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프라하의 소비에트 국제학교…….

그런 학교가 존재했었는지 그리고 그 국제학교에는 세계 각국의 공산주의자 간부들의 자녀들이 어떤 수업을 받고 어떤 생활을 했는지 그 곳에서 이념의 불꽃과 사춘기 감수성을 키우던 소녀들이 공산주의가 해체된 지금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

“프라하의 소녀시대”

낯설지만 포근한 느낌이었고, 표면은 잠잠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재회의 뜨거운 열정이 숨어있고, 내용은 정적이지만 실상은 동적인 격동의 현대 동유럽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 책이었다.

공산주의자 아버지들을 따라 체코에 온 마리, 리차, 아냐, 야스나는 일본, 그리스, 루마니아 그리고 유고가 조국인 소녀들이었다. 20세기, 이데올로기의 극한 대립 속에서 공산주의 진영의 국제학교를 다닌 그들이 몇 십 년 후 재회하는 과정에서 나는 현대사의 단면을 볼 수 있었다. 68혁명의 프라하와 루마니아의 붕괴, 공사주의 국가들의 몰락, 그리고 유고내전에 대한 지식이 큰 틀의 이해에 불과했던 나의 동유럽 현대사 관점들은 몇몇 소녀들의 이야기와 어른이 된 후의 재회 속에서 어찌 보면 작은 인간사라고 할 수 있는 책의 내용 속에서 감정적이고 아름다운 또 때로는 슬프기도 한 역사의 일면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소녀시절 결코 평범하다고 할 수 없는 국제학교의 동창생들을 찾아다니는 재회의 과정과 순간들에서 숨 가쁜 긴장과 함께 다시 꼭 만나야 한다는 마리와 그녀의 친구들의 열정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여운으로 남았다. 또 각기 다른 조국과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 동창생들의 모습에서 동유럽 현대사의 아픔과 고통을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어렸을 때 절대적인 가치로 교육받았던 공사주의 이념의 붕괴와 현실과 타협할 수밖에 없었던 인간의 본질적인 모습들에서 깊은 인간애가 느껴졌다. 또한 만인의 평등한 삶을 주장하면서도 실상은 계급적 차별과 현실적 모순에서 치부를 드러낸 공산주의의 모습에서 까닭모를 슬픔이 느껴졌다.

자본주의와 극한 대립 속에서 균형 아닌 균형을 이루었던 지난세기의 공산주의 이념이 몰락하고 이에 사회주의이론을 진보의 척도로 삼았던 많은 지식인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던 시기에 프라하의 소녀들은 몸으로 그 혼란을 감내하며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해 나간다. 조금은 안타깝고 또 어떤 면에서는 서글픈 감정도 들었지만 그들이 가진 추억 특히 인간과 인간으로 연결된 과거의 학창시절 기억들에서 벅찬 기쁨과 삶의 열정을 쏟아내는 재회의 장면들에서는 인간적인 따스함과 희미한 희망의 빛이 느껴졌다. 또한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사람이기에 이념과 이데올로기를 떠나 인간본연의 아름다운 모습을 찾을 수 있고, 그 힘이 진정 사람이 가진 가장 큰 힘이라는 작은 깨달음에서 전 인류의 미래에 희망을 찾을 수 있었다.

행간 곳곳에 숨어있는 아름다운 추억들과 동창생들을 만나는 과정에서의 극적인 긴박함 그리고 재회의 아름다운 순간들과 이후 가식 없이 이루어지는 현실에 대한 풋풋한 대화들…….

지은이 요코하라 마리의 글 솜씨는 내가 책에 매료되는 데 있어 전혀 손색이 없었다. 일반의 르포형식의 글들보다 더욱 흥미진진했던 것은 아마도 국제학교라는 특별한 공간과 한때 감수성 예민한 소녀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이유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도 과거의 추억을 현실에서 확인하고 벗들을 만나고픈 마리의 열정이 더 큰 이유였으리라. 보통사람이라면 쉽게 가질 수 없는 경험과 추억을 지닌 마리의 추억여행에서 동유럽 공산주의의 몰락이라는 무거운 주제가 그리 어렵지 않게 녹아들어 있어서 인지 이 책은 읽은 후에도 잔잔한 감동과 아쉬움 그리고 여운을 남긴다.

