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소설의 제목은 도플갱어 신드롬이었다고 한다. 
그러던 것이 소설로 출간되면서 분신이라는 이름으로 출간 되었다.
소설에 중요결론인 복제라는 요소를 당당하게 제목으로 써놓는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그의 소설을 읽다보면 사실 결론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결론으로 가는 이야기 그리고 박진감, 결론으로 가기위한 여러 복선들..
그런 것들이 그의 소설에 진짜 재미를 주는 것들이다.

그런 충분한 재미들이 수반되기에 그는 당당히 제목을 그렇게 정하지 않았을까 싶다.

소설은 마리코와 후타바의 이야기 둘로 나눠어져 전개 된다.

어린시절부터 자신과 전혀 닮지 않은 부모님으로 인해서
자신의 출생을 의심해 온 마리코는 어느날 뜻하지 않은 화재로 엄마를 잃게 된다. 
화재에 대해서 좀처럼 말을 해주지 않는 아빠와 화재당일 엄마의 눈물..
마리코는 모든 것이 의심스럽고 이상하기만 하다.

밴드의 보컬로 가수가 되고 싶은 후타바..
자신이 텔레비전에 나오는 것을 지독히도 반대하는 엄마..
후타바는 엄마의 반대를 무릅쓰고  텔레비전에 몰래 나가고 만다.
새벽에 엄마의 눈물.. 그리고 사고로 인한 엄마의 죽음.. 

후타바의 텔레비전 출연을 기점으로 두 소녀에서 알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서로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알 수 없는 감정들이 생겨나고,
두 소녀는 자신들의 존재가치에 대해서 의심하고 괴로워하기 시작한다.

동일 인물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지독히도 닮은 두사람이지만,
성격은 너무나도 다른 두사람... 누군가의 분신이 아니라 독립된 생명인 두사람.
무엇에 의해서 태어났고, 무엇에 의해서 만들어 졌건 감정을 가지고 살아가는 한
누군가의 분신이나 복제가 아니라 그들은 어엿한 한사람의 인간이란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것..
한때 장 자끄 상빼에 빠져서 나의 꿈이자 목표였던
그 일을 조안이라는 배우가 이루었다.

작가의 말에서도 본인이 얼굴이 알려진 사람이기에 
이런일이 가능했다고 말하는 겸손한 작가 조안.

책을 펴기 전에 사실 기대도 실망도 어떤 것도 없었다.
방송에 나온 그녀의 6차원은 될법한 모습에 그녀가 쓴 글은 어떤내용일까
단지 그것이 궁금해서 책을 읽기 시작했었다.

사실 그녀의 글보다 그녀의 그림실력에 더 놀랐고, 그녀의 상상력에 더 놀랐다. 
전문작가가 아니기에 글 자체에 굉장함 힘이나
동감이나 깊은 이해를 느낄 수는 없었으나, 가능성은 충분했다.

글을 읽고 이해가 가지 않아서 고개를 갸웃거리는 일이 많았지만,
아마도 사람들의 말처럼 깊이 생각하고 이해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없는 일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이 책에 다 실지 못한 많은 이야기들이 작가 조안의 머리속에 가득했으면 좋겠다.
기발한 소재에 글에  좀 더 깊은 공감을 느낄 수 있는 깊이감만 더해진다면 좋을텐데..

이 책을 읽고 아마 분명히 실망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다음에 또 그녀가 책을 낸다면 다시 구매하고 싶다.
흥미롭고 상상력 가득하고 매력적인 그림들이 가득한 작가의 책이 나는 꽤 맘에 든다.
별 5개를 주는 것에 망설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의 가능성에 5개 다 주기로 했다.

인디자인 작업을 시작하면서 어떤 책이 좋을까 많이 고민했었다.
처음엔 한번도 다뤄보지 않은 툴이지만 기존에 디자인툴을 다룰지 안다는 자만심에
주먹구구 식으로 일단 작업해 보려 했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고,
결국엔 사전같이 내가 필요한 정보를 그때 그때 볼 수 있으면서도
이해하기에 어렵지 않은 책을 찾기 위해서 여러서적을 살펴보았다.

분량이 많으면 왠지 보기 싫은 생각이 들어서 멀리 하는 탓에 
두껍고 분량이 많은 책 대신 가벼운 느낌의 이 책을 구매하였다.

인디자인을 시작하는 걸음마처럼 느껴지는 부분이 많아
전문적인 인디자인에 대한 습득에는 한계가 있었다.

깊이 자세히 부분까지 인디자인을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좀 더 두터운 전문서적을 찾아보는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제 막 인디자인을 시작하는 나로서는 더없이 간결하고 함축적인 책이었다.

폰트, 편집툴의 호환, pdf, 인쇄등 편집디자인에 대한 기초지식은 물론
책 안에 정보들은 옆에서 누군가가 알려주듯이  편집디자인을 
이제 막 시작하는 사람에게 친절한 설명을 써 놓았다.

디자인툴은 좀 다룰지 알지만 인디자인이란 프로그램은 처음 다뤄보는 
디자이너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결국 책을 보면서 얻는것보다 
실상은 직접 해보면서 알게 되는게 더 많은게 사실이지만,
어떤 것이든 기본을 충실히 알고 있으면 그 뒤에 것을 더 받아들이기가 한결 수월하다.
이책을 통해서 인디자인의 기본을 단단히 다지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