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채널을 돌리다 게임중독을 주제로 한 시사 교양 프로그램을 시청했다. 최장 8일 동안 게임방에서 게임을 하고 3일 동안 잠을 잔 적이 있다는 19살 소년의 인터뷰는 꽤 충격이었다. 게임에 몰두하게끔 하는 것이 게임 개발을 최우선 순위라는 전직 게임개발자의 증언에는 게임에 중독될 수밖에 없는 다양한 장치들이 존재함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사람들이 호감을 가지는 색상과 디자인 그리고 청각을 자극하는 리얼한 음향 등등.

 

 “우리가 발견한 것은 자발적인 모든 행동은 기본적으로 무의식적이라는 사실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의식적인 모든 행동은 무의식적으로 우리의 뇌가 정교하게 계획한 것이다.” -본문 128쪽.

 

 게임에 중독될 수밖에 없는 이유, 그건 인간이 가진 이성의 반대편에 자리하고 있는 무의식 즉 잠재의식 때문이 아닐까란 생각을 한다. 이성은 이제 게임을 그만 해야 해라고 말하지만 잠재의식은 계속 게임에 몰두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게임 중독이라는 현상이 어느 정도 설명되지 않을까? 그래서 게임중독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급한 것은 중독자들의 잠재의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이야기가 많은 옆으로 새어나가는 듯싶다. 각설하고,

 

 인간의 모든 행동이 이성에 의해 지배를 받는 다는 이론은 진부하다. 인간의 행동은 무의식 상태인 잠재의식의 영향을 받는다. 무의식의 명령을 이성이라는 이름으로 받아들여 행동하기에 우린 실제 무의식 혹은 잠재의식의 지배를 받고 있지만, 이성적인 판단이라고 오해한다. 에두아르도 푼셋의『인간과 뇌에 관한 과학적인 보고서』를 읽으면 인간의 이성은 엄청난 속도로 진화하는 문화적 진화의 곁다리일 뿐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성을 폄하하고자 하는 생각은 없다. 하지만 오랜 시간 진화를 거듭해온 생물학적 진화를 기준으로 판단하건데 현대인의 이성이라는 것은 변덕쟁이 일 뿐이다. 고로 게임 중독은 문화적 진화의 한 부분이며 이는 현대 문명이 만든 지독한 폐해다.

 

 전체 지구의 역사를 고려해 본다면 인류가 이룬 현대의 찬란한 문명의 시대는 매우 짧은 시간이다. 이런 사실을 망각한 인간의 오만은 결국 다양한 문제들을 야기했다. 앞서 언급한 게임중독의 문제도 그렇지만 인간은 지구를 병들게 하고 인간 외의 다른 생물 종들을 멸종시키고 있으며 인간 스스로도 인간이 만든 문명 속에서 게임중독과 같이 병들어 가고 있다. 인간은 지질학적 시간을 생각하면서 조금 더 겸손해져야 한다.

 

 지구가 우리 인간에게 맞춰 만들어졌으며 지구의 역사는 곧 인류의 역사라고 하는 이런 자기중심주의는 오만일 뿐이다. 우리는 인간이 ‘세계의 중심’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이제는 지구가 수십억 년의 나이를 가지고 있으며 인류의 역사는 우주의 이 엄청난 시간에서 마지막 일부분을 차지할 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굴드는 이렇게 말한다. “이런 지식은 지구가 우리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며, 우리가 이곳에 있는 것은 정말 우연한 행운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그래서 존경심과 겸손함을 더 배우게 되는지도 모른다.”- 본문 74쪽.

 

 저자는 책 앞부분에서 지구의 역사와 생명 탄생의 과학적 견해와 이론을 제시하며 인간의 존재가 하찮음(?)을 이야기한다. 인간은 왜 지금의 인간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여정을 담긴 이 책의 주제로 보아 매우 적절한 시작이라는 판단이 든다. 인간을 이해하기 저자는 지질학적, 지구 물리학적 지식 그리고 고생물학의 이론으로 시작하여 생물학과 유전공학, 뇌 신경학과 신경철학 그리고 진화론과 진화심리학, 의학과 해부학, 기호학과 언어학, 문화인류학과 마케팅 등 방대한 지적 자산으로 무장하고 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한 처절한 노력이 돋보인다. 특히 몇 년 전 꽤 관심을 갖고 읽었던 진화심리학에 관한 부분들을 이 책에서 다시금 읽으니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약간 두꺼운 책인데 큰 부담 없이 시간 날 때 뒤적이며 볼 수 있는 책이다. 소제목이 붙어 있는 짧은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고 흥미로운 내용도 많아 읽기 편하고 더 좋은 건 머리에 남는 게 많다는 거다.