1960년대 프라하의 소비에트 국제학교…….

그런 학교가 존재했었는지 그리고 그 국제학교에는 세계 각국의 공산주의자 간부들의 자녀들이 어떤 수업을 받고 어떤 생활을 했는지 그 곳에서 이념의 불꽃과 사춘기 감수성을 키우던 소녀들이 공산주의가 해체된 지금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

“프라하의 소녀시대”

낯설지만 포근한 느낌이었고, 표면은 잠잠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재회의 뜨거운 열정이 숨어있고, 내용은 정적이지만 실상은 동적인 격동의 현대 동유럽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 책이었다.

공산주의자 아버지들을 따라 체코에 온 마리, 리차, 아냐, 야스나는 일본, 그리스, 루마니아 그리고 유고가 조국인 소녀들이었다. 20세기, 이데올로기의 극한 대립 속에서 공산주의 진영의 국제학교를 다닌 그들이 몇 십 년 후 재회하는 과정에서 나는 현대사의 단면을 볼 수 있었다. 68혁명의 프라하와 루마니아의 붕괴, 공사주의 국가들의 몰락, 그리고 유고내전에 대한 지식이 큰 틀의 이해에 불과했던 나의 동유럽 현대사 관점들은 몇몇 소녀들의 이야기와 어른이 된 후의 재회 속에서 어찌 보면 작은 인간사라고 할 수 있는 책의 내용 속에서 감정적이고 아름다운 또 때로는 슬프기도 한 역사의 일면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소녀시절 결코 평범하다고 할 수 없는 국제학교의 동창생들을 찾아다니는 재회의 과정과 순간들에서 숨 가쁜 긴장과 함께 다시 꼭 만나야 한다는 마리와 그녀의 친구들의 열정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여운으로 남았다. 또 각기 다른 조국과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 동창생들의 모습에서 동유럽 현대사의 아픔과 고통을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어렸을 때 절대적인 가치로 교육받았던 공사주의 이념의 붕괴와 현실과 타협할 수밖에 없었던 인간의 본질적인 모습들에서 깊은 인간애가 느껴졌다. 또한 만인의 평등한 삶을 주장하면서도 실상은 계급적 차별과 현실적 모순에서 치부를 드러낸 공산주의의 모습에서 까닭모를 슬픔이 느껴졌다.

자본주의와 극한 대립 속에서 균형 아닌 균형을 이루었던 지난세기의 공산주의 이념이 몰락하고 이에 사회주의이론을 진보의 척도로 삼았던 많은 지식인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던 시기에 프라하의 소녀들은 몸으로 그 혼란을 감내하며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해 나간다. 조금은 안타깝고 또 어떤 면에서는 서글픈 감정도 들었지만 그들이 가진 추억 특히 인간과 인간으로 연결된 과거의 학창시절 기억들에서 벅찬 기쁨과 삶의 열정을 쏟아내는 재회의 장면들에서는 인간적인 따스함과 희미한 희망의 빛이 느껴졌다. 또한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사람이기에 이념과 이데올로기를 떠나 인간본연의 아름다운 모습을 찾을 수 있고, 그 힘이 진정 사람이 가진 가장 큰 힘이라는 작은 깨달음에서 전 인류의 미래에 희망을 찾을 수 있었다.

행간 곳곳에 숨어있는 아름다운 추억들과 동창생들을 만나는 과정에서의 극적인 긴박함 그리고 재회의 아름다운 순간들과 이후 가식 없이 이루어지는 현실에 대한 풋풋한 대화들…….

지은이 요코하라 마리의 글 솜씨는 내가 책에 매료되는 데 있어 전혀 손색이 없었다. 일반의 르포형식의 글들보다 더욱 흥미진진했던 것은 아마도 국제학교라는 특별한 공간과 한때 감수성 예민한 소녀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이유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도 과거의 추억을 현실에서 확인하고 벗들을 만나고픈 마리의 열정이 더 큰 이유였으리라. 보통사람이라면 쉽게 가질 수 없는 경험과 추억을 지닌 마리의 추억여행에서 동유럽 공산주의의 몰락이라는 무거운 주제가 그리 어렵지 않게 녹아들어 있어서 인지 이 책은 읽은 후에도 잔잔한 감동과 아쉬움 그리고 여운을 남긴다.

