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의 가가형사 시리즈 첫편이다.

소설 속 가가는 대학생으로 등장한다. 그에게는 좋아하는 여자가 있고,
친한 친구들이 있고,  단골가게가 있고, 교사가 되겠다는 목표도 있다.

책에서 가가는 형사가 되기를 포기한다.
좋아하는 여자가 생기면서 가가는 자신의 가정을 위해서 
아버지처럼 하지 않기 위해서 교사가 되겠다고 생각한다.

이번편에 수수께끼는 나한테는 더더욱 어렵게 느껴졌는데.
책에 등장 하는 게임도 다도도 모르기때문에 더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열심히 내용을 따라가다 보니 나중이 되서야 이해가 되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항상 살인 그 자체 보다 그 과정이나 그 이후에서 
뭔가 짠하게 하는 반전을 써놓는다. 

친구의 예기치 않은 자살.. 그리고 그 사건 해결 중간에 
또 다시 벌어진 친구의 죽음.. 서로가 서로를 의심해야 하고.
결코 누구도 믿어서는 안되는 상황에서 가가는 고민한다.
그렇지만 냉철하게 사건을 보려고 한다.

내가 알고 지내던 사람이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주변사람들에게 이런 해를 가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소름끼치는지..
나라면 가가처럼 주변을 좀 더 냉정하게 보지 못했을꺼 같다.

아직 미래가 정해지지 않은 그들은 미래에 대한 꿈과 불안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기대와 불안은 사람을 잔인하게도 만들고 겁쟁이로도 만든다.

어떤 흉기를 쓰지 않더라도 사람들은 누군가를 죽일 수 있는 무기를 가지고 있다.
그것이 바로 말이라는 것이다. 한마디의 말이 사람을 살리기도 죽이기도 한다.

오랜만에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을 읽었다.
한 때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을 읽으며 재미와 감동을 느끼기도 했지만,
어느순간 더이상은 바나나의 작품을 보지 않게 되었다.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오랜만에 다시 읽어볼까란 생각이 들었다.
"그녀에 대하여"란 제목 자체가 주는 느낌도 좋고 일러스트도 맘에 들었다.

뭔가 따뜻한 느낌의 소설일거라고 생각했는데.. 기묘했다.

마녀학교를 같이 다닌 엄마와 이모는 쌍둥이 자매다.
어렸을 적 부터 같이 지내왔지만, 그녀들은 어느 순간 다른 인생을 살게 된다.
이모는 외아들과 남편과 함께 단란한 인생을 살아가다 조용히 숨을 거두었고,
엄마는 아빠를 칼로 찔러 죽이고, 자기자신도 자살했다.
어린 나는 그 당시 얼마나 충격이었는지.그때의 사건들을 상세히 기억하지 못한다.
그 이후에도 내가 어디에 있었는지 조차 정확히 기억 나질 않는다.

성인이 된 나에게 어느날 이모의 아들인 외사촌이 그녀를 찾아오고, 
그녀는 외사촌과 함께 과거를 흔적을 마주하기 위해서 여행을 떠난다.

상처를 치유하고 모든것을 바로 보기 위해서 떠나는 여행이라는 것에
읽으면서 나도 이 책에서  뭔가 얻게 되길 기대했다.
그런데 마지막 결론이 나를 벙지게 했다. 이런 결론이라니.. 

키친에서 느낀 공감은 없고 너무나도 기괴한 스토리만 있었다.
상황을 다시 한번 되짚어 봐도.. 개인적으로 공감할 수 없는 내용들...
일상과 공상의 경계에서 매끄럽게 넘어가지 못하고,
일상도 공상도 망상도 아닌 중간인 듯한 애매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