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무거운 소재를 가지고도
자신의 색깔을 그대로 유지한채 글을 쓸 수 있는
작가의 능력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도쿄에 살고있는 지로가족은 초등학생인 나와 여동생,
성인이 된 누나와 아버지 어머니 이렇게 다섯식구다.
어머니가 운영하는 작은 찻집으로 지로네 가족은 생활하고 있다.
아버지는 지로가 보기엔 그냥 놀고 먹는 사람으로 보일뿐이다.
지로는 도무지 어머니가 왜 아버지 같은 사람과 결혼했는지 싶다.
지로한테 아버지는 늘 부끄러운 존재이며, 숨기고 싶은 사람이다.
뚜렸한 직업도 없이 자신이 늘 프리라이터 라면서 작가라 칭하고
돈은 한푼도 벌어오는 일도 없고 집에서 하루종일 뒹굴거리고
학교에도 보내지 않으려고 하고 구청 담당자와 싸우기 일수인 아버지.
그런데 아버지만도 벅찬 지로에게 불량한 중학생 가쓰까지 합세해서
이래저래 지로의 생활은 만만치 않게 흘러간다.
가쓰는 지로에게 여러가지로 두렵고 무서운 존재다.
가쓰에게 불려가게 된 지로와 친구가 둘이 나누는 대화가 있는데
짧은 글귀에서 나는 정말 오쿠다 히데오의 매력을 느낄수 있는
구절이 있어서 그 글귀를 사진을 찍어서 간직했다.
두 초등학생이 방법을 연구하는 가운데. 지로는 친구에게 이런말을 했다.
"가쓰형, 화나면 무슨 짓을 할지 몰라." 호소하는 듯한 눈빛으로 말했다.
"설마 죽이기야 하겠냐?"
"아니, 죽일지도 몰라. 그 인간, 욱하면 눈에 뵈는 게 없어."
"그럼, 강아지라도 한 마리 데려갈까? 보기만 하면 웃음이 절로 나는 귀여운 놈으로."
불량 중학생에게 불려가게 된 상황에서 초등학생인 지로가 생각하는 발상은
정말이지 너무나도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물론 친구는 어이없어 하면서 지로에게 투덜되었지만 이 짧은 대화속에서
나는 오쿠다 히데오의 매력을 다시 한번 느꼈다.
책속에 수많은 상황들속에 남쪽으로 향하게된 지로 가족의 앞으로의
앞날은 어떨까. 2권에서 더많은 이야기들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