만 하루 동안의 이야기…….

다섯 명의 여학생-중학생인지 고등학생인지 모르겠지만-이 쇼핑을 하면서 벌어진 일들…….

상당히 현실적이면서도 환상적인 공상이 곁들어진 짜릿한 맛이 느껴지는…….

그 사이사이에는 자아와 인간의 실제적인 존재성 그리고 나는 누구인가라고 자문하게 만드는 진지함까지 묻어나오는…….

“옷이 나를 입은 어느 날”은 퍽이나 유쾌하고 즐겁고 깊이까지 느껴지는 책이었다.

주인공, 요원K, 애정과다, 리더 그리고 날개옷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다섯 명의 등장인물은 각기 스스로 옷에 대한 개성 있는 감각을 지녔고, 쇼핑을 삶의 활력소로 생각하는 우리시대의 여학생들이자 청소년들이다. 어느 날 그들이 뭉쳤고 쇼핑했고 그 과정에서 구성원간의 다툼이 있었고 옷들이 말을 하기도 했고 주인공 주변에는 보이지 않지만 주인공만 느낄 수 있는 녀석이란 놈도 있다. 사람이 옷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고 옷들이 자신의 주인을 고르기도 하고 사람이 옷에게 내 옷이 되어달라고 빌기도 한다. 또 그녀들의 선택은 항상 유명한 연예인들이 입는 옷 스타일이다.

책 속의 이야기들은 그냥 보기에 단순하고 허무맹랑한 얘기로 보일지 모르지만 실상 이 책은 자기 내부의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자아 그리고 스스로의 정체성과 존재감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책이었다.

내가 내 스스로 내 속의 자아에 대한 존재를 언제 처음 느꼈던가?

초등학교 6학년 때 나는 내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자문한 적이 있었다. 나는 왜 나이고, 남들은 나와 왜 다른가? 나는 왜 내 이름으로 불려지고 그 이름이 나를 대표하는가? 그 해답은 아직도 고민 중이지만 꽤나 흥미 있는 경험이었다. 얼마 전 수업 중에 애들한테 너 스스로의 존재감 혹은 너희들 속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진정한 자아에 대해 궁금해 해본 적이 있는지 물어본 적이 있다. 멍한 표정으로 무슨뜻인지 모르는 녀석들도 있지만 몇몇 아이들은 책에 씌어진 이성이니 자아니 하는 것은 잘 몰라도 내가 누구인지 왜 나는 나인가에 대한 어렴풋한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다.

분명 그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과정이 한 사람의 이성적인 인간으로 성장하는 촉매가 될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런 촉매 역할을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가 않다. 이 책은 청소년들에게 자아의 본질을 고민할 수 있게 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이 요즘 청소년들에게 읽혀진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속도감 있는 이야기의 전개방식과 애들이 충분히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옷과 쇼핑에 대한 소재로 무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 강한 인상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자아에 대한 탐구라는 무거운 주제에 대하여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유익함을 더한다. 그런 생각이전에 고백할 것이 있다면 책을 읽으면서 실상은 내 자신이 먼저 나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의 기회를 가졌다는 사실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책을 읽는 행위를 통해 내 자신을 훤히 들여다본다는 느낌을 받았다. 책이 나를 읽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을 무렵 스스로에게 자문해보았다. 나는 항상 내 속의 자아가 내는 목소리에 충실했던가? 다른 대부분의 사람들이 옳다고 하니까 내 속의 자아가 외치는 소리를 무시하고 그 다수를 따른 적은 없었는가? 지금 나를 대표하는 또는 다른 사람이 인식하는 나에 대한 관념은 나의 어느 부분에서 나오는가? 생김새인가? 아니면 옷차림인가? 나는 과연 나의 근원적인 존재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있으며 내 주변에 대하여 종속적인가? 끊임없는 질문에 대한 겸허하고 진지한 고민들이 지금도 날 즐겁게 한다.

