여야만 자기가 살아남을 수 있는 상황이 
너무나도 충격적이여서 영화가 끝난 후에도 계속 생각이 떠나질 않았었다.

이 고백이라는 소설도 배틀로얄 영화만큼이나 충격적이었다. 

소설안에서 여러 인물들이 보여주는 감정이나 행동은 상식 그 밖이 었고,
때로는 그들의 생각이나 행동에서 불쾌함마저 느껴질 정도였다.

다섯가지 이야기... 그리고 다섯명의 화자.. 
각자의 입장에서 본 상황들과 각자의 감정들...
반장이 화자가 되어서 선생님한테 이야기해주는 그 이후에 이야기를 들을때만해도
나는 소년 A와 B를 조금은 동정했었다. 실수라고도 생각했었다.

선생님의 제제가 그들에게 어떤 현실을 가져다가 주었으며,
소년 A와 B가 얼마나 힘들까에 대한 생각에 측은한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책이 마지막으로 갈때, 한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사람의 마음이 이렇게도 무서울 수 있다니, 이렇게 이기적인 생각을 
당연한 듯이 하고 한사람에 대한 사랑이 그리고 그사람에게 관심받길 원하는 마음이
모든 상황을 이다지도 무섭게 이끌어 갈 수 있다는 것에 나는 무서워졌다.

왜 자기전에 읽지 말라는지 책 뒤에 누군가 써놓은 코멘트가 정말 실감났다.
집단광기, 인간의이기심, 삐뚤어진 사랑, 인간의 마음속에 어두운 이면의 모습이 
가득차있는 이 소설을 읽고 난다면 이런저런 생각들로 잠들기가 무서워 질지도 모른다.

처음부터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없었다.
책은 완벽하게 개를 훔치는 방법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는다.

다만 열한살의 소녀 조지나가 개를 완벽히 훔치기 위해서 
작성한 노트와 개를 훔치기까지 고군분투 하는 모습만을 보여줄 뿐이다.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린 아빠... 그리고 아버지가 남긴 몇푼의 돈...
그때 부터 시작된 가난의 생활의 연속들..  집에서 ？i겨나고 차에서 살게 되었을때,
조지나는 그것을 누구도 알게 되길 원치 않았다.

그렇지만 결국 그녀의 가장 친한친구 루엔이 조지나가 차에 산다는 것을 알았고, 
둘은 더이상 가장 친한 친구가 될 수 없었다. 루엔은 조지나를 피했다.

학교 생활은 준비하지 못한 준비물과 하지 못한 숙제들로 엉망이 되었고,
자신의 모습은 부랑자 같은 모습으로 점점 지저분해 져만 갔다.
이상하게 여긴 선생님은 계속 조지나에게 무슨일이 있냐고 물었지만, 
아무일도 없다고만 대답했고 선생님이 전하라던 편지를 엄마에게 전하지 않았다.

열한살 소녀가 급작스럽게 겪게 되는 일들과 소녀가 느끼는 부끄러운 감정들.
아빠의 부재로 흔들리는 가정, 조지나와 토비를 지키기 위해서 일을 해야만 하는 엄마.
아직은 어린 조지나의 남동생 토비가 겪어야 하는 받아들이기 힘든 가난한 생활
그것은 세가족을 지치게 하고 그들의 희망을 꺽어 놓기도 한다.

희망을 얻기 위해서 다시 가난하지 않기 위해서 조지나는 결심한다.
개를 훔치자고 그리고 사례금으로 집을 장만하자고 그렇지만 개를 훔치는 일도 
개를 돌보는 일도 개를 주인에게 돌려주는 일도 어느것 하나 쉬운 것이 없다.

이제 겨우 열한살 조지나의 마음속에 어린 양심이 계속 조지나를 멈칫하게 하고
조지나에게 죄책감을 느끼게 하고 모든것이 엉망이 되는듯 사건이 흘러가지만,
숲에서 만난 무키 아저씨가 말한 지나온 날들에 대한 중요함으로
조지나는 다시금 모든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 웃을 수 있었다. 
오랜만에 책을 잡고 끝까지 한번에 읽어 내려갔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꼭 유명해질 책이니 제목을 외워두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