 

 무엇보다도 인간이 자신의 존재에 대한 탐구를 시작하려면 가장 낮은 곳에서 시작해야함을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오로지 생물학적인 관점에 인간은 박테리아 보다 더 하등한 진화를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인간에 대한 탐구의 길을 시작한 저자의 자세가 마음에 든다. 특히 경제에 대한 낙관론으로 책을 마무리 하면서 인간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의 필요성을 각인시켜 주는 내용도 물론 좋다. 중요한 사실은 지금의 인간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은 인간이라는 종만의 힘이나 지혜나 지능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지구와 자연 생태계와 인간보다 훨씬 똑똑하고 우수한 많은 생명체들이 인간과 공존하기에 현재의 인간과 문명이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우리 다음 세대의 후손들이 인간의 존재에 대한 물음을 묻고 답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 뇌,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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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주식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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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식품주식회사』 - 질병과 비만 빈곤 뒤에 숨은 식품산업의 비밀  

 

출판사 : 따비
지은이 : 에릭 슐로서 (지은이) | 박은영 (옮긴이) | 허남혁
출간일 : 2010-12-15

쪽 수 :  520  ( 판형 : 223*152mm (A5신) )

정 가 : 22,000원 


‘식품주식회사’, 우리가 먹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한 불편한 진실!

이 책은 인류 역사상 유례없이 식품이 풍부하게 생산되고 있는 오늘날,

사람들은 정작 더 가난해지고, 병들고, 비만에 시달리는 이유를 묻고 있다.

그리고 광우병이나 이콜리 감염 시금치 사태와 농장동물들의 비참한 상태,

옥수수에탄올에 대한 보조금과 전세계 기아, 유전자변형 작물을 둘러싼 소유권 분쟁,

아몬드를 수출하기 위해 완두콩을 수입하며 배출하는 온실가스,

대형 할인매장에 값싸게 공급하는 식품을 생산하느라 저임금과 농약 오염에 시달리는 농업노동자 같은

현실들을 이어주는 고리가 바로 식품시스템 ― 식품을 생산?가공하고, 유통하고, 소비하는 ― 임을 밝힌다.

이 식품시스템의 제어권을 두고 생산자와 소비자, 기업과 정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해관계의 대립과 갈등이 과학, 경제, 정치, 환경, 사회 그리고 개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근본 원인이라는 것이다.

오늘날 미국의 식품시스템은 전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에서 분석하고 있는 현상들은 단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지구적인 문제, 즉 우리 모두의 문제이다.

우리가 장을 봐 매일 밥상에 올리는 식품은, 단순히 끼니를 떼우기 위한 차원이 아니라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이다.

 모두를 위한 처방!
《식품주식회사》는 이런 시스템을 극복하기 위해 건강하고 ‘또 다른 이야기’와 ‘우리 이야기’
《식품주식회사》는 3개의 부와 1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속 가능한 식품을 선택할 권리, 즉 식품주권을 되찾을 처방도 함께 제시한다.

《잡식동물의 딜레마》의 저자 마이클 폴란과 친환경적 농법으로 폴리페이스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조엘 샐러틴은

기존의 식품시스템이 아무리 거대하고 공고해 보여도, 우리가 지금 당장 몇 가지 행동을 함으로써 균열을 낼 수 있음을 역설한다.

바로 지역에서 나는 것을 먹고, 제철에 나는 것을 먹는 것 그리고 텃밭을 가꾸고 직접 요리를 해서 먹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나아가 다음 세대의 건강과 바른 식생활을 위한 학교급식 개선 방안,

개인의 건강과 지역공동체의 건강을 함께 지킬 수 있는 직거래 사례 등을 제시하며,

산업화된 식품시스템에서 독립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들은 지속 가능한 농업과 식품 생산 그리고 유통과 소비만이 아이들에게 지구를 물려줄 수 있는 길이라고 역설한다.