옷이 나를 입을 수 있듯이 책도 나을 읽어버리고 그래서 난 나를 읽을 수 있고 옷이 나를 입기 전에 내가 옷을 입을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계기를 찾았다는 사실을 각성했다.

위글은 전문 서평사이트 리더스가이드에서 이벤트도서로 받아 읽고 쓴 글입니다.만 하루 동안의 이야기…….

다섯 명의 여학생-중학생인지 고등학생인지 모르겠지만-이 쇼핑을 하면서 벌어진 일들…….

상당히 현실적이면서도 환상적인 공상이 곁들어진 짜릿한 맛이 느껴지는…….

그 사이사이에는 자아와 인간의 실제적인 존재성 그리고 나는 누구인가라고 자문하게 만드는 진지함까지 묻어나오는…….

“옷이 나를 입은 어느 날”은 퍽이나 유쾌하고 즐겁고 깊이까지 느껴지는 책이었다.

주인공, 요원K, 애정과다, 리더 그리고 날개옷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다섯 명의 등장인물은 각기 스스로 옷에 대한 개성 있는 감각을 지녔고, 쇼핑을 삶의 활력소로 생각하는 우리시대의 여학생들이자 청소년들이다. 어느 날 그들이 뭉쳤고 쇼핑했고 그 과정에서 구성원간의 다툼이 있었고 옷들이 말을 하기도 했고 주인공 주변에는 보이지 않지만 주인공만 느낄 수 있는 녀석이란 놈도 있다. 사람이 옷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고 옷들이 자신의 주인을 고르기도 하고 사람이 옷에게 내 옷이 되어달라고 빌기도 한다. 또 그녀들의 선택은 항상 유명한 연예인들이 입는 옷 스타일이다.

책 속의 이야기들은 그냥 보기에 단순하고 허무맹랑한 얘기로 보일지 모르지만 실상 이 책은 자기 내부의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자아 그리고 스스로의 정체성과 존재감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책이었다.

내가 내 스스로 내 속의 자아에 대한 존재를 언제 처음 느꼈던가?

초등학교 6학년 때 나는 내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자문한 적이 있었다. 나는 왜 나이고, 남들은 나와 왜 다른가? 나는 왜 내 이름으로 불려지고 그 이름이 나를 대표하는가? 그 해답은 아직도 고민 중이지만 꽤나 흥미 있는 경험이었다. 얼마 전 수업 중에 애들한테 너 스스로의 존재감 혹은 너희들 속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진정한 자아에 대해 궁금해 해본 적이 있는지 물어본 적이 있다. 멍한 표정으로 무슨뜻인지 모르는 녀석들도 있지만 몇몇 아이들은 책에 씌어진 이성이니 자아니 하는 것은 잘 몰라도 내가 누구인지 왜 나는 나인가에 대한 어렴풋한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다.

분명 그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과정이 한 사람의 이성적인 인간으로 성장하는 촉매가 될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런 촉매 역할을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가 않다. 이 책은 청소년들에게 자아의 본질을 고민할 수 있게 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이 요즘 청소년들에게 읽혀진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속도감 있는 이야기의 전개방식과 애들이 충분히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옷과 쇼핑에 대한 소재로 무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 강한 인상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자아에 대한 탐구라는 무거운 주제에 대하여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유익함을 더한다. 그런 생각이전에 고백할 것이 있다면 책을 읽으면서 실상은 내 자신이 먼저 나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의 기회를 가졌다는 사실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책을 읽는 행위를 통해 내 자신을 훤히 들여다본다는 느낌을 받았다. 책이 나를 읽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을 무렵 스스로에게 자문해보았다. 나는 항상 내 속의 자아가 내는 목소리에 충실했던가? 다른 대부분의 사람들이 옳다고 하니까 내 속의 자아가 외치는 소리를 무시하고 그 다수를 따른 적은 없었는가? 지금 나를 대표하는 또는 다른 사람이 인식하는 나에 대한 관념은 나의 어느 부분에서 나오는가? 생김새인가? 아니면 옷차림인가? 나는 과연 나의 근원적인 존재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있으며 내 주변에 대하여 종속적인가? 끊임없는 질문에 대한 겸허하고 진지한 고민들이 지금도 날 즐겁게 한다.