각 장마다 게리 허쉬버그, 애너 라페, 무하마드 유누스, 조엘 샐러틴 등 그 주제에 관한 전문가들이 글을 썼으며,

각 장마다 ‘또 다른 이야기’라는 꼭지가 붙어서 미국에서 식품 및 건강과 관련된

여러 영역에서 독보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단체들이 보다 구체적인 자료와 행동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의 한국어판을 출간하면서 한국의 독자들을 위해 ‘우리 이야기’라는 꼭지를 따로 붙였다.

이 책에서 다루어지는 주제에 대해 우리 독자들이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설을 덧붙이고,

한국에서 관련 이슈가 어떻게 전개되고 있으며, 어떤 실천을 할 수 있는지 밝힌 꼭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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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모름지기 읽고 난 후 ‘새로운 나’가 될 수 있도록 유도해주는 것이어야 한다고 믿는다며

내가 선택하는 먹을거리는 지구의 미래를 결정짓는다고 옮기신 박은영 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이 책, '새로운 나'가 될 수 있을 『식품주식회사』를 읽고 책세이를 써주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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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후기 : http://cafe.naver.com/rgreaders/302 『식품주식회사』(새터) - 책세이 서평단 모집(~12/26일까지) (100인의 책마을) |작성자 알지랑

 

책세이 서평단 모집

『인간과 뇌에 관한 과학적인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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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인간과 뇌에 관한 과학적인 보고서』 

 

출판사 : 새터
지은이 : 에두아르도 푼셋 (지은이) | 유혜경 (옮긴이)
출간일 : 2010-12-15
쪽 수 :  372 ( 판형 : 223*152mm (A5신) )
정 가 : 18,000원 


우주와 지구, 생물과 인간, 그리고 인간의 뇌에 관한
종합적이고 과학적인 보고서

이렇게 거대한 스케일과 미시적인 해석으로
인간과 뇌를 다룬 책은 일찍이 없었다.

경제학자이자 변호사이며 EU 외교부 장관 출신의
과학 프로그램 진행자가 전 과학적 지식을 동원하여 풀어낸
현재 인간에 대한 구체적인 정의


과학은 인간과 뇌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과학은 이 세상의 원리와 이치를 밝히기 위해 많은 시간 동안 노력을 했다.

그리고 그 결과로 이제는 인간과 우주를 포함한 사물과 생명에 대해서 많은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지금까지의 과학적 업적을 바탕으로 빅뱅에서 시작한 우주의 탄생부터 지구라는 행성의 생물의 탄생,

그리고 인간의 탄생과 인간의 사고 구조와 관련된 뇌, 특히 감정과 언어를 통한 의사 소통 문제까지 인간의 본질을 탐구한다.

푼셋은 해박한 과학 지식과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끌어낸 통찰을 바탕으로

‘우리가 왜 지금의 우리일 수밖에 없나’ 하는 문제에 대한 명쾌한 분석을 내놓는다.

우주의 생성에서 박테리아, 인간까지의 기나긴 여정
이 책의 시작은 당연히 우주의 탄생에서부터 시작한다.

우주와 별의 생성이 없었다면 지금의 지구도, 지구 위의 생명도, 그리고 우리 인간도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곧 인간이 탄생하기 위해 지나온 길을 생략하지 않는 것이다.

지구의 생명의 일원으로 크게는 이 광활한 우주의 한 부분으로 인간의 위치를 자리매김하기 위함이다.

그렇게 147억 년의 기나긴 세월을 지나 인간으로 진화하기 위한 과정은 지난하고 행운이 함께 한 시간이었다.

이 책이 이렇게 기나긴 시간을 이야기하는 것은

인간이 외로이 떨어진 개체가 아닌 우주의 진화, 생물의 진화의 결정물임을 먼저 이야기하기 위함이다.

지구의 생물이 등장한 뒤에도 박테리아가 발생하기 위한 과정이 필요했으며, 남조류에 의해서 산소가 공급이 되어야 했다.

지금 이 순간도 우리는 그 박테리아들이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생명체의 일부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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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7억 년의 기나긴 세월을 이야기하는 것은 인간이 외로이 떨어진 개체가 아닌

우주의 진화, 생물의 진화의 결정물임을 이야기하기 위함이라는

『인간과 뇌에 관한 과학적인 보고서』를 읽고 책세이를 써주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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