옷이 나를 입을 수 있듯이 책도 나을 읽어버리고 그래서 난 나를 읽을 수 있고 옷이 나를 입기 전에 내가 옷을 입을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계기를 찾았다는 사실을 각성했다.

위글은 전문 서평사이트 리더스가이드에서 이벤트도서로 받아 읽고 쓴 글입니다.

불과 1년 전 온 나라를 들썩이게 만들었던 체세포 이식 줄기세포에 대한 논란, 그 중심에 섰던 황우석 박사와 MBC PD수첩의 한학수PD.

하지만 난 그동안 그 엄청난 사건을 까마득히 잊고 살았었다. 평소 우리나라 사람들의 냄비근성에 대해 어쩌니 저쩌니 떠들어댔던 내 스스로가 저속한 냄비였음을 자인하며 씁쓸한 자기반성의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세계 최고의 성공신화로 사람들의 입에서 오르내리던 황우석박사의 줄기세포 논란이 꼭 1년 전 우리나라를 통째로 뒤흔들었었다. 그 때만 하더라도 매일 뉴스를 챙겨보는 건 당연했고 인터넷에 올라오는 각종 글들을 보며 나름대로 사견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쏟았었다. 하지만 서울대의 발표가 있은 후 황우석박사가 자신의 제자들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마지막 기자회견을 하는 극적인 장면을 마지막으로 이 사건에 대한 나의 기억은 서서히 사라져 갔다.

문제는 내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고 생각한 광풍처럼 몰아닥쳤다가 기억 속에서 사라진 황우석박사의 줄기세포 논란이 그렇게 단순하고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는 이 책 한권으로 충분했다.

“여러분 이 소식을 어떻게 전해 드려야 할 까요”

엄기영 앵커의 당시 이 멘트는 책 제목이면서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줄기세포가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를 떠나 황우석 박사의 사건으로 우린 우리나라가 지니고 있는 보이지 않는 그리고 은밀하면서도 변태적인 사회상을 스스로 깨닫게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많은 사회적 변혁을 거치면서 우린 나름대로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상당히 발전적인 곳을 향해 진보의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사회 또한 살만한 곳이며 많은 부분 투명한 공간이라는 인식이 팽배해져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작년 황우석 사건을 통해서 바라본 우리나라는 상당부분 왜곡된 진보의 길을 걷고 있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정확히 말하자만 이 책을 읽고 알게 된 부분이 많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중대한 사건에 대해 대립적인 이해관계를 갖는 집단들이나 여론들은 합리적인 대화와 타협의 자세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비방과 욕설 그리고 언론조작과 권력에 의지라는 더러운 방법으로 해결하려 한다는 것이다. 또한 거대 권력 집단들은 아직도 전근대적인 모습으로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무책임한 자세로 일관하는 경우도 비일비재 하다.

황우석 사건의 전개과정에서 보여준 청와대, 언론사, 그리고 사건을 바라보는 양분된 국민들 대부분이 사건의 본질은 접어두고 감정적인 극한 대립으로 여론을 조장했고,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야 할 거대 권력 집단들은 아님 말고 식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물론 사건이 정리되는 단계에서도 조차 일언반구 사과의 말도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 책이 가지는 다른 어떤 의미보다 늦게나마 책을 통해 우리의 아니 나 자신의 타성을 발견하고 뒤돌아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사실이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점들, 우리 국민이 가지는 권위에의 복속 그리고 나약한 인간의 허상은 아직 우리가 깨고 나가야 할 심각한 문제들 일 것이다. 어느 사안이든 혹은 사회적 문제든 두 갈래의 대립적인 입장을 취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문제는 양 진영이 모두 서로를 폄하하고 인정하지 않는 사회적 풍토이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자기주장을 펼치는 가장 단순하고 간단한 문제해결의 원칙이 우리에게는 아직 요원한 일일까?

분명 그건 아닐 것이다. 반성하고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부끄러움을 인정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건들만 잘 지켜진다면 어둡지만은 않을 것이다. 또한 자신의 길을 정당하게 걷는 많은 사람들이 존재하는 한 우리 사회는 살만한 세상으로 한걸음 한걸음 나가게 될 것이다.

불과 1년 전 온 나라를 들썩이게 만들었던 체세포 이식 줄기세포에 대한 논란, 그 중심에 섰던 황우석 박사와 MBC PD수첩의 한학수PD.

하지만 난 그동안 그 엄청난 사건을 까마득히 잊고 살았었다. 평소 우리나라 사람들의 냄비근성에 대해 어쩌니 저쩌니 떠들어댔던 내 스스로가 저속한 냄비였음을 자인하며 씁쓸한 자기반성의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세계 최고의 성공신화로 사람들의 입에서 오르내리던 황우석박사의 줄기세포 논란이 꼭 1년 전 우리나라를 통째로 뒤흔들었었다. 그 때만 하더라도 매일 뉴스를 챙겨보는 건 당연했고 인터넷에 올라오는 각종 글들을 보며 나름대로 사견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쏟았었다. 하지만 서울대의 발표가 있은 후 황우석박사가 자신의 제자들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마지막 기자회견을 하는 극적인 장면을 마지막으로 이 사건에 대한 나의 기억은 서서히 사라져 갔다.

문제는 내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고 생각한 광풍처럼 몰아닥쳤다가 기억 속에서 사라진 황우석박사의 줄기세포 논란이 그렇게 단순하고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는 이 책 한권으로 충분했다.

“여러분 이 소식을 어떻게 전해 드려야 할 까요”

엄기영 앵커의 당시 이 멘트는 책 제목이면서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줄기세포가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를 떠나 황우석 박사의 사건으로 우린 우리나라가 지니고 있는 보이지 않는 그리고 은밀하면서도 변태적인 사회상을 스스로 깨닫게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많은 사회적 변혁을 거치면서 우린 나름대로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상당히 발전적인 곳을 향해 진보의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사회 또한 살만한 곳이며 많은 부분 투명한 공간이라는 인식이 팽배해져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작년 황우석 사건을 통해서 바라본 우리나라는 상당부분 왜곡된 진보의 길을 걷고 있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정확히 말하자만 이 책을 읽고 알게 된 부분이 많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중대한 사건에 대해 대립적인 이해관계를 갖는 집단들이나 여론들은 합리적인 대화와 타협의 자세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비방과 욕설 그리고 언론조작과 권력에 의지라는 더러운 방법으로 해결하려 한다는 것이다. 또한 거대 권력 집단들은 아직도 전근대적인 모습으로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무책임한 자세로 일관하는 경우도 비일비재 하다.

황우석 사건의 전개과정에서 보여준 청와대, 언론사, 그리고 사건을 바라보는 양분된 국민들 대부분이 사건의 본질은 접어두고 감정적인 극한 대립으로 여론을 조장했고,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야 할 거대 권력 집단들은 아님 말고 식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물론 사건이 정리되는 단계에서도 조차 일언반구 사과의 말도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 책이 가지는 다른 어떤 의미보다 늦게나마 책을 통해 우리의 아니 나 자신의 타성을 발견하고 뒤돌아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사실이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점들, 우리 국민이 가지는 권위에의 복속 그리고 나약한 인간의 허상은 아직 우리가 깨고 나가야 할 심각한 문제들 일 것이다. 어느 사안이든 혹은 사회적 문제든 두 갈래의 대립적인 입장을 취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문제는 양 진영이 모두 서로를 폄하하고 인정하지 않는 사회적 풍토이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자기주장을 펼치는 가장 단순하고 간단한 문제해결의 원칙이 우리에게는 아직 요원한 일일까?

분명 그건 아닐 것이다. 반성하고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부끄러움을 인정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건들만 잘 지켜진다면 어둡지만은 않을 것이다. 또한 자신의 길을 정당하게 걷는 많은 사람들이 존재하는 한 우리 사회는 살만한 세상으로 한걸음 한걸음 나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